손자녀를 돌보는 조모의 심리적 복지감에 대한 사회관계망의 효과

The Effects of Social Networks on the Psychological Well-Being of Grandmothers Raising Their Grandchildren

  •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plore, first, which factors influence the rearing of grandchildren and then, second, how the social networks of grandmothers impact their psychological well-being.

    Drawn from the fourth wave of the Korean Longitudinal Study of Aging (KLoSA) , 3,289 women above the age of 51 with one or more grandchildren were selected for this study. The findings are as follows; first, the support of family members is the strongest factor influencing the psychological well-being of grandmothers raising their grandchildren. Raising their grandchildren may be a burden on their daily lives, but support from their family members reduces the stressors of childrearing. Second, focusing on social networks as a resource is important to increase the psychological well-being of grandmothers. It implies that intangible resources such as trust and intimacy strengthened by informal meetings and friendships can be important factors determining the quality of later life. Lastly, childrearing by grandmothers should be supported at a social policy level. Furthermore, informal childcare by family members or relatives would continue even with the increase of public daycare centers and monetary support for grandmothers raising their grandchildren. These findings imply that the attempt to improve the quality of life for grandmothers raising their grandchildren acts as an agent in creating well-being derived from voluntary intentions, and not just passive beneficiary of policy.

  • KEYWORD

    손자녀 양육 조모 , 심리적 복지감 , 사회관계망

  • Ⅰ. 서론

    고령화 사회에 대한 논의는 최근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사회적 변화를 설명하는 중 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UN DESA(United Nations Department of Economic and Social Affairs) [49]에 의하면, 한 국가를 구성하는 인구 중에서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aged society),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superaged society)라고 정의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535만 7,000명으로 총인구의 11.0%에 이르고 있으며, 2018년에는 14.3%로 증가할 전망이다[48]. 이것은 곧 우리사회는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음을 의미하고 있다. 저출산은 고령사회로의 진입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져 있으며, 이러한 저출산의 주요 원인은 취업에 따른 여성의 결혼 기피와 기혼여성의 출산 및 자녀양육의 부담이라고 보고되고 있다[22].

    그러나 출산과 자녀양육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49.8%에 이르고 있으며, 취업모의 경제활동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41]. 이렇듯 취업모의 증가로 인하여 자녀양육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어린이집의 지속적인 확충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취업모를 위한 양육지원 서비스는 그 수요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2006년 이후 국가적 정책 중의 하나로서 모성보호를 위한 가족친화정책을 도입하고 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나, 실제로 이러한 정책을 완전히 수용하여 시행하고 있는 기업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동양육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22]. 양질의 보육시설부족과 모성보호에 대해 수동적인 기업과 사회의 분위기, 또한 우리사회에 여전히 남아있는 전통적인 가족주의 가치관의 영향으로 인해 취업모 가정의 영유아 양육은 가족이나 친인척에 의한 대리양육이 대안적인 방법으로 선택되고 있다[25] . 취업모를 둔 6세 이하 아동의 40.7%가 조부모에 의해 양육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대부분은 조모의 손에서 자라고 있다는 보고[21]는 정부의 양육지원 서비스의 부족과 그로 인한 대리양육이 장기적인 시각에서 볼 때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손자녀 양육은 사회적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수행의 하나로써 다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조모의 손자녀 양육을 경제적 · 사회적으로 생산적이고 가치 있는 노동으로 받아 들이는 것에 인색하였다. 이것은 마치 가정 내에서 이루어지는 돌봄에 대한 여성의 역할이 지속적으로 평가절하 되어왔던 사회적 분위기와도 비슷하다. 하지만 Bass 와 Caro의 연구에 의하면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의 경제적인 기여는 한 해에 약 170억 달러에서 290억 달러에 이르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또한 조부모는 자녀세대에게 손자녀를 양육하는데 경제적인 기여에 상응하는 도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조부모에게 있어서 그러한 도움은 자신들의 생활에 만족감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4].

    조부모의 손자녀 양육은 경제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서의 가치를 가지는 것 이상의 효과를 가진다. 손자녀를 돌보는 조모의 역할은 취업모 가족에 대한 정서적 지원체계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세대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35]. 이렇듯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는 손자녀를 통해 정서적인 보상을 얻기도 하지만, 양육역할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적인 건강의 약화와 함께 자녀간의 관계에서 갈등을 경험할 수 있다[27]. 또한 신체적인 피로와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기 위한 다양한 사회적 활동으로부터의 고립, 개인적인 시간의 확보가 부족하여 사생활이 없어지는 등의 어려움에 처할 수 도 있다. 따라서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가 자신의 삶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는 조모의 삶뿐만 아니라 손자녀의 삶에도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취업모 가족의 세대관계의 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조모의 삶의 질에 대한 논의는 가족복지의 시각에서 중요한 연구주제라 할 수 있다.

    노인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기 위한 복지는 대부분 국가의 주도하에 정책적인 제도의 시행이나 기존 복지서비스의 개선과 같은 개념으로 접근하려는 시도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급속한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과거의 전통적 복지개념과는 차별화되는 개인의 관계와 사회참여를 매개로 한 사회적 관계망의 활성화를 통하여 보다 통합적인 사회적 공동체를 구성하고자 하는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16]. 사회정책으로서 제공받는 복지서비스를 수동적인 영역의 복지라고 정의한다면,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대한 신뢰와 개인들 간의 유대감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관계망의 확대를 통해 삶의 만족과 질을 높이려는 시도는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영역의 복지라고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손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조모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 또한 이렇듯 다양한 측면을 가진다. 한 개인의 삶의 질은 기초생활, 적절한 의료서비스와 주거환경을 보장해주는 공적인 복지서비스의 내실화를 통해 복지서비스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으나, 주관적인 삶의 질은 가정과 사회내의 구성원으로 참여하면서 구성원들 간의 유대를 통해 느끼는 소속감이 증가할수록 삶의 만족도 또한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어떠한 요인이 손자녀를 양육하는데 영향을 미치는가, 손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조모와 양육하지 않는 조모의 심리적 복지감에 영향을 주는 변인들은 무엇인가, 그들의 사회적 관계망에 의한 결속의 정도가 심리적 복지감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분석의 초점이 맞추어질 것이다.

    한편,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의 삶의 질에 관련한 기존의 연구에서 발생하는 주요한 문제 중의 하나는 연구대상자의 선정과정에 있다. 연구대상자의 표집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연구결과를 일반화시키는데 한계가 있음이 지적되고 있다[2, 23, 26]. 이러한 문제의식에 근거하여 본 연구는 손자녀를 돌보는 조모집단이 돌보지 않는 조모집단과 비교할 때 그들이 구축하고 있는 개인적 · 사회적 관계망의 수준이 어떠한지, 손자녀 돌봄의 정도에 따라 그들의 심리적인 복지감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대표성을 가지는 전국표본을 이용하여 분석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위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1. 손자녀 돌봄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인구사회학적 변인, 가족변인, 사회관계망 변인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2. 손자녀를 돌보는 조모와 손자녀를 돌보지 않는 조모의 인구사회학적 변인, 가족변인, 사회적 관계망 변인은 그들의 심리적 복지감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II. 이론적 배경

       1.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의 심리적 복지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한국사회에 대한 우려와 그에 대한 사회 · 경제적 대책에 대한 논의가 요구되는 현 시점에 생애주기에서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든 여성노인의 삶의 질에 주목하는 연구의 필요성 또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핵가족 중심의 가족가치관에서 조부모의 역할로서 손자녀를 양육하는 것은 주양육자로서의 역할이 아닌 양육보조자로서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맞벌이 가족의 증가로 인한 실질적인 어린이집의 부족과 가족주의의 전통이 강한 우리사회에서 조부모의 손자녀 양육은 과거 대가족제도 하에서 이루어졌던 손자녀의 훈육과 보호의 역할과는 다른 차원의 새로운 사회적 현상으로서 조부모 역할의 변화를 가져왔다. 생애주기의 마지막 단계로서 노년기는 일반적으로 자녀양육의 책임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삶의 만족에 더 집중해야 할 시기로 인식되고 있으나, 양육역할에 따르는 부담으로 신체적인 건강이 약화되거나 자녀와의 관계가 악화되는 결과를 가져와 자녀를 돌보지 않는 조부모들보다 삶의 질이 더 낮아지기도 한다[27].

    손자녀 양육을 통해 자녀세대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자녀들과의 상호작용의 범위를 확대함으로서 정서적인 보상을 얻기도 하지만, 과도한 손자녀 양육 책임감은 일반적으로 노년기 스트레스의 주요 원천으로 작용한다[6, 8, 9]. 당연하게도 노년기 스트레스가 증가할수록 그들이 인식하는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는 낮아질 것이다. 노년기의 삶의 질은 연령이나 소득수준과 같은 객관적인 지표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동시에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주관적인 평가를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노년기의 삶의 질을 논의함에 있어서, Lee[33]는 삶의 질이 한 개인이 가진 객관적인 조건에 대해주관적인 평가로 정의할 수 있을 때 삶의 질은 심리적 복지와 같은 개념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노년기의 삶의 질은 자신의 삶에 대해 느끼는 심리적인 감정을 포함하는 주관적 개념으로 삶의 만족, 건강상태와 기능 및 사회경제적 상태에 대한 주관적 · 객관적인 평가를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한 개인의 삶의 질을 평가할 때는 구체적으로 결혼생활, 건강상태, 생활수준, 직업과 일, 자녀관계, 친구관계, 여가 및 사회활동 등 생활 전반에 대한 주관적인 경험에 대한 평가를 의미한다.

    노년기의 과중한 역할부담이 삶의 질에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는 역할이론(role theory)을 통해 접근해 볼 수 있다. 역할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충분하지 못한 시간과 자원들로 인해 자신들의 다중적인 역할 의무들을 적절히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때 역할갈등을 경험하게 된다[12]. 최근 손자녀를 돌보는 조모와 관련한 연구는 대부분 손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과도한 역할부담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 생활만족, 우울 등 주로 노년기의 삶의 질, 심리적 안녕과의 관련성을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2, 7, 17, 18, 24, 26, 36, 42]. 조부모의 손자녀 양육이 정신건강과 삶의 만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진 연구[15, 28]는 조부모와 손자 간에 세대 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삶의 만족을 높인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부분의 연구는 손자녀 양육으로 인해 겪는 신체적 부담과 가족관계 내에서의 정서적 스트레스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것을 밝혀내었다[14, 41]. Hong[14]은 손자녀를 양육한 경험이 있는 조모는 양육경험이 없는 조모집단보다 삶의 만족도가 낮으며, 양육역할 수행의 어려움으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보고하고 있으며, Oh[41]의 연구에서도 양육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건강의 악화와 정서적 불안정은 삶의 질 저하를 가져온다고 보고하고 있다. 손자녀를 돌보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조모와 손자녀와의 친밀한 관계는 세대 간에 상호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15], 삶의 만족에 있어서 큰 의미를 가진다는 연구결과[28]에도 불구하고 취업모를 대신하여 조모가 손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신체적 건강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더구나 가족이나 사회로부터의 소외감, 경제적 능력의 상실 등으로 인한 무기력감 등과 같은 부정적 측면은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의 삶의 질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37]. 선행연구들에서 알 수 있듯이,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의 삶의 질을 연구한 대부분의 연구는 양육의 스트레스와 관련한 심리적 건강의 부재와의 인과성을 밝히는데 집중되어 왔다.

    한편,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의 주관적인 삶의 질을 설명하는 요인으로서 사회 · 인구학적인 변인들과 양육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 가족의 지지 정도 변인이 높은 설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양육활동에 있어서 가족의 지지는 여성 노인의 성역할 사회화와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정서적, 관계지향적인 대인관계를 형성하도록 사회화 되어왔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보여주는 지지 정도가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7]. 또한 가족원의 지지와 함께, 노인이 다양한 사회적 활동에 참여함으로서 받는 사회적 지지는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24, 31, 32]. 특히 여성 노인들에게 있어서 일차적인 가족 이외에도 친구나 이웃과 같은 다양한 관계맺음을 통해 형성된 사회적 관계망은 그들의 신체적 · 심리적 안녕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45]. 이러한 선행연구들은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에게 있어서 가족원의 지지나 사회적 관계로부터 얻어지는 지지의 정도는 그들의 주관적인 복지감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자원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가족원의 지지와 관련하여 자신의 결혼생활과 가족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 노년기의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을 볼 때 손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조모의 심리적 복지감 역시 가족구성원의 지지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인구사회학적 변인들과 함께 가족과 관련한 특성 그리고 사회관계망 변인들과 삶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감과의 인과관계를 밝혀보고자 하였다.

       2. 사회적 관계망이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의 심리적 복지감에 미치는 영향

    사회관계망의 개념은 복잡한 사회관계의 패턴을 설명하기 위하여 Barnes[3]에 의해 사회관계망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면서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 적용되어 그 개념이 발달되어 왔지만 학자들마다 개념이나 측정방법의 차이 등으로 인해 정확한 개념정의가 아직 어려운 채로 사용되고 있다. 사회관계망의 개념을 가족 연구에 최초로 적용하였던 Bott[5]는 가족구성원들이 외부 사회와 연결되어진 관계로서 그 개념을 정의하고 친척, 친구, 직장동료, 이웃, 사회단체 성원 등간에 맺어지는 관계를 언급하였다. 여러 학자[11, 29, 40]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사회관계망이란 개인의 모든 사회적 대인 접촉을 의미하는 것으로 가족과 친구, 이웃 등 공식적, 비공식적 지원을 포함하는 다양한 관계로 구성되어 있다. 사회관계망은 개인들이 서로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것, 정보를 공유하고 제공하는 것, 도구적인 기능을 포함하는 기능적 측면과 함께 개인이 구축하는 사회관계망의 크기를 의미하는 구조적 측면을 모두 고려할 필요가 있다.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의 심리적 복지와 관련하여, Kang[18]은 손자녀를 양육하는 데 있어서 이웃의 도움이 조부모의 심리적 복지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으며, 이는 개인과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심리적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고한 선행연구들[30, 40, 43]의 연구결과와 일치하고 있다. 또한 손자녀 양육의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에서 공식적 지원망의 정보적 지지와 정서적 지지가 우울감을 낮추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되며[2], 비공식적 관계망에 의한 사회적 지지는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의 부담감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31]. 사회관계망 중에서 특히 노인의 친구관계망은 행복감을 증진시키는 요인이 되며[34], 넓은 친구 관계망은 심리적 복지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13]. Park[44]은 친구 및 이웃과 전화연락을 자주하고 만나는 횟수가 많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을 보고하고 있다.

    이렇듯, 사회관계망의 특성들은 노인의 심리적 복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특히 손자녀를 양육하는 부담을 지닌 조모들에게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인구사회학적 변인, 가족변인들과 함께 사회관계망의 구조적. 기능적 특성을 고려한 변인들을 사용하여 그들의 심리적 복지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이 연구는 한국 노동연구원이 수집한 고령화연구 패널조사(KLoSA: Korean Longitudinal Study of Ageing)의 제 4차 기본조사 자료 중에서 한 명 이상의 손자녀를 두고 있는 51세 이상의 여성 3,289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중 ·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고령화연구패널조사는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인구고령화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 및 제도연구의 필요성에서 수집된 자료이다. 이 패널 조사는 인구학적 특성, 소득, 가족관계 내에서의 역동성, 건강상태, 삶에 대한 주관적인 기대감과 만족도와 같은 변인들을 포함하고 있어서, 손자녀를 돌보는 조모의 가족, 사회적 연결망 내에서의 관계성의 정도를 분석하는데 적합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2. 변인의 조작적 정의와 분석방법

    본 연구에 사용된 종속변인은 1명 이상의 손자녀를 두고 있는 조모의 심리적 복지감을 측정하는 변인으로서 자신의 건강상태, 경제상태, 배우자와의 관계, 자녀와의 관계, 그리고 전반적인 삶의 질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도를 묻는 다섯 개의 하위 변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섯 개의 하위 변인은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의 0점에서 ’아주 만족한다‘의 100점까지의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다섯 항목에 대한 신뢰도 계수는 .803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설명변인은 가족변인으로서 혼인상태와 자녀의 수를 사용하였으며, 사회관계망 관련 변인들을 다른 설명변인으로 사용하였다. 사회관계망 변인은 구조적 변인으로 일 주일동안 자녀와 만나는 빈도와 전화 또는 이메일 등으로 접촉하는 빈도, 친구들과 만나는 빈도, 여가, 문화와 친목을 위해 참여하는 모임의 여부와 일 주일동안의 참여빈도를 포함하였다. 자녀와 만나거나 접촉하는 빈도는 ‘거의 매일’의 1점부터 ‘연락하며 지내지 않는다’의 10점까지의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여가, 문화와 친목을 위해 일 주일 동안 참여하는 빈도는 ‘거의 매일’의 1점부터 ‘거의 활동하지 않는다’의 10점까지의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사회관계망의 기능적 변인은 자녀로부터 정기적, 비정기적 금전지원을 포함시켰으며, 첫째부터 마지막 자녀들로부터 받은 모든 금전적 지원의 평균값을 구하여 변인으로 사용하였다.

    한편 인구사회학적 변인을 통제한 후 가족변인과 사회적 관계망 변인들이 종속변인인 심리적 복지감에 대한 만족도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기 위하여 통제변인으로서 연령과 교육수준을 연구모델에 포함하여 분석하였다. 자료의 분석은 SPSS 20.0을 이용한 카이스퀘어 검정, 로지스틱 회귀 분석 및 위계적 중다회귀 분석을 사용하였다.

    Ⅳ. 연구결과

       1. 손자녀 돌봄 여부에 대한 인구사회학적 변인과 가족 변인들 간의 차이검정

    주어진 연구문제들을 분석하기 전에, 연구대상의 인구사회학적, 가족 변인들이 손자녀를 돌봄 여부에 대한 차이성을 가지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카이제곱 검정을 실시하였다. Table 1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연구대상의 인구사회학적 변인 중에서 연령(X2= 40.441, p< .001)변인이 손자녀를 돌보는지의 여부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으며, 교육수준과 결혼상태, 그리고 자녀의 수 변인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연령이 더 낮은 70세 이하의 조모집단(67.9%)은 71세 이상의 조모집단(32.1%)보다 손자녀를 돌보는데 더 긍정적으로 나타났으며, 손자녀를 돌보지 않는 조모는 70세 이하와 71세 이상이 비슷한 분포로 나타났다(49.6% vs. 50.4%). 그러나 교육수준이나 결혼 상태 혹은 자녀의 숫자는 손자녀를 돌보거나 돌보지 않기를 결정하는 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주지 않고 있었다.

    [

    ] Chi Square Result: Difference Test of Demographic and Family Variables on Caring Grandchild

    label

       2. 손자녀 양육 여부에 영향을 미친 변인 분석

    연구문제 1. 손자녀 돌봄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인구사회학적 변인, 가족변인, 사회관계망 변인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아보기 위하여 손자녀 양육의 여부를 종속변수로 하여 독립변인들의 효과를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Table 2에 제시된 분석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인구사회학적 변인 중에서는 연령이 가족변인에서는 결혼 상태와 자녀 수 변인이, 사회관계망 변인들 중에는 자녀와 만나는 빈도, 친구와 만나는 빈도 그리고 여가와 친목모임에 참여하는 빈도, 자녀로부터 정기적, 비정기적인 금전지원이 손자녀 양육여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X2= 127.815, p< .001). 즉, 연령이 높을수록 손자녀를 양육할 승산비는 1.055배 더 높았으며(Exp(B)=1.055, p<.001), 현재 결혼하고 있는 상태일수록 손자녀를 양육할 승산이 더 높게 나타났다(Exp(B)=1.494, p<.01). 자녀의 숫자가 작을수록 손자녀를 양육할 승산은 .857배 더 낮았다. 또한 자녀와 만나는 빈도가 높을수록, 여가, 친목모임에 참여하는 횟수가 높을수록 손자녀 양육여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승산이 더 높게 나타났다(Exp(B)=1.307, p<.001; Exp(B)=1.193, p<.01). 한편 친구와 만나는 횟수는 더 낮을수록 손자녀 양육여부에 승산비가 더 낮게 나타나고 있다(Exp(B)=.913, p<.001). 자녀로부터 정기적, 비정기적 금전지원을 적게 받을수록 손자녀 양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승산이 조금 더 낮게 나타나고 있었다(Exp(B)=.981, p<.001; Exp(B)=.997, p<.01).

    [

    ] Logistic Regression Result: Effects of Variables on Caring for Grandchildren

    label

       3. 인구사회학적 변인, 가족변인, 사회관계망 변인이 조모의 심리적 복지감에 미치는 영향

    Table 3Table 4는 인구사회학적 변인, 가족변인, 사회관계망 변인들이 본 연구의 종속변인인 조모의 심리적 복지감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결과이다. 손자녀를 양육하지 않는 조모집단과 비교하여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의 심리적 복지감에 미치는 사회적 관계망의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위계적 중다회귀 분석을 실시하였다.

    [

    ] Hierarchical Regression Result: Effects of Variables on Psychological Well-being of Grandmothers Raising Grandchild

    label

    [

    ] Hierarchical Regression Result: Effects of Variables on Psychological Well-being of Grandmothers Not Raising Grandchild

    label

    분석결과, 심리적 복지감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관계망의 정도는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와 양육하지 않은 조모집단 간에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와 양육하지 않은 조모의 인구사회학적 변인인 연령과 교육정도를 모델에 투입하여 종속변인인 심리적 복지감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각각 10.5% 와 11.5%의 유의미한 설명력을 보여주었다(F=17.614, p<.001; F=194.322, p<.001). Table 3에 제시된 것과 같이, 연령변인과 학력수준 변인은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의 심리적 복지감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력을 보여주었다(β=-.448, p<.001; β=2.220, p<.01) 즉 조모의 연령이 낮을수록, 학력은 높을수록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의 심리적 복지감, 즉 자신의 건강상태와 경제적 상태 그리고 배우자와 자녀와의 관계를 포함한 전반적인 삶의 질에 대한 만족감이 높게 나타났다. 손자녀를 양육하고 있지 않은 조모집단 또한 연령과 학력수준 변인이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었다(β=-.378, p<.001; β=3.451, p<.001). 다음으로 Model 2에서 개인적 변인들을 투입한 결과, 두 집단에 대한 설명력이 각각 12.3%와 11.9%로 Model 1보다 유의미하지만 약간의 설명력의 증가를 보여주었다(F=3.008, p<.05; F=6.849, p<.01).

    Model 3에서 사회관계망 변인들을 추가 투입한 결과, 두 집단에 대한 설명력이 22.5%와 15.8%로 Model 2에서보다 각각 10.2%와 3.9%의 유의미한 설명력의 증가를 보여줌으로서 특히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집단에서 사회관계망 변인들이 심리적인 복지감에 대하여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F=9.619, p<.001; F=34.553, p<.001). 기능적 사회관계망인 자녀로부터의 정기적, 비정기적 금전지원은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의 심리적 복지감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집단에 대하여 Model 3은 통제변수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사회관계망 변인들, 즉 자녀와 연락하거나 친구와 만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친목모임에 참여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심리적 복지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β=-2.548, p<.001; β=-.686, p<.01; β=-2.798, p<.01). 이러한 결과는 사회관계망 변인들이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들에게 있어서 그들의 심리적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변인이 될 수 있음을 예측하게 한다.

    한편, Table 4에서 제시되어 있는 손자녀를 양육하고 있지 않은 조모집단 역시 Model 3에서 보듯이 자녀와 연락하는 횟수와 친구와 만나는 횟수가 많을수록 그들의 심리적 복지감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β=-.882, p<.001; β=-1.006, p<.001). 또한 자녀로부터 비정기적인 금전지원이 있을수록 심리적 복지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β=.674, p<.001). 그러나 Model 1과 Model 2에서 투입하였던 인구사회학적인 변인과 개인적 변인의 영향력이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사회관계망 관련변인들의 영향력은 손자녀를 돌보는 조모집단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작음을 예측할 수 있다.

    V.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손자녀 양육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이 무엇인가를 밝히고, 손자녀를 양육하거나 양육하지 않고 있는 조모가 인식하는 심리적 복지감에 대해 인구사회학적 변인과 가족변인, 그리고 사회 관계망에 관련한 변인들이 미치는 영향을 전국규모의 대표성을 가지는 고령화연구 패널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조모의 교육수준과 자녀와 연락하는 빈도의 변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변인들이 손자녀 양육여부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특히 자녀로부터 금전지원이 작을수록 손자녀를 돌볼 승산은 낮아지고 있었으며 자녀수가 작을수록, 친구와 만나는 빈도가 높을수록 손자녀를 돌볼 승산 또한 낮았다. 그러나 연령은 높을수록, 현재 배우자가 있는 상태일수록 자녀와 만나는 빈도가 더 높을수록 손자녀를 돌볼 승산은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본 연구의 종속변인인 심리적 복지감에 대한 분석의 결과, 사회관계망 관련 변인들의 영향력은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에게서 더 크게 나타났다. 구조적 사회관계망 변인들에서 자녀와 만나는 빈도 변인을 제외한 다른 변인들에서 심리적 복지감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었다. 손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조모의 심리적인 복지감은 자녀들의 금전지원의 여부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손자녀를 돌보지 않는 조모들은 사회관계망 변인뿐만 아니라 연령, 교육수준, 배우자 유무 등과 같은 변인들도 영향을 비슷하게 미치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손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조모들에게 사회관계망 변인이 그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연구에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논의와 함께 정책적인 시사점을 제언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모에게 있어서 심리적인 복지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자원은 가족으로부터의 지원이다. 즉 가족구성원으로부터의 충분한 경제적 · 정서적인 지원은 손자녀를 양육하는데 수반되는 스트레스를 상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노인에게 있어서 가족은 정서적 · 기능적 지지를 제공하는 원천일 뿐만 아니라, 노년기일수록 사회적 지지의 대부분이 가족으로부터 얻어진다는 Cho와 Cobb[7, 10]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이것은, 손자녀를 돌보기로 결정한 조모의 대부분은 연령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손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생활에 스트레스와 부담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구성원, 특히 자녀로부터의 다양한 지원은 손자녀 양육에 따르는 심리적인 부담과 스트레스 요인을 줄일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가족중심적인 한국사회의 가치관은 여전히 여성 노인의 의식구조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양육의 부담보다는 가족의 필요에 따른 노동력의 제공이 오히려 인생 후반기의 삶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또한 자녀로부터 제공받는 금전적인 지원이 손자녀를 돌보는 조모들의 복지감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갖지 못하는 결과를 볼 때 더욱 확실하다. 즉 손자녀 양육이 금전적인 보상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만은 아니며 가족관계내의 필요와 자발성에 의해 노동력의 제공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점차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한국사회의 다양한 가족구조의 변화는 가족관계와 기능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한부모 가정[47]의 자녀 양육은 국가적 차원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양육보조자로서의 조모의 역할을 더욱 필요로 할 수 있다. 동시에 저출산 현상으로 인한 자녀수의 감소는 가족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정서적 · 기능적인 지원을 제한하는 원인이 될 것이다. 가족구조의 다양화에 따라 가족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가족자원과의 인과 관계를 밝히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축적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노후생활의 자원으로서 사회관계망에 의해 형성되는 ‘관계적 자원’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 연구 결과에서 보듯이, 손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조모의 심리적 복지감에 영향을 주는 사회관계망 변인은 주로 친구와 만나는 횟수와 계모임이나 동창회 등과 같은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에 참여하는 횟수가 많을수록 긍정적으로 반응하였다. 특히 본 연구에 사용된 종속변인이 자신의 건강상태와 가족관계에 대한 만족감으로서 지극히 개인의 주관적인 느낌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가족의 지지와 더불어 친구관계나 비공식적인 모임을 통해 쌓인 신뢰와 친밀감 등과 같은 가치적인 부분은 노년기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 맺음과 정보교환을 통해 형성된 사회관계망은 노년기에 접어든 여성에게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위기의 상황에서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정신적 건강과 삶의 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사회자원과 정신적, 육체적 건강의 연계성에 관한 연구결과들[1, 19, 20, 38, 46]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개인들은 유익한 정보와 도움, 정서적 지지와 같은 자원으로의 접근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에 정신적 · 육체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연구결과에서 보여주듯이 손자녀를 돌보는 조모들에게 구조적인 사회관계망은 그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있었다. 종교모임이나 동창회, 여가생활을 통한 친목모임에서 맺어지는 관계성은 가족관계 내에서 이루어지는 수직적인 구조와는 다른 지위나 역할에서 벗어난 평등한 대인관계를 경험하게 한다[39]. 예를 들어, 친구관계는 부모-자녀 관계에서 오는 역할기대나 세대차이, 소외감 등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는 특성을 갖는다. 더구나 혈연관계로 맺어진 가족구조에서 오는 의무적인 관계형성과는 다른 자신이 원하는 관계망을 만들 수 있는 자발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노년기에 접어든 이들의 삶에 구체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궁극적으로 사회적 관계를 통해 축적되는 친밀감과 신뢰는 인생 후반기의 삶에 자존감을 높일 뿐만 아니라 실제로 경험하는 삶의 질을 더 윤택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므로, 노년기에 접어드는 여성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자원으로서 사회관계망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자발적인 활동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손자녀 양육하는 조모를 돕기 위한 서비스는 개인적인 차원과 더불어 지역커뮤니티를 통해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은 무엇보다도 양육의 스트레스를 줄임과 동시에 손자냐 양육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적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필요에 따라 이 연구가 가지는 마지막 시사점은 노년기에 있는 조모들의 손자녀 양육부담을 제도적 · 사회적 차원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서론에서도 밝혔듯이 조모들이 손자녀 양육을 담당하게 된 이유로 손자녀를 맡길만한 어린이집의 부족과 시설에 대한 신뢰감의 부족을 들고 있기 때문에[27], 어린이집의 질적인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정책의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영유아의 발달단계에 따른 보육 서비스와 전문적인 인력의 제공, 취업모 가정의 다양한 양육 상황, 즉 양육시간, 양육형태에 따른 차별화된 돌봄 서비스 등과 같은 수요자의 요구에 맞춤화된 보육서비스 제공이 중요할 것이다. 특히 손자녀를 돌보며 경험하는 양육의 부담과 스트레스가 여성노인의 정신적 · 육체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 결과들을 볼 때, 양육의 부담을 감소시키고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과의 정서적 지지를 나누거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동육아나눔터와 같은 실제적인 공간과 자원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9]. 이러한 공동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의 정서적 교류는 또한 노년기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사회관계망의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혈연 중심적, 가족주의적인 가치관의 영향은 취업모 가정의 자녀양육에서 지속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대체 양육자로서 조모를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어린이집의 확충과 정책적 지원이 확대되더라도 조모 및 기타 가족원과 같은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한 양육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어린이집의 제도적인 확충과 함께 양육 대체자의 역할을 하는 조모의 양육 스트레스원을 줄일 수 있는 사회자원의 범위를 확대하는 두 방향의 정책적 시도가 바람직할 것이다. 지속적인 사회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지역커뮤니티활동의 활성화는 손자녀 양육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양육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의 교류뿐만 아니라 양육 조모들 간의 친밀한 관계망 형성을 통해 신뢰를 축적하는 과정을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손자녀 양육자로서 그들의 주관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직접적으로 관여하게 될 것이며, 단순히 더 나은 보육서비스를 지원하고자 하는 정책적 고려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 될 것이다. 정책의 수혜자로서 수동적인 입장이 아닌 자발적 복지를 창출해 내는 주체로서 조모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 1. Abbott S., Freeth D. (2008) Social capital and health: starting to make sense of the role of generalized trust and reciprocity [Journal of Health Psychology] Vol.13 P.874-883 google doi
    • 2. Bae J. H. (2006) Factors affecting the psychological well-being of grandparents raising grandchildren - focusing on the comparison between parenting grandparents and co-parenting grandparents [Social Welfare Policy] Vol.29 P.67-94 google
    • 3. Barnes J. A. (1954) Class and committees in a Norwegian island parish google
    • 4. Bass S. A., Caro F. G. (1996) The economic value of grandparent assistance [Generations] Vol.20 P.29-33 google
    • 5. Bott E. (2009) Family and Social Network google
    • 6. Bowers B. F., Myers B. J. (1999) Grandmothers providing care for grandchildren: consequences of various levels of caregiving [Family Relations] Vol.48 P.303-311 google doi
    • 7. Choi Y. J. (2006) Grandchildren caregivers' subjective well-being [Journal of Korean Family Resource Management Association] Vol.10 P.1-21 google
    • 8. Choi H. J. (2004) The impact of types of grandparent caregiving on the inter-generational relationship between grandparents and adult children [Journal of the Korea Gerontological Society] Vol.24 P.31-49 google
    • 9. Choi I. H. (2014) The impact of grandparenting on life satisfaction among female older adults: focusing on the effects of grandmothers' willingness to care and subjective perceptions of grandparenting [Family and Culture] Vol.26 P.118-138 google
    • 10. Cobb S. (1976) Social support as a moderator of life stress [Psychosomatic Medicine] Vol.38 P.300-314 google doi
    • 11. Ell K. (1984) Social network, social support, and health; A review [Social Service Review] Vol.58 P.133-149 google doi
    • 12. Goode W. J. (1964) The Family google
    • 13. Ha K. Y., Hong D. A. (1999) The relations between friendship network and psychological wellbeing for the elderly [Korean Journal of Research in Gerontology] Vol.8 P.5-90 google
    • 14. Hong S. H. (2005) Health Condition and Life Satisfaction of Grandparents who Bring up Grandchildren google
    • 15. Jang H. J. (2002) The Nursing Behavior of Grandmother and Mother Transferred Over Each Generations and the Grandmother's Nursing Support google
    • 16. Jang Y. J., Seo J. W. (2011) The effects of social capital on the economic satisfaction of Korean retirees [Journal of Korean Family Resource Management Association] Vol.15 P.29-49 google
    • 17. Jeong J. W., Kim M. J. (2010) Grandmother's life satisfaction and influencing factors by grandparenting [Korean Journal of Women Health Nursing] Vol.16 P.288-296 google doi
    • 18. Kang Y. J. (2011) The psychological well-being of grandparents raising their grandchildren: the role of resources, type of care and perception of caregiving [Korean Journal of Population Studies] Vol.34 P.73-97 google
    • 19. Kawachi I. (2000) Social Cohesion, Social Capital and Health. In L. Berkman, & I. Kawachi. (Eds.), Social Epidemiology (1-25) google
    • 20. Kawachi I., Kennedy B. P., Glass R. (1999) Social capital and self-rated health: A contextual analysis [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Vol.89 P.1187-1193 google doi
    • 21. Kim E. J. (2011) A Study on Caregiving Stress of Grandmothers Raising Infant Grandchildren: at Double Income Households and Working Mother Families google
    • 22. Kim H. W., Kim K. H., Kim H. A., Yoo K. S. (2007) A Study on Family-Friendly Employment Policies in Korea google
    • 23. Kim J. E. (2002) A Study on the Psychological and Emotional Well-being of Grandparents Raising Grandchildren in Poverty and Its Influential Factors google
    • 24. Kim J. H. (2005) Life Satisfaction of the Rural Elderly Single and Ccouple Households and the Relationships with Their Adult Children google
    • 25. Kim L. J., Yoon J. H. (2000) An ecological study on working mother's parenting stress [Family and Environment Research] Vol.38 P.47-58 google
    • 26. Kim M. H., Kim H. S. (2004) A study on factors influencing grandparent`s life satisfaction in low income grandparent-grandchildren family [Journal of the Korea Gerontological Society] Vol.24 P.153-170 google
    • 27. Kim M. J. (2006) The Experience of Grandmothers who Raise Their Grandchild google
    • 28. Kim M. Y. (2001) A Study on Mental Health of Grandmothers who Raise Their Grandchildren google
    • 29. Kim Y. B., Park J. S. (2006) A Study on informal social network of elderly: focusing on non-kin relationship [Journal of the Korea Gerontological Society] Vol.26 P.261-273 google
    • 30. Kim Y. J. (2009) Mediating effects of social supports on the decrease of depression of the rural elderly [Journal of Welfare for the Aged Institute] Vol.46 P.77-104 google
    • 31. Kown I. S. (2000)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burden and the social support of grandmothers caring their grandchildren [Child Health Nursing Research] Vol.6 P.212-223 google
    • 32. Leder S., Grinstead N. L., Torres E. (2007) Grandparents raising grandchildren: stressors, social support and health outcomes [Journal of Family Nursing] Vol.13 P.333-352 google doi
    • 33. Lee H. S. (2005) A study on social solidarity and life satisfaction in the urban elderly [Journal of the Korea Gerontological Society] Vol.25 P.123-138 google
    • 34. Lee J. H., Han K. H. (2012) Korean pre-elders' friendship experience and happiness [Health and Social Welfare Review] Vol.32 P.170-205 google doi
    • 35. Lee M. S., Cho B. E., Kang R. H. (2004) A comparative study on the grandmothers’ role performance toward their school-aged grandchildren between working and nonworking mother families [Family and Environment Research] Vol.43 P.69-84 google
    • 36. Lee M. Y. (2008) A study of parenting stress of grandparent as a caregiver family [Journal of Social Welfare Development] Vol.14 P.327-353 google
    • 37. Lee W. J. (2004) A Effect of Caring Stress Grandparents Raising Grandchildren' on Their Mental Health google
    • 38. Macinko J., Sharfield B. (2001) The utility of social capital in research on health determinants [The Milbank Quarterly] Vol.79 P.387-427 google doi
    • 39. Matt G. E. Social support from friends and psychological distress among elderly persons: Moderator effects of age [Journal of Health and Social Behavior] Vol.34 P.187-200 google doi
    • 40. Oh I. K., Oh Y. S., Kim M. I. (2009) Effect of social networks on the depression of elderly females in Korea: analysis of the intermediating effect of health promoting behavior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14 P.113-136 google
    • 41. Oh J. A. (2006) Care stress and quality of life of grandmothers caring for their grandchildren in employment mother's home [Child Health Nursing Research] Vol.12 P.368-376 google
    • 42. Oh J. A. (2007) A structural model on the quality of life of grandmothers caring for their grandchildren [Child Health Nursing Research] Vol.13 P.201-211 google
    • 43. Park K. A. (2007) A study of how social support affects rewards for grandparents who raise their grandchildren [Korean Journal of Family Welfare] Vol.12 P.25-45 google
    • 44. Park K. N. (2004) Gender differences in the life satisfaction of elderly [Journal of the Korea Gerontological Society] Vol.24 P.13-29 google
    • 45. Park K. S. (2000) Informal social ties of elderly Koreans [Journal of Korean Sociology] Vol.34 P.621-647 google
    • 46. Poortinga W. (2005) Social capital: An individual or collective resource for health? [Social Science & Medicine] Vol.62 P.292-302 google doi
    • 47. Seo M. R. (2010) A Study on the Improvement Method on the Support Policy of Single Parent Family google
    • 48. (2011) Social Research google
    • 49. (2014) World Population Ageing 2013 google
    • [<Table 1>] Chi Square Result: Difference Test of Demographic and Family Variables on Caring Grandchild
      Chi Square Result: Difference Test of Demographic and Family Variables on Caring Grandchild
    • [<Table 2>] Logistic Regression Result: Effects of Variables on Caring for Grandchildren
      Logistic Regression Result: Effects of Variables on Caring for Grandchildren
    • [<Table 3>] Hierarchical Regression Result: Effects of Variables on Psychological Well-being of Grandmothers Raising Grandchild
      Hierarchical Regression Result: Effects of Variables on Psychological Well-being of Grandmothers Raising Grandchild
    • [<Table 4>] Hierarchical Regression Result: Effects of Variables on Psychological Well-being of Grandmothers Not Raising Grandchild
      Hierarchical Regression Result: Effects of Variables on Psychological Well-being of Grandmothers Not Raising Grandchi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