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경제활동 지속요인에 관한 연구*

Research on Women's Economic Activity Continued Fac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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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본 연구는 OECD 국가를 중심으로 여성경제활동의 지속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보았다. 기존 연구를 통해 제도적 요인과 사회경제적 요인을 중요변수로 선정하였고, 그 외에 사회자본 변수를 선정하여 영향요인을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제도적 요인과 사회경제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은 수용되지 않았고 사회자본 변수가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여성의 경제활동 지속성은 사회적 관계와 같은 자본변수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여, 정책 결정에 중요한 시사점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결과의 적용과 확장을 위해서는 변수가 한정적이었다는 점과 단일연도에 한정되었다는 점에서 한계를 갖는다. 다만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연구가 제시한 제도적 요인 외에 사회자본 요인이 여성의 고용율 유지를 위해 중요한 변수임을 밝힌 것에 의의가 있다.


    This study examined the factors affecting the duration of the female economic activity around the OECD countries. For this study, Institutional variables, socioeconomic variables, and then selected the social capital variables analyzed the influence factors. Institutional variables, socioeconomic variables was found not to affect the continuity of the female economic activity. However, social capital variables showed that affect duration of the female economic activity. This study has a limitation in that the number of variables had less. In addition, the analysis has limitations in that year was a single year. However, despite this limitation, previous studies have considered only the more important institutional factors. On the other hand, this study is significant that the social capital factors stated that the important factor for maintaining the employment rate of women.

  • KEYWORD

    여성의 경제활동 , 제도적 요인 , 사회경제적 요인 , 사회자본 요인

  • Ⅰ. 서론

    국가 발전에 여성의 경제활동이 기여한다는 점은 많은 연구에서 제시하고 있고, 국가 발전 전략으로 여성의 경제활동을 증가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여성 경제활동이 갖는 다양한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여성 고용율이 향상되고 있지 않다는 점과, M자형 형태의 경제활동 구조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경제활동 연령층이 50대 이상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중 여성의 경제활동 형태가 M자형이라는 것은, 국가의 입장에서는 여성 인력이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못함으로써 경력이 단절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여성 개인의 입장에서는 일-가정 양립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이러한 비효율과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정책들을 발굴하여 시행하고 있다.

    여성고용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정책 중 하나는 일-가정 양립지원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남녀고용평등법은 1987년에 제정되어 2007년에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양립지원에 관한 법률(남녀고용평등법)로 개정되었다. 동 법률 제3장은 모성보호로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이 일-가정양립지원과 관련된다. 법률에서 규정하고 있는 모성보호 정책으로는 출산전후휴가에 대한 지원, 배우자 출산휴가,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직장복귀를 위한 사업주의 지원, 직장어린이집 설치 및 지원 등, 공공복지시설의 설치, 근로자의 가족 돌봄 등을 위한 지원, 일-가정 양립지원기반 조성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지속적으로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제도를 발굴하여 시행하였을 뿐 아니라, 여성의 경제활동 및 출산율 제고를 위한 보육 가족 및 여성관련 정부 예산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2013년 41,391억원으로 2009년부터 해마다 15%정도의 성장이 이루어졌다.

    여성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 정부는 장시간 근로축소, 양질의 단시간 일자리 창출, 사회보장 수급자에 대한 적극적 취업지도 강화, 학교에서 직장으로의 원활한 이동 지원(조기 취업 경험과 도제제도 활용), 가정 친화적 고용관행 촉진을 위한 조치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를 위한 제도적,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은 2012년을 기준으로 55.2%로 나타났고, OECD 국가 평균은 62.3%, G7 국가 평균은 67.0%로 OECD 국가나 G7 국가에 비해 여전히 낮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1). 여성의 경제활동이 국가발전에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있고, 이들에 대한 제도적 노력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경제활동이 지속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때문에 본 연구는 여성의 경제활동 지속요인 즉 고용율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제도적 요인, 사회경제적 요인 외에 사회자본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기존의 국내연구들은 경력단절예방과 관련된 연구, 기혼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와 지속적인 경제활동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에서 나온 결과들은 경력단절이 개인의 특성이나 정부의 일-가정양립지원제도 등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즉 여성의 경제활동 지속요인에 사회자본 변수를 요인으로 고려한 연구는 거의 없다. 본 연구는 제도적, 사회경제적 요인 외에 사회자본 변수가 실제로 여성의 고용 지속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OECD 국가들을 선정하여 제도적 요인과 사회경제적 요인, 사회자본 요인들이 고용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본 후, 여성들의 고용율 제고를 위해 제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정책들을 사회자본의 확보라는 관점에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1)한국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19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왔으나, 2004년에 49.9%, 2008년 53.2%로 증가 비율은 더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Ⅱ. 이론적 논의와 연구문제

       1. 여성의 경제활동과 제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여성에게는 경제력 확보 및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부여받는 도구로 작용하지만, 가족 안에서는 돌봄 노동의 부재를 야기한다. 임금노동과 돌봄 노동과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 중의 하나가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에 대한 특성은 첫째, 한국 여성의 경우 결혼 및 출산으로 인하여 30대 경력단절과 40대의 노동시장 재진입 경향이 뚜렷한 ‘M’자형 경력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김지경 외, 2003; 장지연 외, 2005). 둘째, 최근에 들어 고학력 여성이 많아짐과 동시에 경력단절 이후 노동시장 재진입 자체를 포기하는 여성이 많아져 L자형 경력 현상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김혜원 외, 2007; 민무숙 외, 2009; 박수미, 2003). 노동시장 재진입시 여성 노동자의 고용지위 저하, 임금저하 등 불이익이 발생하는 점을 고려할 때 객관적인 취업률은 높아졌을지라도 내재된 성별불평등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이동선, 2013: 15). 여성들은 임금노동과 돌봄 노동을 균형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생애사적 특성으로 인해 정부는 이를 지원하기 위한 일-가정양립정책2)을 추진하고 있다.

    일-가정양립정책과 같은 제도가 여성의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지속적으로 대두되었다. 일-가정 양립의 주된 정책은 휴가정책, 보육정책, 노동시간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제도가 개인의 선택과 제약의 틀을 제공한다는 논리로 신제도의적 관점에서 제도의 정책특성과 유연성 정도가 사회적 맥락과 결합하여 다양한 결과를 도출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가정양립정책으로 육아기 근로자의 근로시간 단축제, 배우자 출산휴가, 육아휴직 분할사용제 등이 추진된다. 국내외 다수의 연구들 역시 일가족 양립지원정책으로 휴가관련 정책과 보육관련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이동선, 2013: 15).

    가장 기본이 되는 휴가정책은 모성휴가(maternity leave)와 부모휴가(Parental leave)이며, 다수의 연구에서 이론적 논의와 실증적 분석을 통해서 부모휴가의 기간과 급여를 연구하고 있다(Gustafsson & Stafford, 1992; Ruhm, 1998; Meyer et al., 1999; Waldfogel et al., 1999; Lohkamp-Himmighofen & Dienel, 2000; Neyer, 2003; Jaumotte, 2003; 장지연 외, 2005; 정영금, 2004; 김수정, 2004; 홍승아 외, 2008; 김영미, 2007). 부모휴가 기간이나 급여 수준이 여성의 노동공급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거나(Ruhm, 1998), 부모휴가로 대표되는 국가의 아동 돌봄에 대한 정책적 개입이 유아 교육과 보육(ECEC), 아동 건강(Kamerman, 2000; Tanaka, 2005)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정책임을 설명하기도 한다(이동선, 2013:36 재인용). 휴가정책과 보육과 관련된 국가 간 비교연구를 살펴보면, OECD 28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여성 고용과 공공 정책간의 관련성에 관해서 출산휴가, 육아휴직, 아동보육서비스 등과 같은 가족 정책이 국가 간 여성고용의 수준과 강도의 차이를 설명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Stadelmann-Steffen, 2008). 또한 OECD 30개 회원국의 아동지원 수준과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을 비교한 결과, 미취학 아동에 대한 정부지출 수준과 아동양육에 대한 공공지출 수준이 높은 국가일수록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리나라는 아동지원서비스에 대한 공공지출 비중이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다(한국노동연구원, 2009).

    휴가정책과 보육정책을 포함하여 노동시간 정책과 조세정책도 일가족 양립정책의 대상으로 연구된다. 실제 일-생활 균형정책의 경우, 한정된 시간의 안배에 초점을 두는 바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동시간정책을 주요하게 다루기도 한다. 특히 유연노동 시간제도 및 노동시간 축소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00년 이후 국내외 연구는 노동시간 정책에 대한 연구가 다수 나타난다(ILO, 2004; Won & Pascall, 2004; Gornick & Heron, 2006; 김태홍·고인아, 2001; 정영금, 2004; 안병철, 2004; 장지연 외, 2005; 유규창·김향아, 2006). OECD(2003)는 보육지원(child care service), 조세 및 현금지원(tax/benefit policies)과 더불어 휴가 및 노동시간정책(time-related workplace support)을 일가족 양립정책에 포함함으로써 일-생활 균형을 도모하고 시간자원이 갖는 의미를 확대한다(이동선, 2013:38 재인용).

    1990년대 이후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노동시간 단축이 일가족 양립을 지원하는 정책수단으로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법정 노동시간과 정규 노동시간 규정이 정책적 가이드가 된다면,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각 국가의 노동시간에 대한 현실을 보여준다. 가장 긴 노동시간을 보여주는 국가는 한국으로써 연간 평균 2,300시간 이상 노동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장 적은 노동시간을 보여준 독일보다 900시간 이상 더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나치게 긴 노동시간 관행은 노동 현장에서 일의 생산성보다 근무 시간 자체로 평가받는 분위기를 조장할 수 있고, 가족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여성에게 불합리한 환경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시간자원을 둘러싼 이러한 젠더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하여 노동시간 단축 정책이 시행되고, 이를 통해 남녀 간 유급노동과 무급노동의 균형적 배분이 가능해지면 노동시장에서의 젠더평등과 일-가족양립의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OECD, 1998: 2004; Rubery et al., 1998; Gornick & Heron, 2006; 이동선, 2013:59 재인용).

    기혼여성의 경제활동에 관하여 연구한 국내 선행연구들을 요인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차유경, 2014: 32). 먼저 개인 및 가구적 측면을 분석한 연구들은(양승주, 1995; 이현송, 1996; 박수미, 2002a, 황수경, 2002b) 기혼여성의 생애사건이나 가정에서의 역할을 중심으로 기혼여성이 노동시장 내에 안정적으로 통합되지 못하는 원인을 살펴보았다(황수경, 2002b). 이는 기혼여성의 경우 노동시장의 여건만큼이나 노동공급 측면의 요인, 그 중에서도 가계소득이나 양육 등 가족, 가구관련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양승주, 1995). 하지만 가사노동과 경제적 노동을 구분하는 사회적 관념에 대한 변화도 고려되어야 하고(박수미, 2002a), 노동시장 여건의 차이에 따라 기혼여성들의 노동력공급구조가 상당부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를 모델 내에서 설명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양승주, 1995). 제도적으로 보육지원정책이 경제활동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거나(최성은, 2011; 허남재·석재은, 2011; 김정호· 홍석철. 2012; 원숙연·이동선, 2012b; 진선미 외, 2011; 박효진·은선경, 2012), 취업지원정책인 직업훈련이 경제활동참여 여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박수미, 2002b, 박현순·나동석, 2009), 다양한 제도를 검증하기 위해 경제활동참여여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이홍직, 2004; 박현순·나동석, 2009; 윤성호, 2008).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연구와 관련하여 개인적 요인(자녀, 학력, 가구소득)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6세 이하의 돌봄이 필요한 자녀가 있는 경우 참가율이 낮다고 한다. 그러나 학력의 경우 서로 다른 연구결과가 제시되는데, 학력이 높은 경우 노동시장의 참가율이 낮다는 결과(양승주, 1995: 74)가 있으나, 최근에는 고학력 여성의 노동참가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고 있다(김우영, 2008: 16-17).

    Mahoney(1961:576)은 기혼연성의 경제활동참여와 관련된 연구에서 기혼여성의 연령에 따라 경제활동참가율의 변동이 크다는 사실을 고려하여 기혼여성의 20대, 30대, 40대 이상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6세 이하의 유아가 있고, 기혼여성의 소득을 제외한 가구소득이 증가하면 기혼여성의 경제활동참여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연구를 중심으로 볼 때 기혼여성의 경제활동참여를 분석한 결과 기혼여성의 경제활동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결과가 시기와 연구방법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미취학 자녀의 존재가 기혼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저해한다는 결과는 동일하다(권정현, 2008: 153; 김대일, 2008: 97). 또한 일가족양립제도가 여성의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것도 제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여성의 경제활동과 사회자본

    정부 정책이 일가족 양립을 지원하기 위한 다수의 정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러한 제도적 변수들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제시되어 왔다. 그러나 다문화여성들이나 저소득층여성들과 같은 취약계층의 여성들의 경제활동이나 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제도적 요인 외에 사회자본과 같은 네트워크나 배려, 신뢰와 같은 사회자본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제시되고 있다.

    OECD는 사회자본을 집단 간 혹은 집단 내에서 협력을 용이하게 하는 공유된 규범과 가치 이해를 함께하는 네트워크로 정의하고 있다. 사적 사회자본은 가족, 친구 등 사적 공동체 내의 신뢰, 배려 등 가치인식과 이들과의 참여 등의 적극적 행위로 인해 발생되는 유무형의 자본이고, 공적 사회자본은 국가나 NGO 등 공적 공동체에 대한 신뢰, 배려 등 가치인식과 이들에 대한 참여 등의 적극적 행위로 인해 발생되는 무형 자본이다(현대경제연구원, 2014: 3). Putnam(1993)은 사회자본을 공유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합리적 행위를 촉진시켜 사회적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회조직의 속성(신뢰, 규범, 관계 등)으로 규정하였다. 사회전체의 신뢰나 집단 또는 개인 간의 네트워크 그리고 시민단체 참여나 선거 참여와 같은 사회적 참여 등의 요소들은 국가나 사회의 발전을 추구하는데 경제적 자본 못지않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들을 사회자본(social capital)이라는 용어로 사용한다. 사회자본은 구성원들 사이에 조성된 공유된 지식, 이해, 규범, 규칙, 기대 등을 의미하며, 사회자본의 기능은 구성원의 상호이익을 위해 조정과 협력을 가능케 하고, 경제적 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네트워크에 대한 참여는 사회적 안녕의 생산과 유지에서 규범과 신뢰를 증진시킬 수 있다. 사회자본은 경제적 자본이나 인적 자본과는 달리 사회관계나 제도 속에 놓여있으며, 개인이 사회자본을 소유하거나 소비하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관계, 참여 활동이 수반되어야 한다(신동준·류지영, 2014: 103). 사회자본은 사회관계 속에서 각 개인이 갖고 있는 지속적 네트워크와 집단이 각 개인에게 주는 다양한 기회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90년대부터 사회자본을 측정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데이터의 한계성과 사회자본 개념에 대한 인식의 목적성을 담보하기 위해 주로 설문조사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현대경제연구원, 2014:2).

    사회자본과 취업 및 경제활동의 상관성에 관한 연구로 Granovetter(1984)는 취업에 있어 사회자본의 사회학적 시각을 관계망 형성에 필요한 시간, 감정의 정도, 개인적 친밀도, 호혜적 행위 등에 따라 약한 관계(weak ties)와 강한 관계(strong ties)로 나눈다. 약한 관계는 연결을 통한 보편주의적 성격에 의해 맺어지는 개방적 관계이며, 강한관계는 연줄에 의한 지연, 학연, 혈연처럼 특수적이고 폐쇄적인 관례로 보았다. 한국노동시장에서 관계망(사회자본)이 갖는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도구성이 강조될수록 가족중심의 강한 연줄이 중시되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통합성이 강화된다고 한다(김선엽, 1993). 김용학(2004)의 연구에 의하면 사회자본의 수준이 높을수록 취업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반면 사회자본의 수준이 높을수록 공식경로를 통한 취업이 높게 나타나고 사회자본의 수준이 낮을수록 비공식경로를 통한 취업이 높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사회적 자본을 구성하는 요소들 중에서 가장 공통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네트워크, 협력(호혜성), 참여의 원리에 맞추어 이러한 요소들과 관련된 구직 및 고용에 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갖는다(김윤승·정솔, 2012: 60).

    첫째, 사회적 자본의 구성요소 중 네트워크의 원리를 적용한 연구에는 서울시 직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구직자들이 사회적 자본으로서 개인적 연결망을 동원하는 양상을 실증적으로 밝혀낸 연구(이경상, 2002), 고령자의 개인적 요인(인구사회학적 요인, 인적자본, 구직활동)외에도 사회적 환경요인으로서 사회 지지망이 많을수록 취업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가설에 대한 입증을 통해 구직에 있어 사회적 연결망 내지는 사회적 자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임을 주장한 연구(문영미, 2005) 등이 있다. 또한 구직자의 직업탐색에 있어서 구직자의 인적자본과 사회적 자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학력이 가장 두드러지게 영향을 미치는 설명변수라고 밝히면서 구직방법의 활용 폭에 있어 구직자의 사회적 연결망이 유의하게 작용한다고 밝히고 있는 연구(이병훈, 2002)도 존재한다.

    둘째, Putnam(2000)은 호혜성의 원리를 ‘미래의 그림자’라는 표현을 통해 잠재적이지만 구체화 가능한 상호작용의 양식과 행위들이 그룹 내 혹은 그룹 간 협력을 유발시키는 규범으로 발전하게 되고 이것이 바로 사회적 자본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즉 호혜성이 전제되 사회적 자본을 매개로 한 사회구성원간의 관계는 제로 섬 관계가 아니며 오히려 구성원 간의 상호유대와 협력의 빈도가 늘어날수록 상호 이익은 더욱 축적되고 증가하는 정합관계인 것이라 할 수 있다(Adler & Kwon, 2000). 이러한 양상을 보여주는 연구로 안재희(2010)는 충북여성희망일터지원단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들이 구성원들 간 교류를 활성화하여 여성취업에 긍정적 영향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네트워크가 구성되기 전에 이미 구성원들 간 실질적인 도움의 주고받음이 존재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장미혜(2009)는 한국사회의 양극화와 사회자본에 대한 연구에서 한국사회에서 측정할 수 있는 사회자본의 지표를 정의하는데 있어 개인들 간의 사적인 신뢰와 제도에 대한 신뢰를 구분하고 있는데, 이 중 사적인 신뢰에 해당하는 부분이 호혜성의 원리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참여의 원리는 자발적 결사체를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자발적 결사체는 자유롭게 가입하거나 탈퇴할 수 있는 구성원들이 외부의 통제로부터 독립적으로 스스로 조직의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확보하여 활동하는 조직이다(나영선·이재열·이경묵·한준상·한성안, 2005).

    사회자본을 적용한 연구들로는 노동시장에서의 취업과 임금(Granovetter, 1974; Lee, 1993; Bian, 1997; 이정규, 2000), 빈곤층의 취업과 취업훈련(Harrison & Weiss, 1998)등이다(임걸, 2013: 33). 김용학(2004)은 사회자본의 수준이 높을수록 취업에 효과적인 반면 사회자본의 수준이 낮은 경우 부정적이라고 한다. 사회자본의 수준의 높을수록 공식경로를 통한 취업이 높게 나타나고, 사회자본의 수준이 낮을수록 비공식경로는 통한 취업이 높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2014)는 여성의 일가정양립과 사회자본 연구에서 제도적 기반과 공동체 내 배려를 OECD 28개 국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는데, 제도적 기반과 공동체내 배려를 종합하면 28개 비교국가 중 가장 높은 국가는 룩셈부르크이며, 벨기에, 노르웨이 등이 상위권에 해당된다고 한다. 연구결과 사회자본이 높은 국가들의 경우 여성경제활동참가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사회자본과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의 관계가 유관하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3).

    2)일-가정 양립정책(work-family balance/reconciliation policy)은 가족친화정책(family friendly policy), 일-생활 양립정책 등의 용어와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노동하는 개인이 자신의 삶과 일을 균형 있게 영위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으로써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지 않고 노동권과 인간다운 삶의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는다. OECD는 일-생활 균형정책 지표를 활용한다.  3)OECD 주요 국가들의 경우 여성 고용율이 높은 국가일수록 출산율도 높고, 반대로 고용율이 낮은 국가는 출산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우리보다 출산율이 높은 노르웨이와 스웨덴, 네덜란드, 덴마크,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선진국은 25∼54세 여성 고용율이 우리나라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높다. 반면 고용율이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낮은 그리스나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우리보다 출산율이 조금 높은 수준에 불과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여성 경제활동 증가의 긍정적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까지만 해도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출산율은 음(-)의 관계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여성이 일을 하면 육아가 어렵기 때문에 출산율이 낮았던 것이다. 그러나 1990년 이후로는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과 출산율은 양(+)의 관계로 바뀌었다. 90년대부터 여성의 경제활동과 출산율 진작을 고민하던 선진국들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양성평등의 고용 문화가 갖춰지면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출산율이 동반 상승한 것이다.

    Ⅲ. 조사설계

       1. 연구범위

    본 연구는 OECD 국가를 중심으로 여성의 고용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제도적요인과 일가정요인외에 사회자본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조사 대상은 OECD 국가들로써 필요한 자료의 구득가능성이 있는 30개 국가를 분석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시간적 범위는 자료 확보를 할 수 있는 2013년 자료를 기준으로 하였으며, 2013년 자료가 없는 경우(보육재정지원과 남성육아휴직)는 가장 최근 자료인 2011년 자료를 활용하였다. 또한 일부 개별 지표들에 대한 자료들은 특정기간 누락되어 있는 경우가 있으며 이러한 경우에는 가장 인접한 연도의 자료를 그대로 활용하였다.

       2. 연구가설 및 연구모형

    본 연구는 선행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연구가설을 설정하였다.

    가설1. 제도적 요인이 잘 되어 있을수록 여성고용율은 높아질 것이다.

    가설2. 일가정요인의 여성의 고용룰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설3. 사회자본이 많을수록 여성고용율은 높아질 것이다.

       3. 측정변수

    1) 여성의 고용율

    여성의 고용율은 남성대비 여성의 고용율을 의미한다. 고용율은 각 국가의 경제상황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는데, 여성의 고용율만을 비교할 경우 개별 국가들의 경제규모나 상황을 고려할 수 없다(이동선, 2013: 64).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고용율이 높을수록 남성과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격차가 작은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여성들은 1차적으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남성과는 다른 진입장벽을 경험한다. 그래서 여성만의 고용율 변화를 살펴보기보다 남성대비 여성의 고용율을 고려함으로써 일가족 양립지원정책이 남녀 간 고용율 차이를 줄이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제도적 요인

    Klerman & Leibowitz(1994)는 오스트리아에서 산전후휴가법이 통과된 시점을 전후(1980-1990)로 출산여성의 고용 여부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산전후휴가가 시행된 이후에 여성의 고용율이나 휴가사용률은 거의 상승하지 않았으나, 일부나마 출산여성의 고용은 지속되고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삼식 외, 2010:33 재인용). Tanda(2001)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여성 고용율과 의무적 산전후휴가 및 선택적 산전후휴가 간의 관계에 대하여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의무휴가제도는 고용주로 하여금 여성 채용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 줌으로써 결과적으로 여성 고용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선택적 휴가제도는 여성고용율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삼식 외, 2010: 34 재인용).

    육아휴직과 여성취업에 관한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이 일치되지 않고 잇다. 단기적으로는 육아휴직이 여성의 경력 단절 방지등 근로 유지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 휴가가 취업 및 소득에 미치는 영향을 일정하지 않다(Meyer et al., 1999; 서문희 외, 2011a: 12 재인용).

    일가족양립정책은 보육재정지원, 남성육아휴직기간을 중심으로 한다. 보육재정지원정책은 기본적으로 국가가 가구 단위로 이루어지는 보육 즉 가족의 돌붐 의무를 국가로 이전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재정적 지원을 보장하고 있는가에 주목한다. 따라서 국가 경제 규모 혹은 국가의 전제 재정 규모를 기준으로 보율 관련 부분의 비율에 주목해야 한다(이동선, 2013: 65).

    남성육아휴직은 남성의 유급육아휴직 사용기간을 변수로 선정하였다. 각국 마다 휴가의 형태는 다르다, 휴가기간과 급여의 수준이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포함된다. 휴가정책의 경우 정책적으로 보장되는 기간을 주(week)단위로 표기한다.

    3) 사회경제적 요인

    각 국가의 경제적 상황 변수로서 1인당 GDP, 노동조합 가입율이 고려될 수 있다. 1인당 GDP는 국내 총 생산액을 국민 전체 수로 나눈 값이다. 1인당 GDP는 경제적 상황이 여성의 고용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다수의 연구에 근거한다(강성애, 류은영, 2008; 김태홍 외, 2009; OECD, 2007a). 노동조합 가입율은 전체 노동자 중 노동조합에 등록된 노동자의 비율을 고려한다. 노동현장에서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노동조합의 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