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폭풍』에 나타난 의식의 의미

The Meaning of Ceremony in Linda Hogan's Solar Stor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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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This essay aims to explore the meaning of ceremony in Linda Hogan's Solar Storms and examines the messages she wants to convey through her work as a Native American writer. Solar Storms depicts the changes in the community and a positive vision for the future. It explains how the redefinition of the community can lead to rebirth. With the rewriting of myths and the main character’s spiritual odyssey toward self-awareness, the author stresses that returning to the community is not a mere regression but a beginning of a journey toward a new and better future. Bush's mourning feast and Angela's odyssey through Boundary Waters can be regarded as a kind of ceremonies which gradually change characters' mental dimension. Through ceremonies, Angela and Bush get over their separation, so the course of ceremonies concurs with the course of wholeness recovery.

    Hogan emphasizes the importance of community, rituals and ceremonies as well as Native Americans’ awareness of their new identity and return to origin. Her works of fiction proceed in consecutive order, and there occur changes in the boundaries of the meanings. These changes will bring more extensive meanings, and it implies that her stories will continue to change in the future. Hogan is an enthusiastic activist who envisions and helps facilitate continued change and extinction of boundaries.

  • KEYWORD

    전일성 , 공동체 , 의식 , 가모장 , 생태의식 , 변화 , 경계

  • Ⅰ. 서론

    린다 호간(Linda Hogan)의 『태양폭풍』(Solar Storms)은 오대호 (Great Lakes)지역을 배경으로 그 곳에 흩어져 살던 크리(Cree)족, 아니 쉬나베(Anishinabe)족, 그리고 이누이트(Inuit)족의 거주지 수호를 그린 이야기이다. 호간은 『태양폭풍』을 통해 그들의 문화적,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위협한 기업과 정부에 적극적으로 대항한 혼혈 원주민들을 묘사 한다. 호간은 자신의『태양폭풍』에서 주인공 앤젤라(Angela)의 정신적인 변화와 모계 유대의 회복을 통해 전일성 회복이 생태의식의 발현에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한다. 호간이 말하는 전일성이란 개체간의 분리없이 상호간의 조화로운 유대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인데 이는 상호간의 정신적인 애착을 포함하는 것이다. 분리와 단절이 초래한 폐허를 직설적으로 부각시킴으로써 호간은 전일성의 회복이 모든 개체는 물론 지구라는 거주지의 미래를 위해 인간에게 얼마나 절박한 책무로 인식이 되어야만 하는 사안인지를 『태양폭풍』을 통해 역설 한다. 호간은 전일성의 회복 과정을 묘사함에 있어 꿈, 이야기, 신화등과 같은 원주민 전통의 여러 요소들을 끌어들이는데 그녀는 이를 통해 원주민의 이야기가 과거의 유물이 아닌 여전히 실재하는 현재형임을 강조 하며 그것의 변화된 재현을 통해 적극적으로 미래를 긍정하고 수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호간은 꿈, 이야기, 신화를 말하기 위해 의식(ceremony) 이라는 형식을 끌어들이는데 호간의 의식 실행 과정은 곧 그녀가 말하는 전일성의 회복 과정이 된다.

    『태양폭풍』은 호간의 또 다른 소설『비천한 영혼』(Mean Spirit), 『파워』(Power)등과 마찬가지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971년 공공 소유의 전기회사 하이드로 퀘벡(Hydro Quebec)은 뉴욕시민에게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제임스 베이(James Bay)만 근처의 북 퀘벡(North Quebec)에 그랜드 강 프로젝트(La Grand River Project)라고 불리는 광대한 수력 발전소 건설 계획을 세운다. 그 발전 계획은 원주민들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부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크리 족과 이누이트 족은 자신들의 거주지를 지키기 위해 거세게 투쟁한다. 그 프로젝트의 규모와 그것이 가져오는 파괴적인 힘은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짐 타터(Jim Tarter)는 이러한 발전 계획의 심각성을 이 분야의 최고의 권위자인 안드레 피카드(Andre Picard)의 말을 빌려 자신의 논문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하이드로-퀘백사는 2억 5백만 야드에 달하는 매립용 흙과 55 만 톤의 콘크리트를 쏟아 부으며 215개의 댐과 제방을 만들었다. 이는 강의 흐름을 변화시키고 대지를 물에 잠기게 만들기도 했다. 그 중 가장 심각한 것은 그 범람이 지층으로부터 수은을 방출시켜 생태계 전체에 수은의 오염을 가져온 것이었다. 또한 그 범람은 박테리아를 창궐하게 했는데 그것들은 부패한 유기체들을 통해 증식을 했으며 북부의 바위에 풍부했던 무해한 수은을 유독성의 메틸수은으로 변형시켰다. 결국 그것은 먹이 사슬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포식성 물고기에 축척이 되었다 (Tarter 138).

    댐 건설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그 지역 거주인들은 저항했지만 그들의 정치적인 캠페인과 시민적 불복종만으로는 그 프로젝트를 멈출 수 없었다. 결국 크리 족과 이누이트 족은 그 문제를 법원으로 가져갔으며 새로운 정치적인 연합이 부족들 사이에서 일게 되었다. 동맹은 이스트 메인 크리(East Main Cree), 더 미스타시니 크리(the Mistassini Cree), 와스와니피 크리(the Waswanipi Cree), 그리고 북부 퀘벡의 이누이트 족 연합(the Northern Ouebec Inuit Association)을 중심으로 구성 되었다. 이들은 천연 자원 보호 협회(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라는 백인 환경 단체에 의해 지원을 받고 있었으며 기부금 모집과 편지쓰기, 그리고 대중의 힘으로 그 연합을 도왔다. 이 연합은 『태양폭풍』에서 묘사되는 여러 부족들이 연합하여 만든 단체와 흡사하다. 1976년 그 프로젝트의 첫 번째 단계가 완성이 된 이후 크리족과 이누이트 족은 하이드로 퀘벡사와의 보상에 합의를 했지만 광대한 지역은 이미 소설에서처럼 훼손이 된 이후였다. 그 프로젝트가 주민들의 동의 여부에 관계없이 진행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인식한 후 크리 족과 이누이트 족의 지도자들은 프로젝트의 중단과 금전적인 보상을 위해 연방과 지방 정부와의 거래에 사인을 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중단은 일시 적인 것임이 드러났고 투쟁은 계속되었다(Tarter 139).

    『태양폭풍』은 환경 파괴라는 사실적인 상황을 소설의 배경으로 삼는다. 호간의 이러한 일관된 설정은 그녀에게 주제작가, 혹은 환경작가 라는 별칭을 안겨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원주민 작가인 호간이 대지와 생태계의 파괴를 논하는 것은 비원주민 작가가 땅과 환경의 파괴를 말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예컨데 스트롬버그 (Stromberg)는『비천한 영혼』의 겉표지에 적힌『워싱턴 포스트 북 월드』(Washington Post Book World)의 논평의 관점이 심각한 오독을 초래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비천한 영혼』은 백인들이 침입을 하였을 당시 오사지족 인디언의 문화적인 해체에 관한 글이다”(102)라는 논평은 그것이 일면 오사지족 원주민의 전통 해체를 다루고 있음에도 “그 이면의 환경 파괴의 문제와 호간이 일관되게 주장하는 범 인디언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경계의 변화를 간과하게 만들 소지가 있다”(102)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비천한 영혼』을 단순히 특정한 부족의 해체를 다룬 이야기로 인식하게 될 수 있는 여지에 대한 우려에서 나온 관점으로 보인다. 물론 중대한 차이를 초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원주민이 말하는 환경 문제에는 원주민이 말하는 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원주민의 영성(spirituality)은 그들의 문화적인 정체성을 다른 이들의 그것과 구분 짓는 가장 명료한 특징이다. 영성의 존재로 인해 백인의 범주에 명확한 위치를 천명할 수 없음에도 그것은 오히려 그 모든 범주들을 포용할 수 있는 무한 경계를 포괄하는 요인이 된다. 모든 것을 하나로 꿰는 영성의 존재는 호간이 범 원주민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게 하는 근본이다. 원주민의 영성은 대지의 영성을 포함하는 것으로 그것에 대한 긍정에는 원주민 남성과 여성의 구별이 없다. 가부장이나 헤게모니는 원주민 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이며 남녀의 구별 없이 대지에 대한 그리고 만물에 대한 영성을 인식하고 받아들인다. 따라서 원주민들이 말하는 영성은 여성주의자들이 말하는 그것보다 더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있는 것임을 주지하여야 한다.

    호간의 의식은 이러한 영성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영성과 의식, 그리고 의식의 경험으로 회복되는 전일성이 본 논문에서 다루는 주제가 될 것이다.

    Ⅱ. 공동체로 이끄는 의식: 부쉬의 애도제

    앤젤라는 17살이 된 해에 자신이 태어난 애덤스 립(Adam's Rib)으로 다시 돌아온다. 그 곳은 앤젤라가 태어났을 때 자신의 어머니 해너와 유일한 유대를 경험한 곳이자 그녀로부터 버림을 받은 곳이다. 그녀의 외조모들은 여전히 그곳에서 자신들의 전통을 지키며 살고 있다. 백인 위탁 가정에서 자라고 있던 앤젤라는 법원의 기록에서 자신의 증조 할머니인 아그네스(Agnes Iron)의 주소를 발견하고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기 위해 귀향을 결정하고 이를 통해 전일성 회복을 위한 앤젤라의 긴 여정이 시작된다. 애덤스 립의 할머니들은 이미 앤젤라의 상처를 인식하고 있으며 그녀의 치유를 위해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인물들이다. 고조 할머니인 도라 루즈(Dora Rouge), 증조 할머니인 아그네스, 그리고 앤젤라의 할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첫 번째 부인 부쉬(Bush)는 앤젤라의 전일성을 회복시켜 줄 여인들이다. 이 여인들은 애덤스 립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으며 이 공동체로의 재편입이 앤젤라가 일차적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가 된다. 공동체로의 편입과 그 구성원들과의 유대감 회복은 전일성을 말함에 있어 전제 되어야 할 조건이다. 따라서 소외된 이들의 공동체로의 재편입은 모든 의식을 말하는 과정과 같은 중요성을 지니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호간이 제시하는 공동체는 역동성, 다양성, 가변성 등을 특징으로 하는데 호간의 공동체는 바른 방향을 향해 돌아오는 내면적인 진실의 고정된 관점으로 이해될 수 있다. 제스퍼슨(Jespersen)은 이를 “마음에서 나오는 내면의 지도”(296)로 상정한다. 내면의 지도는 새로움으로의 합체와 복잡한 돌아옴, 그리고 세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가리킨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내면의 지도가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애도, 공동체를 통한 슬픔의 공유, 그리고 회복을 통한 새로운 시작에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내면의 지도는『태양 폭풍』의 이방인 부쉬를 공동체가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그것은 옛 것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리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을 가진 지도이다. 부쉬의 애도제(mourning feast)는 이러한 범주를 잘 따르는 의식이다. 그녀는 자신이 행하는 의식을 통해 자신을 배제시켰던 공동체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부족 공동체의 일원이 됨으로써 도라 루즈, 아그네스에 이르는 가모장의 계보를 이어 앤젤라를 공동체로 회귀시키는 치유사가 된다. 오클라호마 출생이며 치카소 족으로 재현되는 부쉬는 호간 자신이다. 그녀는 부쉬라는 페르소나를 통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의식의 기본적인 기능을 바탕으로 그것이 만들어 내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유대감 형성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태양폭풍』의 도입부는 앤젤라의 시선을 따르며 앤젤라 자신이 스스로의 애도제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시작된다. 이는 독자를 낯설게 만드는데 왜냐하면 앤젤라는 죽은 인물이 아닌 살아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 낯설음은 의식에 대해 독자들이 그 합목적성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부쉬의 애도제의 경우 의식은 앤젤라의 생사에 대한 모호함을 독자들에게 유발시킴으로써 원주민들에게 삶과 죽음의 경계가 어떤 의미로 인식이 되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부쉬의 입장에서 앤젤라는 자신과 생모인 해너(Hannah)의 손에서 벗어나 백인의 법체계로 편입이 되는 순간 이미 모든 원주민성과 전통을 상실한 유사 죽음의 상태로 존재하게 된다. 그러한 박제와도 같은 존재태를 기리는 것이 부쉬의 애도제의 일차적인 목적이다.

    캐서린 쿤스(Catherine Kunce)에 의하면 아그네스가 앤젤라에게 그녀의 애도제를 설명해주는 형식의 한 장을 텍스트의 맨 첫 부분에 할애를 한 이유는 회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그녀에 의하면『태양 폭풍』은 편집이 되었을 때 프롤로그의 첫 번째 두 문장에서 프롤로그의 화자와 그 두 줄의 화자(앤젤라)가 모두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몇 줄이 지워졌다고 한다(55). 단순한 몇 줄의 제거는 누가 죽었는지를 판단하는 독자들의 능력을 파괴시켰고 프롤로그를 읽는 독자를 당황스럽게 만드는 동시에 호간의 소설을 일반적인 내러티브의 형식에서 벗어 나게 만든다. 호간이 프롤로그의 첫 부분에서 보여주는 의식은 멀리 떨어져 있거나 오래전의 것, 아직 오지 않은 것들, 혹은 신 등을 불러들여 실재하게 함으로써 변화를 초래하는 제식의 기능과 흡사하다. 모든 인물들 간의 거리는 죽지는 않았지만 강제적인 분리를 당한 앤젤라를 애도 하는 제식을 통해, 마치 앤젤라에게 말을 하고 있는 듯한 아그네스를 통해, 그리고 의식의 과정을 보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 앤젤라를 통해 좁아 지고, 독자는 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