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7선’ : 2014년 한국영화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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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의 대한민국은 슬픔과 분노, 절망감, 무기력이 우리들의 가슴을 깊게 파고들었던 한 해였다. 이와 동시에 영화창작가들에게는 ‘영화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영화는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 라는 영화의 근원적 질문을 무겁게 던진 시기이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부분의 영화들이 여전히 관객몰이에 몰두 해 있었던 데 비해 오히려 영상미디어 창작가들은 2014년의 한국사회와 치열하게 마주하고 있었던 해이기 하다.

    이러한 한국영화의 현실을 현대영화연구소는 엄중히 인식하면서 2014년에 개봉되었던 영화들 중 한국사회에 대한 문제제기, 한국영화의 지평확대와 다양성 증진에 기여하였다고 판단한 한국영화 7선을 선정하였다. 작품을 선정하기까지 현대영화연구 편집위원들의 긴 숙고와 토의과정이 있었고 극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상업영화, 독립영화 등 보편적인 범주의 영화들이 검토의 대상이 되었다.

    작품선정의 기준은 현대영화연구소의 전통적인 지향 방식인 각 작품이 정치적, 역사적, 사회적 상황을 얼마나 창조적으로 투영시키고 있는가와 영화창작가가 작품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미학적 시도를 얼마나 치열하게 구현하고 있는지가 선정의 기준이 되었다. 따라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았는지는 선정기준의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다.

    이를 통해 2015년 현대영화연구소가 선정한 ‘2014년 한국영화 7선’은 <경주>(장률), <도희야>(정주리), <다이빙벨>(이상호, 안해룡), <명량>(김한민), <자유의 언덕>(홍상수), <철의 꿈>(박경근), <한공주>(이수진)이다.

    이들 기획논문들은 2015년 <현대영화연구 20호>에 실린 ‘한국영화 7선: 2014년 한국영화를 말하다’에 선정된 일곱 편의 영화들을 분석하고 고찰한 논문들이다. 논문의 필자들은 현재 국내 영화학계 안팎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영화학자들이다. 이 글들은 일반 학술논문보다는 좀 더 유연하고 구체적인 언어로, 일반 비평문들보다는 좀 더 체계적이고 거시적인 안목으로 영화의 기능과 역할, 표현의 가능성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각각의 영화들에 대한 예리한 분석과 성찰을 하고 있다. 따라서 각각의 논문들에는 필자들의 독창성과 탁월한 통찰력이 내재되어 있다.

    현대영화연구소는 앞으로도 매년 3월 ‘한국영화 7선’을 선정하고 엄선된 기획 논문들을 발표할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영화의 지평을 확장하고 한국영화에 다양성과 질적 깊이를 더해 준 작품들이 그 선정 대상이 될 것이다. 이것은 영화가 인류 역사에 처음 등장하였을 때 무엇을 화면 속에 묘사하였고 대상으로 삼았는지에 근거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영화연구소의 한국영화 7선의 선정기준은 영화의 역할과 창작의 혁신이 그 기준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현대영화연구소는 우리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수많은 사물들과 현실, 그리고 그 이면에 내재되어 있는 진리의 본질을 상기시켜주면서 우리들의 마음을 흔들고 사유하도록 붙잡는 영화들에 주목할 것이다. 현대영화연구소는 그런 영화들에 대해 진지한 분석과 탐구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며, 이 같은 실천을 통해 한국영화의 창작과 담론이 보다 더 깊어지고 넓어지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2015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