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시기별 ‘북핵 실험 및 미사일 발사’ 관련 보도양상과 프레임

Media Manners and Frames on the North Korea Nuclear T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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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이 연구는 북한의 1, 2, 3차 핵 실험과 그를 전후로 일어난 미사일 발사 국면에 대한 한국 신문의 보도양상과 미디어 프레임을 분석함으로써 외교안보적 사안을 둘러싼 신문의 이데올로기적 정파성이 정권시기에 따라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내용분석을 통해 드러난 분석의 결과는 크게 세 가지 차원으로 요약된다. 먼저, 보도양상과 관련하여 한국 언론의 이데올로기적 정파성을 부분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 와중에 정권의 대언론 정책의 내용과 강도가 보도의 형식과 내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이데올로기적 정파성을 적용하는 방식에 전국지와 지역지 사이에 일정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한국 언론의 이데올로기적 정파성은 미디어 프레임을 통해서 더욱 구체적이고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정파성이 보도양상이라는 외형적 전략보다는 내용적인 보도 전략을 통해서 더욱 적극적으로 적용되고 있음을 말해 주었다. 또한 보도양상에 대한 분석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지역지의 보도 프레임은 전국지에 견주어 정파보도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정권 시기에 따른 한국 신문의 이데올로기적 정파성은 예상했던 것보다는 크게 나타나지는 않았는데, 이는 핵과 미사일이라는 생존을 위협하는 외교안보적 이슈가 가진 속성과 함께, 핵실험이라는 북한의 초강경 도발과 위협이 진영의 논리를 희석시키는 기제로 작용한 때문으로 해석되었다.


    This study tried to understand the difference in the media manners and frames on 1st, 2nd, and 3rd North Korea Nuclear Test(NKNT) which has been the diplomatic and security agenda in terms of the power group changes within the political system of South Korea for a long time. Analytic results through the contents analysis can be summarized as followings. First, we could partially find the ideological partisanship of Korean Press, and it has something to do with the press policy of the specific power group changes. Second, the way how the press apply their ideological partisanship was somewhat different between the nation-wide and local newspaper. Third, we could confirm these ideological partisanship through the analysis for media frame, impling that the partisanship was revealed not by the external reporting strategy but by the internal news contents strategy and the media frames of the local paper seemed much more liberal than the nation-wide papers. Through this paper, we can infer that the hard-core attack of NKNT of North Korea has somewhat made Korean newspapers narrow their own opinion diversities down and looked to dilute the individuality of the each newspaper.

  • KEYWORD

    북한 , 핵실험 , 미디어 , 정파성 , 보도양상 , 프레임

  • 1. 문제 제기

    대한민국은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분단국가이다. 한반도에서 북한 문제는 우리의 외교안보적 현안이면서 동시에 냉전 체제 하에 갈등하던 세계 열강의 외교 및 안보 전쟁의 각축장이었다. 북한을 둘러싼 이러한 각축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 및 개발과 같은 도발과 결부되면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이들 사태는 좁게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넓게는 세계 평화를 교란시키는 외교안보적 위기로 이해되었다. 이른바 북핵 문제와 직, 간접적인 관련성이 있는 6개국 열강은 자국의 이해관계에 입각하여 북핵 문제에 긴밀하게 대응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대북 강경책과 유화책 등이 복잡하게 교차되었다.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분으로 2003년부터 2008년 12월까지 개최된 6자회담에서 협상 당사국과 언론은 협상을 전후로 한 국가별 태도와 협상 전략에 민감하게 대응했으며, 이러한 대응과 노력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2015년 오늘에도 북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북핵 실험의 성공과 도발적인 미사일 발사 실험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수준과 강도의 안보 위협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사실상의 핵보유국의 지위를 확보하기에 이르렀고, 급기야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역량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여년에 걸친 정부와 민간 차원의 적지 않은 노력에도 북핵과 미사일을 위시한 대량살상 무기를 둘러싼 논란과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를 둘러싼 갈등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과 같은 군사적 충돌을 넘어 보다 최근에는 개성공단 폐쇄라는 최악의 경제 안보 위기로까지 치닫고 있다. 결과적으로 북핵 및 미사일 발사 위협으로부터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으 며, 시간이 지날수록 남북 간의 대립과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이 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북핵 문제에 대한 우리의 해법과 정책에 적지 않은 변화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것이며, 사실상의 대북 정책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우리 정부에서 그 주요한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 그 핵심에는 우리 정부의 정책적 기조의 잦은 변화와 번복이 북한과의 외교안보적 신뢰 구축에 실패한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김대중 정부의 햇볕 정책과 이를 큰 틀에서 계승 발전시키고자 한 노무현 정부, 이전 두 정권의 대북정책을 이른바 ‘퍼주기’로 규정한 이명박 정부, 나아가 대북 압박을 기조로 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표방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 시기를 두루 거친 대표적 외교안보 현안인 북핵 및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하여 대북 공조와 평화부터 대북 적대시와 갈등을 통한 봉쇄에 이르기까지 정권에 따라 그 정책적 기조가 극단적으로 대조되는 이른바 ‘롤러코스트(Roller Coaster)’ 대응을 해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책임으로부터 언론, 특히 신문도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북한의 핵실험과 대량살상 무기 개발 관련 소식이 불거질 때마나 우리 신문이 보여준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편향 보도는 사회통합에 기여하기보다는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작용한 측면이 강하다. 보수 세력을 대변하는 보수 신문은 북한 관련 쟁점이나 이슈가 터져 나올 때마다 이를 보수적 이데올로기 전략을 구축하는 요긴한 기회 장치로 활용하였으며, 진보 세력을 대변하는 진보 신문은 반대편에서 보수 진영에 맞서는 담론 전략을 구사함과 함께 북한과 관련한 해묵은 논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끌고 갈 필요성을 역설하였을 뿐, 보다 통합적이고, 성찰적인 대안을 이끌어 내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 결과, 매 정권마다 되풀이 된 북핵 및 미사일 발사 실험은 보수와 진보 진영의 논리가 극단적으로 충돌하는 착화 지점이 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신문의 사회적 책임이나 공론장으로서 규범적인 역할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렇게 볼 때, 대북정책의 실패의 책임과 몫은 일차적으로는 정부에 돌아가는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신문의 도의적인 책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사회적 공기로서 신문 언론이 가지는 현실구성자로서의 막강한 영향력에 기반해 볼 때, 북핵 및 미사일 발사 실험에 관한 신문의 편향되고 정파적인 보도와 입장이 정부 정책에 직, 간접적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핵 및 미사일 발사 실험이 터질 때마다 우리 신문은 관련 사안의 무엇이 중요하고, 왜 그것이 중요하며, 그 해법이 무엇인 지를 적극적으로 다각적으로 피력하였으며, 그러한 보도에서 가장 중요한 관행적 기준이 된 정파보도가 어떤 방식으로든 정부 정책의 왜곡과 굴절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 왔기 때문이다(임양준, 2013; 이완수‧손영준, 2011; 김경희‧노기영, 2011; 정재철, 2009; 이원섭, 2006; 이준웅, 2004; 이오현, 2002). 이는 오늘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북한발 외교안보 위기나 대북정책 실패의 원인으로 신문의 정파성 문제를 간과할 수 없는 이유이며, 동시에 외교 및 안보 관련 사안을 다룸에 있어 언론 보도의 성찰적 접근을 위한 반성적 노력이 병행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잘 말해준다고 할 것이다.

    이에 이 연구는 1차(노무현 정부 시기), 2차(이명박 정부 시기), 3차(박근혜 정부 시기) 북핵 실험 및 미사일 발사, 그리고 그로 인한 외교안보적 위기와 관련하여 각 정권시기 보수 및 진보 진영, 그리고 지역신문 등 한국 신문이 보여준 보도의 차이를 ‘보도양상(media manner)’과 ‘미디어 프레임(media frame)’에 초점을 두고 비교해 보고자 했다. 외교 및 안보 현안으로서 북핵 및 미사일 발사 실험은 우리의 생존과 존립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근원적인 문제이니만큼 그 자체로서 언제나 언론의 중요한 관심 사안이라는 점에서 외교안보적 현안에 대한 우리 언론 보도의 현 주소를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더불어 우리 사회에서 이념적 정치성과 그 갈등성이 극심한 우리 신문 환경의 현실을 감안해 볼 때, 이 연구는 북한발 외교 및 안보 위기 현안에 대하여 신문의 정파적 이해관계가 어떻게 반영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이데올로기적 지형의 차이가 어떠한 지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2. 이론적 논의

       1) 정파적 이데올로기 각축장으로서 북한 보도

    신문(언론)은 한 사회 내에 공존하는 다양한 이데올로기가 교통하는 시공간 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한국 전쟁의 상흔과 그에 따른 사회적 갈등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다 북한의 지속적인 위협과 도발, 그리고 북핵 실험과 같은 현안을 둘러싼 좌우의 이데올로기적 정향성이 상대적으로 매우 강한 편이어서, 이러한 이념적 갈등이 신문에 직, 간접적으로 반영되어 온 측면이 강하다. 공정 보도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방송 미디어와는 달리, 신문 언론은 한편으로는 사회적 공론화의 책임을 가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신문의 이해 관계를 보도 과정에 반영함으로써 한 사회 내의 이데올로기적 주장과 가치를 보다 편향적으로 드러내려는 경향성이 강하다. 최근 들어 한국 언론의 위기를 신뢰의 위기로 보고, 이러한 신뢰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저널리즘의 복원을 위한 가장 우선적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신문의 정파적 이데올로기에서 비롯된 것임을 부인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데올로기라는 개념을 정의내리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만, 언론의 이데올로기는 일반적으로 “체계적이고 일관된 방식으로 (한 사회의) 구성원이 공유하고 있는 상호 긴밀하게 연결된 가치와 신념 체계”(Gerring, 1997)로 이해 된다. 언론이 저마다의 이데올로기적 정향성을 가지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방송 언론에 견주어 신문 언론의 이데올로기는 보다 적극적이고 노골적으로 반영되어 온 것이 사실이고, 이에 따라 신문 언론의 불공정성에 대한 사회적 논란과 갈등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신문의 이데올로기라는 것이 고정 불변한 것이 아니며, 더군다나 한 사회의 신문이 취하게 되는 신문의 이데올로기성은 그 사회의 민주화의 정도, 사회경제적 여건, 그리고 시대와 역사적 상황과 맥락 등 복잡 다양한 관계성 속에서 파악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 잘잘못을 구체적으로 따지는 것은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신문의 이데올로기성의 문제는 흔히 ‘정파성’이라는 구체적인 개념을 중심으로 논의돼 왔다. 다시 말해, 보수와 진보와 양분되는 주요 신문이 정당의 정파적 이해관계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주요한 의제와 쟁점을 설정하고, 의제화 과정에 차별화 전략을 들이 대는 것으로 이해되는데, 따라서 정파성은 언론의 그러한 이데올로기적 전략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신문 입장에서 정파성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음에도 우리의 언론 현실에서 그것이 대단히 부정적인 것으로 이해되는 것도, 신문이 표방하는 이데올로기가 실제 보도 과정에서 암암리에 투영 혹은 반영 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현실을 구성하는 과정에 필요 이상으로 주관적이고 자의적으로 활용되어 온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신문이 누리는 간단치 않은 위상과 지위가 그러한 정치 및 경제 권력과 모종의 공존 혹은 의존적 경향에 따른 시혜로 이해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결과적으로, 한국 사회의 신문은 보수와 진보라고 하는 이데올로기 진영 논리를 대표하고, 사회정치적 중요 현안마다 객관보도와 공정보도를 구현하기보다는 이데올로기적 이전투구의장 혹은 제도로 변칙 활용해 온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로 인한 폐해이다. 사회정치적인 논란이 되는 현안과 쟁점은 그 자체로서도 언론화 과정을 통해서 사회 갈등으로 확산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반해, 이것이 정파성 논리와 결부되는 순간 갈등의 폭과 깊이는 더욱 광범위해 지고 깊어진다. 반대로, 갈등적 사회정치 현안이 언론의 매개과정과 공론화를 통해서 조정되거나 봉합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것은 오늘날 우리 언론이 처한 입장과 평가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로 읽어야 한다. 나아가 언론화의 과정을 통해서 불거진 갈등은 특정한 국면에서 별다른 해법과 치유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해묵은 논제로 남게 되며, 이는 다시 특정한 시점에서 사회적 갈등의 홀씨로 거듭나 개인의 의견 양극화와 집단 극화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우리 역사에서 자랑삼을 만한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신문에 걸었던 역할과 책임에 건 기대는 이제 이데올로기적 정파 성에 사로잡힌 나머지 현실 속에서 불필요한 의견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의 원흉이 되고 있다(이재경, 2004; 강명구, 2005; 남재일, 2008)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북한 문제는 이러한 언론의 이데올로기성과 정파성의 문제가 정교하게 교차하는 접점이 되어왔다. 즉, 우리 사회에서 북한 문제는 그 자체로 반공 이데올로기의 수용과 거부의 문제이자 좌우 이념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정치적인 사안이면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외교안보적 현안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우리의 신문은 북한 문제에 관한 한 대단히 정파적인 보도로 일관해 왔다. 김경희와 노기영(2011)은 신문 사설 분석을 통해 한국 언론이 별다른 검증의 과정이나 노력을 들이지 않고, 사회적 통념에 따라 보수와 진보 진영의 논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경향성은 남북 문제(윤영철, 2000; 이원섭, 2006)와 국가보안법(송용회, 2007)과 같은 이데올로 기적 현안뿐만 아니라 종합부동산세와 호주제 폐지(최현주, 2010), 대통령 친인척 비리(고영신, 2007), 경제위기설(김성해‧김춘식‧김화년, 2010), 미국산 쇠고기 수입(김인영, 2010) 등 겉으로는 이데올로기의 문제와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거의 모든 쟁점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언론 보도의 프레임이 해당 사안의 특성과 속성을 반영하기보다는 그것이 특정 정치 세력에게 어떠한 유, 불리를 가져올 것인가를 정파적으로 고려한 결과가 신문 논조와 보도 방식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 특히 신문이 표방하는 이데올로기적 정파성의 문제는 정치 권력의 교체와 시기와 같이 맞물리면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러한 이데올로기의 문제가 정당 이해관계, 즉 정당 정파성을 중심으로 확고하게 구축되어 온 측면이 있다. 언론의 보도 틀에 대한 분석이 뉴스가 현실에 대한 객관적인 표상이 아니라 현실을 특정한 방식으로 구성한 이야기이며, 이는 일상 속에서 시민들의 대화와 토론의 소재나 주제로 사용되면서 그들의 현실 인식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D'Angelo, 2002; Entman, 1993; Scheufele, 1999)는 사실을 감안해 볼 때, 한국 언론의 정당 정파성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특히 북핵과 미사일이라고 하는 외교안보적 사안과 관련해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또 이를 위해 언론과 뉴스가 어떠한 특정 부분을 선택적으로 강조하거나 확대하여 수용자의 해석의 방향성을 유도하고(Tuchman, 1978)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북한 관련 보도가 한국 신문의 이데올로기적 정파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아이템으로 자리매김 하게 된 데에는 한편으로는 북한 관련 뉴스가 외교 및 안보라고 하는 현안 자체가 보수와 진보 진영의 논리를 구분 짓는 요소적 성격이 강한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 전쟁과 분단 이후 한국의 정치적 민주화의 과정에서 북한 문제를 둘러싼 좌우 혹은 보수와 진보 진영의 대립과 갈등이 현실 반영과 구성의 과정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반영된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는 외교 안보적 위기 국면에서 한국 언론이 정파 논리에 부합하는 아이템 선정에서부터 뉴스홀, 의제화 비중, 보도 논조의 결정, 프레임의 구성 및 처방, 그리고 해결 방안 및 대안의 제시에 이르기까지 대단히 정교한 보도 방식을 통해서 담론을 형성해 나갈 개연성이 높을 것임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언론의 정파주의가 사회정치적 현안에 대한 건전한 사회정치적 대화와 토론의 기회를 박탈함으로써 사회적 갈등과 그로 인한 비용을 증폭시키는 원인이 되고, 나아가 이러한 정파 보도는 다양한 쟁점에 대한 식견 있는 공중(informed public)의 등장과 그에 기반한 건전한 공론장의 형성과 발전에도 상당한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핵과 미사일 보도에 대한 고찰은 다음의 두 가지의 중요한 학술적 의미를 가진다. 첫째는 북핵 및 미사일이라는 외교안보 사안을 둘러싼 한국 신문의 담론 전개 과정에서 나타난 특징과 그 차이점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해준다. 둘째는 이 사안을 둘러싼 한국 언론의 이데올로기적 각축이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추이의 변화 과정을 통해서 이 문제를 둘러싼 신문과 정치권력과의 관계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2) 북핵 사태와 뉴스 프레임 연구

    언론 보도는 구성된 현실이다. 이것은 언론인이 가치중립적 태도보다 특정 이해관계, 정파, 관점 등 사회의 이데올로기 틀 속에서 현실을 평가하고 전망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정재철, 2009). 이 과정에서 언론은 프레임(frame)을 동원해 실제 사건을 변경하거나 축소 및 과장한다. 사회의 모든 사건을 접할 수 없는 수용자가 언론 보도를 통해 정보를 획득하고, 그들의 인식을 변화 시킨다는 점을 감안한다면(Glenn, 2009), 언론의 이러한 현실 구성적 역할과 기능은 어쩌면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더 현저하게 작용할 개연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며, 이는 오늘날 언론이 처한 불신의 위기를 통해서 그 원인을 추론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언론의 현실 구성적 역할과 그에 기반한 효과는 진영 간의 갈등과 반목이 극심한 쟁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북한 관련 뉴스 보도에서 더욱 그 위력을 발휘 한다. 주지하듯, 북한 관련 뉴스는 취재의 제한성, 이념적 편향 등으로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며, 정보접근에 대한 강한 제약성과 보도 제한의 넓은 범위는 수용자 입장에서 언론 보도에 대한 의존을 더욱 높이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1987년 민주화 이전 체제에서 한국 언론은 북한 관련 보도에 있어 정부의 정치적 입장과 대북정책의 테두리 안에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무력 통일’이나 ‘북진통일’ 등을 외쳤던 이승만 정권 아래에서는 언론의 자유로운 비판이 허용되지 못했으며, 반공이데올로기의 경직성이 높아졌다(유재천; 1990, 이원섭, 2006). 그러나 1987년 민주화 이후, 특히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남북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언론보도 또한 상당한 변화를 맞았다. 남한 언론사 사장단의 방북이 이루어졌으며, 적대적 관계보다는 상호존중의 보도가 많아진 것이다(정재철, 2009). 하지만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기 다시 남북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언론의 냉전적 보도양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했으며, 특히 군사안보 관련 사안에 있어 한국 언론이 주요 정보원으로 정부와 국방부에 전적으로 의존함으로써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사실보도를 하지 못했다(임양준, 2013)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북한 관련 이슈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이 바로 핵 문제다. 하지만 이 문제는 직접 경험하거나 쉽게 유추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대중은 미디어나 전문가의 의견에 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이완수, 2011). 또한 국가안보 및 국민의 생존권과 관련된 사안이기에 언론은 실체적 진실에 입각한 보도가 요구 된다. 하지만 핵문제와 같은 안보위협을 비롯해 북한 관련 보도 전반에 있어 우리 언론은 기존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보도해왔음은 부인할 수 없으며, 이러한 보도 관행은 신문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이데올로기성과 정파성이 새로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고 할 것이며, 이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북한 핵실험 이슈에 대한 언론의 의제구성을 연구한 이완수와 손영준(2011)은 북핵 문제에 대해 한국 언론은 매체의 이데올로기적 성향에 따라 상당한 시각차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수매체인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문제의 원인을 북한의 체제적 모순에서 찾았으며, 진보매체인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북한에 대한 남한의 ‘정책적 실패’라는 상반된 보도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언론의 의제구성은 사회적 환경과, 공동체의 가치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속성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김경희와 노기영(2011)은 이명박 정부 시기 보수신문과 진보신문 등이 북한 관련 이슈에 대해 어떻게 보도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보수신문은 진보신문보다 ‘북한의 군사와 핵’, ‘북한의 정치‧경제‧사회’ 등의 주제를 더 많이 보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분석결과를 토대로 연구자는 북한을 경계하고 전쟁의 위험을 우려 하는 이념적인 잣대가 신문보도에 반영되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 관련 보도와 수용자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이준웅(2004)의 연구는 언론 매체 이용이 통일 및 대북정책의 의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한겨레신문> 구독자는 노무현 정부의 대북지원을 긍정적으로 인식했으며 통일 정책 또한 우호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조선일보> 구독자는 비교적 정부의 통일정책에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밝혀져, 구독자가 어떤 매체를 이용하느냐가 북한에 대한 인식도 달라 질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북한 핵실험 이후 미국 시사 잡지의 보도태도를 분석한 연구(이오현, 2002)에 따르면, 는 타협이나 외교적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경제적 제재나 군사적 행동을 유도하는 보도태도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일성과 북한을 부정적으로 수식 및 묘사했으며, 특정의 독립 국가라는 인식보다 김일성에 통제된 국가로 묘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자는 미국의 시사 잡지는 북한 핵실험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평화적 문제해결 방식보다 억압과 제재라는 해결방식을 선호했다고 주장했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때, 우리 언론은 북한 관련 사안에 있어 기존의 정치적 입장이나 이데올로기적 정파성이라는 테두리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언론이 북한 문제에 대한 사안의 근원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데에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었고, 경우에 따라서는 북한 간의 갈등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주지하듯, 북핵 이슈는 한반도 주변국가의 정치, 경제, 외교 등 많은 영역에서 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평화구조에 결정적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농후 하기(이완수‧손영준, 2011) 때문에 보다 이성적이고 평화 지향적인 보도 태도가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한다는 점에서, 우리 언론이 그간에 보여준 정파적 보도는 그 자체로 극복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시사해 주었다.

    3. 연구 문제 및 방법

       1) 연구 문제 및 주요 개념

    (1) 연구 문제

    북핵 실험은 노무현 정부 말기이던 2006년 1차 핵실험에 이어, 2009년 이명박 정부에 2차 핵실험을 강행했으며, 2013년 박근혜 정부 초기 3차 핵실험으로 이어진 사안으로서 한국을 포함한 이해 당사국의 첨예한 관심 사안이었다. 이에 따라 보수 및 진보 진영의 신문은 이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시각에 있어 확연한 차이를 드러내었으며, 이러한 차이는 1, 2차 핵실험보다는 북한이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받느냐의 문제와 직결된 3차 핵실험 국면에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이 3개 정권에 걸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이 사안은 개별 신문 간의 이데올로기적 지형의 차이 뿐 아니라 정치권력의 변동에 따른 한국 신문의 정파적 이데올로기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이에 연구는 다음과 같은 두 개의 연구문제를 제시했다.

    (2) 주요 개념 정의

    위의 연구 문제에 나타난 주요 개념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① 정권시기

    정권이란 정치상의 권력 또는 정치를 담당하는 권력을 지칭하며, 정권시기는 그러한 정치를 담당하는 권력을 위임 받은 기간을 일컫는다. 이 연구가 지칭하는 정권시기는 크게 세 가지 시기, 즉 노무현 정권시기, 이명박 정권시기, 박근혜 정권시기로 구분한다.

    ② 보도양상

    보도양상(media manner)은 언론이 특정한 대상을 다루는 과정에서 동원하는 다양한 보도 기법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여기서는 기사 유형, 정보원, 보도 주제, 보도내용, 주요 국가(북한 지도부, 중국, 미국)에 대한 태도 등에 초점을 두었다.

    ?기사 유형

    기사 유형은 관련 기사를 어떠한 기사의 형태로 다루고 있느냐에 관한 것으로, ‘스트레이트’, ‘기획 및 분석’, ‘인터뷰’ 등으로 세분화 했다. 기사 유형은 해당 언론사가 특정한 사안에 어떠한 비중을 두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하는 기준이 된다.

    ? 정보원

    북핵과 미사일 발사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외교 및 안보 관련 보도 영역인 관계로 언론은 ‘취재원’을 활용함으로써 특정 주장아 갖는 권위와 사실 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언론이 전문적인 의견을 제공할 수 있는 이른바 ‘권위자’를 적극적으로 인용하는 것은 보도 내용에 대한 독자들의 신뢰를 담보하고 의견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며, 따라서 그 의견제공자인 정보원을 분석하는 것은 그 전략적 의미를 추론할 수 있도록 해준다. 구체적으로, ‘북한 당국’, ‘미국(정부) 관련자’, ‘중국(정부) 관련자’, ‘남한(정부) 관련자’, ‘영미언론’, ‘중국 언론’, ‘일본 언론’, ‘국내 언론’, ‘북한 언론’, ‘기타(출처 불명확)’, ‘언급 없음’ 등으로 세분화 했다.

    ? 보도 주제

    북한 관련 보도에는 북핵 실험이나 미사일 개발 및 위협과 도발과 그와 관련한 국내외의 다양한 쟁점을 포함하는 뉴스 의제가 드러나게 된다. 북핵과 미사일을 둘러싼 보도의 주제를 분석함으로써 언론의 관심이 어디에 쏠려 있는 지를 알 수 있도록 해준다. 구체적으로, 보도 주제는 ‘북한 당국 동향파악(지도자 및 군부 동향)’, ‘북한 내부 반응’, ‘남한 정부동향’, ‘남한 사회 동향’, ‘중국동향’, ‘일본 동향’, ‘미국 동향’, ‘국제사회 동향’, ‘기타’ 등으로 세분화 하였다.

    ? 보도 내용(위기의 원인, 해결주체)

    북한 관련 국내 뉴스의 이데올로기적 정파성을 간파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러한 안보 및 외교상의 ‘위기의 원인’과 ‘해결 주체’가 누구인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북핵 위기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하여 이 연구는 ‘북한지도 부’, ‘중국 정부’, ‘국제사회의 대응 실패’, ‘국내 진보세력’, ‘국내 보수세력’, ‘남한 정부의 정책’, ‘미국의 적대 정책’ 등으로 구분했다. 또한 ‘해결 주체’는 ‘미국 정부(약속 이행, 성실한 회담 자세, 북한에 대한 존중)’, ‘남한 정부(6‧15 선언 준수 등)’, ‘북한 지도부’, ‘중국’, ‘국제사회’, ‘평화 세력’, ‘기타’로 구분하였다.

    ③ 프레임

    뉴스보도에서 프레임은 보도의 틀을 일컫는다. 건축물의 골조에 해당하는 ‘프레임’은 뉴스 보도에서 어떤 사안이나 현안을 일관성 있게 묶어 내는 체계 적인 논리 구조를 뜻하며, 이는 어떤 현상의 ‘원인, 결과, 책임’을 둘러싼 주장 들을 몇 개의 핵심적인 의미 군집으로 통합시켜 준다(Gamson & Modigliani, 1989). 이 연구는 이러한 북한 관련 뉴스에 나타난 보도의 틀을 파악하기 위하여 전체 표본의 10%에 해당하는 기사를 대상으로 사전 분석을 실시했고, 이를 통해 ‘북핵 위기 진단’과 ‘북핵 해결 방안 및 처방’과 관련하여 나타나는 다양한 보도 및 해석의 틀을 추출하였다.

    프레임 분석을 위해, 일차적으로 사전 분석에서 나타나는 모든 틀을 일일이 나열한 다음, 이러한 해석 틀을 대상으로 그 유사성이 높은 것끼리 서로 유기 적으로 통합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하였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몇 개의 핵심적인 해석 틀이 추출되었으며, 나아가 이러한 해석의 틀을 가장 잘 반영하는 단어를 중심으로 해당 프레임의 명칭으로 규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요컨대, 이 연구에 사용된 미디어 프레임은 귀납적 내용분석의 결과에 따라 도출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상에서 제시한 분석 항목 및 유목에 대한 코딩은 연구자를 포함하여 이 분야의 내용분석 경험이 다수 있는 대학원생 2명과 함께 공동으로 실시 되었다.

    코더간 신뢰도는 전체 분석 대상 기사 10%에 해당하는 예비 코딩을 대상으로 그 계수를 구했다. 예비 코딩을 바탕으로 코딩 질문지와 가이드북 상의 문제와 한계를 2회에 걸쳐 수정하는 단계를 거쳤으며, 최종적으로 확보한 신뢰 도는 .80~.82 정도의 수준이었다. 분석의 유목이나 항목이 단순 정량적 판단 보다는 정성적 판단이 요구되는 부분이 많아 신뢰도 수준은 매우 높지는 않으나, 수용할만한 수준을 확보할 수 있었다. 신뢰도는 명목 수준 이상에서 측정한 변인들과 코더가 복수인 경우에도 적용이 가능한 크리펜도르프(Krippendorf) 알파 값으로 추정했다.

       2) 연구 방법

    1, 2, 3차 북핵 실험 및 미사일 위협 및 도발과 관련하여 한국 언론이 보여준 보도양상과 미디어 프레임에 나타난 특성과 그 차이를 분석하기 위하여 이 연구는 노무현 정권시기의 1차 핵실험(2003년 10월 9일), 이명박 정권시기의 2 차 핵실험(2009년 5월 25일), 박근혜 정권시기의 3차 핵실험(2013년 2월 12일)을 기준 일자로 정하고, 이를 전후로 2주씩, 총 한달 동안의 기사를 수집, 이를 기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북한의 핵실험과 더불어 미사일 시험 발사나 도발에 관련된 기사도 한반도의 외교 및 안보를 위협하는 요소로 판단하여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유사한 맥락에 있다고 판단하고 이들 기사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정권시기별 언론의 이데올로기적 성향에 따른 북핵 및 미사일 보도의 차이를 알아본다는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보수신문으로 대표되는 <동아일보>(185건), 진보신문으로 대표되는 <경향신문>(168건), 그리고 중립지로 분류될 수 있는 <서울신문>(183건)을 선정했다. 또한 외교안보적 현안 연구에서 그동안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던 지역신문(<부산일보>(148건)와 <매일신문>(137건))도 분석의 범위에 포함시켰다. 전국일간지에 견주어 정파적 이해관계와 이데올로기적 정향성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그동안 국내외적 외교 및 안보 관련 현안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되었던 지역일간지를 분석의 대상에 포함 시킴으로써 한국 신문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보도의 특성을 파악하고, 기존 논의와의 차이를 비교해 보고자 했다. 이로써 이 연구가 분석의 대상으로 삼은 신문 기사는 모두 821건이었다(<표 3-3> 참조).

    4. 분석의 결과

       1) 보도양상의 차이

    정권시기에 따른 기사의 유형의 차이에 대한 분석의 결과는 <표 4-1>과 같다.

    북핵 및 미사일 위기에 대해 국내 신문은 전체 보도의 83.7%를 ‘스트레이트 기사’로 다루었으며, ‘기획‧분석’은 14.1%에 그치고 있었다. ‘인터뷰’(1.9%)를 활용한 보도도 극소수에 불과했다.

    여기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해당 시기 모든 신문에서 ‘스트레이트 기사’ 활용 빈도가 이명박 정귄 시기에 가장 높은 가운데, 이는 <경향신문>과 <서울신문>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부산일보>는 타신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기획‧분석 기사’(29.1%)의 비중이 높았으며, 특히 노무현 정권시기 ‘기획 및 분석 기사’(17.6%)가 ‘스트레이트 기사’(12.2%)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보도양상의 차이는 노무현 정부가 고수해 온 햇볕정책과 대북 유화 정책적 기조가 이명박 정권시기에 접어들면서 대북 압박 정책으로 선회하면서 기획이나 분석 혹은 논평 보도보다는 사실보도에 무게 중심이 쏠리게 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더불어, 이러한 현상은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대언론 정책과의 관련성 속에서 파악할 수 있는 대목으로, 이명박 정부의 언론에 대한 자유 논리보 다는 통제 논리가 강화되면서 안보와 외교라는 국가 이익에 대해서 모든 언론이 사실에 입각한 객관보도에 치중한 다소 소극적은 보도로 일관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의 <표 4-2>는 정권시기별로 북한 관련 뉴스를 보도함에 있어 누구의 의견이나 입장, 생각, 발언을 직, 간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국내 신문의 정보원 활용 방식을 분석한 결과이다.

    표에서 보듯이, 전체 정보원 활용도 중에서 ‘남한(정부)관련자’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30.5%), 그 다음이 ‘미국(정부)관련자’(16%), ‘북한당 국’(13.9%) 순이었다. 기사 유형에 대한 분석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지역 지를 제외하면, 이명박 정권시기 ‘남한(정부) 관련자’의 인용 비중이 두드러지게 높게 나타났다.

    또한 전국지에서 <경향신문>과 <서울신문>은 정보원으로 ‘미국(정부) 관련자’ 보다는 ‘북한 당국’에 대한 인용 비중이 높은데 비해, <동아일보>는 ‘미 국(정부) 관련자’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정보원 활용에 있어 일정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중국 언론’ 정보원 활용도(0.8%)는 ‘영미 언론’(5.7%)과 ‘일본 언론’(5.7%)의 활용 빈도보다 현저하게 낮았는데, 이는 북한 관련 뉴스의 대부분이 남북한 및 미국과 일본과 같은 우방들의 입장을 중점적으로 반영하고 있었으나, 이러한 차이가 정권시기별로는 뚜렷한 차이로 드러나지 않았다.

    다음 <표 4-3>은 정권시기에 따른 북핵과 미사일 발사 국면에서 강조한 보도 주제가 무엇이었는가를 분석한 것이다.

    표는 한국 언론이 ‘북한 당국 동향 파악’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38.3%)는 것을 말해 주는 가운데, 그 다음은 ‘남한정부 동향’(17.2%), ‘국제사회 동향’(13.7%) 순이었다. 이러한 분석의 결과는 북핵과 미사일 발사라고 하는 의제가 북한의 도발적인 행위에서 비롯된 것이고, 이에 따라서 남한과 국제사회가 예민하게 반영할 만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국제사회의 동향’ 관련 보도가 두드러졌던 것은 북핵 및 미사일 위기가 있을 때마다 세계 유일의 분단 지역인 한반도에 대한 UN안보리의 의사와 결정이 국면 전환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현실이 보도에 다소 적극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이해된다. 정권시기에 따른 보도 주제는 노무현 정권이나 박근혜 정권시기보다 이명박 정권시기에서 ‘북한 당국 동향 파악’에 대한 주제가 높았는데, 이 역시 노무현 정권의 대북정책과는 노선을 달리하는 이명박 정권시기의 대북 적대 정책에 따른 북한의 반응과 비난 성명 등이 보도에 반영된 결과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안은 지역지의 보도 주제가 유독 ‘국제사회 동향’ 에 많은 초점이 맞추어 졌다는 것이다. 표에서 보듯이, ‘국제 사회 동향’에 대한 관심은 전국 일간지에 견주어 지역 일간지에서 매우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지역지가 북핵 및 미사일 보도 국면에서 전국지와의 보도의 차별성을 기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국내 신문이 이 사안과 관련하여 보도의 균형성과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일정하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었다. 동시에 다양한 쟁점 현안들 가운데 어디에 보도의 초점을 둘 것인가의 문제는 해당 신문의 이데올로기적 정파성과 보다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점에서 분석의 결과는 지역지가 전국지에 비해 더 유연한 정파적 논리를 구현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동시에 보도 주제에 대한 분석의 결과에서도 이명박 정권시기의 보도양상이 나머지 노무현, 박근혜 정권시기의 보도양상과 가장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서, 이러한 결과 역시 앞서 지적한 기사유형과 정보원 활용 방식에 나타난 이명박 정부의 강경한 정보 통제와 대언론 정책과의 관련성 속에서 파악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국내 신문은 북핵 및 미사일 발사 위협과 도발, 그리고 그로 인한 안보 위기의 원인은 누가 제공했다고 보고 있을까? 다음의 <표 4-4>은 정권 시기별 국내 신문의 보도내용 중 누구를 원인 제공자로 언급하고 있는지를 분석한 것이다.

    표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북한 당국 혹은 지도부’(72.5%) 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는 가운데, 그 다음으로 ‘미국의 적대정책’(7.1%)과 ‘남한 정부의 정책’(6.7%)을 원인으로 제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노무현 정권시기 <동아일보>와 <매일신문>은 ‘남한정부의 정책’(5.4%, 2.9%)이 잘못 되어 북핵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지목하는 비중이 다른 정권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반면, <경향신문>과 <부산일보>에서는 오히려 이명박 정권시기 ‘남한정부의 정책’(5.4%, 4.1%) 한계가 한반도 안보 위기를 야기한 원인으로 진단하는 경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서울신문>은 북핵 위기의 원인을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스스로가 제공한 측면이 있음을 비슷한 비중으로 다루고 있어 중립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었다. 이러한 분석의 결과는 신문의 이데올로기적 정파성을 부분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즉, 전반적으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대북 햇볕정책을 고수해 오던 노무현 정부의 한계와 문제점이 점차 갈등적인 양상으로 치닫는 과정에서 보수와 진보라는 진영 논리가 실제 보도에서도 상대적으로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지역지에서는 북핵 및 미사일 위기의 원인을 ‘미국의 적대 정책’에 있다고 본 비율이 전국지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이어서 국내 신문은 북핵 및 미사일 발사 위협으로 인한 안보 위기의 문제를 해결할 주체로 누구를 제시하고 있을까?

    북핵 및 미사일 위협으로 인한 위기의 원인을 ‘북한 지도부’로 제시한 비율이 가장 높은데 이어, <표 4-5>는 이러한 위기의 해결주체 역시 ‘북한 지도 부’(23.1%)가 되어야 한다는 이른바 ‘결자해지’의 입장이 가장 현저하게 나타났다. 그 다음은 대북 제재 및 원조를 통한 ‘UN안보리 및 국제사회’(21.9%)의 개입이 이러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주체로 제시하고 있었으며, 그 다음으로 ‘남한정부’(19.4%)와 ‘미국정부’(16.2%) 순서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보도양상은 정권시기별 신문의 이데올로기적 성향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동아일보>는 노무현 정권시기에는 ‘북한 지도부’가 아닌 ‘남한 정부(11.2%)’와 ‘미국 정부’(10.7%)를 해결의 주체로 지목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이러한 입장이 이명박 정권시기에 오면서 ‘북한 지도부’가 해결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 강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경향신문>은 북한 관련 위기 해결의 주체로서 노무현 정부 시기에는 ‘미국정부(8.3%)’, ‘남한 정부(5.9%)’, 그리고 ‘북한 지도부(4.3%)’ 제시 했으나, 이명박 정부 시기에 들어서는 ‘북한 지도부(15.7%)’, ‘남한 정부(9.1%)’, 그리고 ‘미국 정부(6.3%)’을 해결의 주체로 지목함으로써 <동아일보>와는 사뭇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었다. 이는 보수 진영을 대변하는 <동아일보>와 진보 진영을 대변하는 <경향신문>이 북한 관련 위기의 책임자로서 ‘북한 지도 부’를 놓고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었음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서울신문>은 문제 해결의 주체로서 ‘북한 지도부(22.3%)’, ‘남한 정부 (17.0%)’, 그리고 ‘미국 정부(12.9%)’ 순으로 강조하여 <동아일보>와 비슷한 경향성을 보여 주었다. <부산일보>와 <매일신문>은 위기 해결의 주체로 전국 지가 강조한 ‘미국정부’, ‘남한정부’, ‘북한 지도부’보다는 오히려 ‘국제사회’에 더 높은 비중을 둠으로써 전국일간지와 사뭇 상이한 입장을 보이고 있었다.

       2) 미디어 프레임의 차이 분석

    북핵 및 미사일 발사 위협에 따른 외교안보 위기를 다룸에 있어 국내 신문이 어떠한 미디어 프레임을 적용하고 있는가를 분석해 보았다. 분석은 위기의 ‘원인에 대한 인식’과 ‘해결 방안 및 처방’에 대하여 국내 신문이 정권시기에 따란 어떠한 미디어 프레임을 차별적으로 구성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먼저, <표 4-6>은 북핵 위기의 원인 인식에 대한 국내 신문의 정권시기별 미디어 프레임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이다.1)

    표는 각 항목별 프레임에 현저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위기의 원인을 북한의 국제사회를 향한 ‘협상수단’(7.5%)과 미국 또는 국제사회로부터 가해지는 제재에 대한 ‘방어전략’(7.0%)으로 진단한 프레임이 두드러졌다. 뒤이어, 북한 지도부의 후계구도를 강화하기 위한 ‘내부단속(6.2%)’ 용도의 대외적 도발 수단이었거나 북한 내부적으로 선군정치의 산물로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해 ‘군사대국화’(5.7%)를 이루려는 목적에 기인한 것, 그리고 국제 사회에서 ‘불량국가’(5.6%)라는 이미지를 강화시킴으로써 그에 상응하는 반사이익적 경제 원조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는 프레임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러한 위기 원인 진단에 대한 프레임 구성은 신문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났다. <동아 일보>는 ‘협상수단’ 프레임을 강조하고 있는데 비해, <경향신문>은 ‘불량국 가’ 프레임을 강조했으며, <서울신문>은 ‘내부단속’ 프레임을 강조했다. 이에 비해, <부산일보>는 ‘대결 부산물’과 ‘군사대국화’ 프레임을, <매일신문>은 ‘방어전략’을 가장 주요한 미디어 프레임으로 구성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국내 신문은 북핵 및 미사일 발사 위협과 도발 국면에서 특정한 하나의 프레임 만을 강조하기보다는 비교적 다양한 미디어 프레임으로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있었는데, 이는 북핵과 미사일 도발이라는 미디어 의제 속에 국내외의 다양한 정치외교적 쟁점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의제의 속성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정권시기별로는 그 수치의 차이가 미미해 원인 인식 미디어 프레임으로서의 의미는 찾기 어려운 가운데, 이명박 정권시기는 ‘내부단속용’으로서의 북핵 위기 원인 진단 프레임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당시 북한 김정일의 건강악화설로 인해 후계구도를 정하는 과정과 내부 혁명을 사전에 막기 위한 움직임이 기사에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표 4-7>은 북핵 및 미사일 위기에 대한 정권시기별 해결방안 및 처방에 대한 미디어 프레임을 분석한 결과이다.2) 표는 북핵 및 미사일 위기에 대해 국내 신문은 국제사회가 직간접적으로 강경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고립전략’(13.7%)을 가장 주요한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었다. 이어 다소 평화적인 대응이라 할 수 있는 주변국과의 ‘신뢰구축’(11.9%) 전략을 위기해결 및 처방 프레임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햇볕정책과 같은 ‘포용전략’(5.2%)과 무리한 대응을 자제한 ‘관망전략’(4.6%)이 그 뒤를 잇고 있었다.

    신문사별로 ‘고립전략’, ‘신뢰구축 전략’, ‘포용전략’이라는 주요한 프레임에 초점을 두는 것은 비슷한 경향성을 보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동아일보>는 ‘고립전략’ 프레임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난 데 반해, <경향신문>의 경우 에는 ‘신뢰구축’이 ‘고립전략’이나 ‘포용전략’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국제사회의 협력에 대한 주문이나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프레임도 상대적으로 강했다. 노무현 정권시기 <경향신문>은 ‘신뢰 구축’과 ‘포용정책’, 즉 햇볕정책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는 미디어 프레임을 제시한 데 비해, 이명박 정권시기에서는 ‘포용전략’보다는 ‘신뢰 구축’ 프레임을 강조하고 있었다.

    또한 이러한 경향은 정권시기별 분석에서도 나타나고 있었다. 즉 이명박 정권시기에 들어서는 ‘포용전략’ 대신 ‘관망전략’ 프레임 비중이 높았는데, 이는 국내 신문이 미국 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과 기조를 같이 하면서 북한의 도발에 크게 흔들리지 않거나 외교적으로 강경 대응을 주문한 결과가 국내 신문의 보도 프레임에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로 이해된다. 노무현 정권시기에도 국내 신문의 북핵 및 미사일 위기에 대한 보도 프레임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노무현 정부 시기의 대북 정책이 시종일관 ‘포용’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햇볕정책 기조로 유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와 같은 외교안보적 위기가 초래되면서 이 문제에 대한 진보 신문의 진영 논리가 발휘되기 어려운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이해된다.

    1)전체 분석대상 기사 821건 가운데 프레임을 발견할 수 없었거나 언급이 없고, 확인이 불가능한 기사가 58.8%에 달했으며, 실제 분석에서는 이를 제외한 367개의 기사를 대상으로 북핵 위기 원인 프레임을 분석했다.  2)북핵 위기 원인 인식 프레임 분석에서와 같이, 전체 분석대상 기사 821건 가운데 프레임을 발견할 수 없었거나 언급이 없고, 확인이 불가능한 기사 60.7%를 제외하고, 328개의 기사를 대상으로 북핵 위기 해결 방안 및 처방 인식 프레임을 분석했다.

    5. 연구의 결과: 요약 및 한계

    북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우리의 외교안보 위기와 직결된, 그래서 이 사안은 우리 사회의 보수와 진보 세력이 만나는 교착점이며, 동시에 이른바 보수와 진보 신문의 이데올로기적 각축장이 되어 왔다. 이에 이 연구는 정권시기를 달리하여 강행된 1, 2, 3차 북핵 실험과 그를 전후로 야기된 미사일 발사 국면에서 한국의 신문이 보여 준 보도양상과 미디어 프레임의 차이를 분석하였으며, 이러한 분석의 결과는 다음의 두 가지 차원에서 논의해 볼 수 있다.

    보도양상과 관련해서 첫째, 한국 신문은 북핵과 미사일 발사와 그로 인한 외교안보적 위기 사안을 보도함에 있어 스트레이트성 기사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다만, 스트레이트성 기사에 대한 의존도는 다른 정권보다 이명박 정권시기에 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이는 이명박 정권의 다소 통제적이고 패쇄적인 언론 정책과 일정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이명박 정부의 통제에 기반한 언론 정책은 정보원 활용 방식과 보도주제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는데, 이는 해당 정권의 대언론 정책의 내용과 강도가 외교안보적 위기 현안을 다루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말해 주었다. 나아가 이는 정치권력의 강경한 언론정책이 언론으로 하여금 다원주의나 자유주의보다는 엘리트주의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강제요인이 될 수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또한 보도 주제와 관련해서는 지역지 보도의 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부산일보>와 <매일신문>은 국제사회 동향을 상대적으로 비중 있게 반영함으로써 보수와 진보라는 진영 논리로부터 자유로운 경향성을 보이고 있었다. 지역지의 이러한 보도양상은 북핵 및 미사일 발사 위협에 따른 원인 제공자에서도 나타났다. 즉, 지역 지는 위기의 원인을 전국지가 지목한 ‘북한 당국 혹은 북한 지도부’를 지목하면서도 ‘미국의 적대 정책’에도 적지 않은 방점을 둠으로써 프레임의 차별화에 기여하고 있었다.

    미디어 프레임과 관련해서는 우선, 북핵 위기의 원인 진단과 관련해서 한국 신문은 비교적 다양한 틀을 드러내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동아일보>는 ‘협상수단’, <경향신문>은 ‘불량국가’, <서울신문>은 ‘내부단속’, <부산일보>는 ‘대결 부산물’과 ‘군사대국화’, <매일신문>은 ‘방어전략’을 현저한 미디어 프레임으로 사용했는데, 북핵 및 미사일 발사 위협과 도발 국면이 국내외의 다양한 정치외교적 현안과 결부된 것인 만큼 이러한 프레임의 다양성을 통해서 신문의 이데올로기적 정파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읽어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이러한 원인 진단 프레임과 관련한 정권시기별 차이는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다음으로, 북핵 및 미사일 위기 해결 및 처방 인식 프레임과 관련하여 한국 신문은 ‘고립전략’, ‘신뢰구축’, ‘포용전략’의 프레임에 초점을 두려는 경향성이 강한 가운데, <동아일보>는 ‘고립전략’에, <경향신문>은 ‘신뢰구축’ 프레임을 강조했다. 또한 <경향신문>은 노무현 정권시기 ‘신뢰구축’과 ‘포용정책’ 의 프레임을 강조한 데 비해, 이명박 정권시기에는 ‘포용전략’보다는 ‘신뢰구축’에 방점을 둠으로써 정권시기에 따른 프레임 전략의 차이를 보다 뚜렷이 엿볼 수 있었다. 미디어 프레임은 해당 신문이 해당 쟁점이나 현안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보다 직접적으로 닿아 있다는 점에서 한국 신문은 자신의 이데 올로기적 정파 성향을 보도양상이라는 보도의 외형적, 형식적인 부분보다는 미디어 프레임이라는 보도의 실질적, 내용적인 전략을 통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관철시키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한국 신문의 북핵 및 미사일 보도양상과 그 미디어 프레임의 분석 결과, 국내 신문은 신문의 정파적 이해관계와 이데올로기적 정향성에 따라 보도양상과 미디어 프레임 구성에 일정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논의나 통상적으로 우리가 기대한 수준보다는 그러한 보도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한 마디로, 국내 신문은 북핵과 미사일 발사라고 하는 외교안보적 위기를 다룸에 있어 보수와 진보의 진영논리에 빠져 있지도, 그렇다고 해서 정권시기에 따라 보도의 경향성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북핵과 미사일 발사, 그리고 그로 인한 외교안보적 위기를 다룸에 있어 국내 신문이 이데올로기적 정파성에 기반한 보도를 할 것이며, 따라서 이 현안을 중심으로 언론과 정치권력(혹은 정당) 간의 모종의 병행 관계가 유지되고 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통념을 강력하게 뒷받침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연구의 결론이 나타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추론이 가능한데, 이러한 추론은 연구의 사전 기획단계에서 연구의 목적이나 속성이 충분히 숙려되지 못한 한계나 문제점의 연장선에서 이해될 수도 있을 것이다. 첫째는 북핵 및 미사일 발사와 그로 인한 외교안보적 위기가 가진 의제 속성이다. 주지하듯, 북한은 지구상 최악의 폐쇄 국가이며, 정보 접근이 지극히 제한된 보도 영역일뿐더러 특히, 북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라고 하는 현안은 그 자체로 남한의 외교안보적 위기와 직결된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이 사안들 둘러싸고 표방할 수 있는 이데올로기적 스펙트럼이 크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북핵과 미사일 발사와 같은 현안은 햇볕정책과 대북 지원 등의 문제처럼 가치판단과 의미부여가 다소간 주관적이고 자율적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현안으로서 정파성이 제한적으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속성이 강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둘째, 이 연구가 분석의 기간을 북한의 1, 2, 3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라는 상대적으로 매우 길게 가져감으로써 이에 대응하는 각 정권의 정책이나 전략의 차이가 평균적인 신문 보도 프레임 속으로 일정하게 수렴되었기 때문일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정파성을 측정하는 구체적인 지표와 척도를 들이대지 않은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개연성도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기존의 연구에서 정파성 지표로 활용되어 온 객관성과 공정성, 그리고 그 하위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정확성과 균형성, 다양성 등의 요소들을 직접 분석의 지표로 제시하지 않고, 보도의 외형과 형식에 초점을 둠으로써 그 내용에 따라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정파성이 제한적으로 추출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넷째, 북한의 3차 핵실험의 경우는 박근혜 정부 출범이 있은 직후 발생한 까닭에 정권시기별 국내 신문의 보도양상과 미디어 프레임의 차이를 분석하는 데에도 일정한 한계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박근혜 정부가 출범 당시 대북정책으로 표방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정책적 기조로만 제시되었을 뿐,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도 전에 3차 핵실험이 강행되었고, 따라서 한국 신문이 사안을 보다 다양한 이데올로기적 스펙트럼으로 가져가기 어려웠을 것이란 점도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섯째, 유래 없는 초강경 일변도의 북한 도발과 위협으로 국내 신문이 취할 수 있는 이데올로기적 스펙트럼의 다양성이 좁아질 수밖에 없었고, 이는 북핵과 미사일 발사 위협에 대한 국내 신문의 자율적인 해석과 의미 부여를 위축시키는 결과로 작용했을 개연 성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추론은, 그러나, 이 연구가 채택한 방법론적 한계와 불가분의 관련성이 있음을 부인하지 않을 수 없다. 즉, 이 연구는 한국 신문이 북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 국면에서 보여준 보도내용의 특성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둔 나머지, 그와 같은 보도내용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의 영향력과의 관련성을 추론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이 연구가 그동안 우리의 신문언론이 북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 국면에서 보여준 보도양상과 보도프레임에서 나타난 몇 가지의 특성과 그러한 특성의 신문별 차이에 초점을 둔 나머지,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변수와의 관계성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지를 정확하게 진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추후의 논의가 보도내용과 그 차이에 대한 기술통계 분석 이외에 그러한 차이를 가져오는 주요한 요인을 발견하기 위한 보다 새로운 분석의 틀이 지속적으로 시도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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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 3-1>] 위기 원인에 대한 미디어 프레임
    위기 원인에 대한 미디어 프레임
  • [<표 3-2>] 위기 해결방안에 대한 미디어 프레임
    위기 해결방안에 대한 미디어 프레임
  • [<표 3-3>] 분석대상 신문사 및 분석 기사 수
    분석대상 신문사 및 분석 기사 수
  • [<표 4-1>] 정권시기별 기사 유형
    정권시기별 기사 유형
  • [<표 4-2>] 정권시기별 정보원 활용(중복코딩)
    정권시기별 정보원 활용(중복코딩)
  • [<표 4-3>] 정권시기별 보도 주제(중복코딩)
    정권시기별 보도 주제(중복코딩)
  • [<표 4-4>] 정권시기별 보도내용 중 위기의 원인 제공자
    정권시기별 보도내용 중 위기의 원인 제공자
  • [<표 4-5>] 정권시기별 보도내용 중 해결 주체(중복 코딩)
    정권시기별 보도내용 중 해결 주체(중복 코딩)
  • [<표 4-6>] 정권시기별 북핵 위기 원인 인식 프레임
    정권시기별 북핵 위기 원인 인식 프레임
  • [<표 4-7>] 정권시기별 북핵 위기 해결 방안 및 처방 인식 프레임
    정권시기별 북핵 위기 해결 방안 및 처방 인식 프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