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곤강 시의 생물다양성과 생태학적 상상력

Biodiversity and ecological imagination in the poems of Yun go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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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This is a research paper studying on the biodiversity and ecological imagination and Recognition shown in the Yun gon-gang's poems. It was to find new poetic characteristics and meanings in his poems through the ecological approach, and to find important values of his 『A collection of animal poems』in the history of Korean poetry. Because he dealt with animals as major poetic materials and wrote poems, his poetry can be expanded into the ecological poetry beyond the age. In addition, his animal poems also affected overall the poetic world view.

    His animal poetry can be characterized as follows. First, he symbolized the characteristics of various animals as ecological imagination and aesthetics point through careful observation. Second, the inherent vitality and life recognition were appeared in his 『A collection of animal poems』, which are also connected in other poems. Third, the ecological imagination through mutual and symbiotic relationship of animals appeared prominently in his poems.

    On the other hand, his 『A collection of animal poems』and other poems dealing with animals as major materials revealed the coexistence of realism and modernism, that is to say it showed that reality of the poetry, emotion and poetic aesthetics coexist.

  • KEYWORD

    윤곤강 , 『動物詩集』 , 생물다양성 , 생태학적 상상력 , 생명력 , 생명인식 , 상호관계성 , 공생 , 감동

  • 1. 서론

    시인 윤곤강1)의 『動物詩集』은 한국시사에 있어 동물을 중심 소재로 하여 창작된 최초의 시집이다. 1939년에 발행된『시학』 2) 문예지에 실린 『動物詩集』에 대한 광고에서도 그 내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광고 문구에는 “朝鮮初有의 動物詩集”, “色다른선물” 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그만큼 이례적이고, 특별한 시집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는 “朝鮮 的으로는 아마 『動物詩集』이란 조핫거나 나뻣거나 여마氏의것이 처음일 것이다. 해서 나는 그의 『詩集』을 받고 한숨에 그것을 읽엇다.”3)라는 글에서도 알 수 있듯, ‘동물’이라는 소재 자체만으로도 당시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었다.

    백철도 “尹崑崗의 第三詩集 『動物詩集』에서 開拓한 新境地는 比較的 特殊한 것이요 또 이 詩人이 自己의 力量을 保證한것도 이 詩集이다”4)라고 할 정도로 이 시집에 대한 시사(詩史)적 의미를 부여하고, 그의 시작 역량도 긍정적으로 평하고 있다.

    이 시집에는 29종류5)의 동물이 등장한다. 이 많은 종류의 동물이 시적 중심 소재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재적 특이성과 참신성이 돋보인다. 뿐만 아니라, 그의 제2시집 『輓歌』에는 뱀, 코끼리 등이, 제4시집 『氷華』에는 새, 벌꿀 등이, 제5시집 『피리』에는 사슴, 지렁이, 나비와 같은 동물이 중심 소재로 등장한다. 제6시집 『살어리』에도 뱀, 반딧불 등 동물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이처럼 윤곤강의 전 시집에 걸쳐 동물은 중요한 시적 제재이다. 그러므로 윤곤강의 시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동물이 중심 제재인 작품은 매우 중요한 지점이 된다.

    곤강이 그 많은 소재 중에서 특별히 왜 동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시를 썼는지, 시집 제목을 굳이 동물시집이라고 한 이유는 무엇인지, 곤강이 언제부터 동물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그 계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그의 시집 마지막 장에올 한해동안 내가 써놓은 노래속에서 김승과 버러지를 읊은것만 엮어모아 여기에 <動物詩集>이라 이름지어 보낸다-무인, 섣달, 봄이 서른날, 저자.”라고만 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짐승과 버러지를 소재로 하여 왜 시를 창작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밝힌 글은 없다. 다만 일본의 제국주의가 더욱 강화됨에 따라 리얼리즘 기법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시인은 ‘동물’을 소재로 하여 풍자적인 방법을 선택했을 것이다. 이는 ‘이데올로기를 쓸 수 없던 시절에 검열을 피하고자 하는 생각에서 찾아낸 방법’6)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시인의 영향이라는 측면7)도 언급되고 있지만, 그 영향 관계를 문헌을 통해 직접적으로 규명할 객관적 자료는 필자가 지금까지 찾아본 바로는 없다. 더욱이 곤강의 경우 제3시집 제목 자체를 『動物詩集』이라고 부쳤다는 점에서는 단순히 누구의 영향을 받은 것만으로 규명 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그동안 윤곤강에 대한 연구는 전반적인 시 세계8)와 특정 시집을 대상으로 한 연구9), 시와 시론을 함께 연구 10)한 것 등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이 중 『動物詩集』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김형필11)은 『動物詩集』의 특질을 풍자성 및 해학성 그리고 우언에 집중하였다. 한상철12)은 ‘비유적 이미지와 시적 소재의 역할에 충실했던 동물표상을 주제의식을 구현하는 상징적 표상으로까지 확장시켰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의 다른 시집에도 등장하는 동물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비교적 정교하게 작품을 해석하였다. 이주열13)은 동물시집 특성을 ‘낭만적 우언과 언어유희라고 하며, 프로계열을 벗어나 상대적으로 언어의 기교에 의한 내용성을 확보하고자 한 당대 카프 출신 시인들의 객관적 기준을 얻게 된 것’라고 분석하였다.

    최혜은14)은 가장 최근 논문에서 윤곤강 시 전체 텍스트를 다루면서 그 중 『動物詩集』과 관련한 분석에서 “제3시집 『동물시집』은 이전에 윤곤강이 보이던 감상성을 극복하면서 현실인식의 상징성을 동물이 라는 객관적 상관물을 통하여 새롭게 구축하고자 하는 시도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풍자성이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파헤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의 동물시편들은 가면을 쓴 시인 자신의 모습의 일부이자 일제 강점기에 겪어야 했던 우리 민족의 감정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는 알레고리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처럼 곤강의 『動物詩集』에 대한 연구는 리얼리즘과 풍자, 우언, 알레고리 등 비유적이고 상징적인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는 현실성 즉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으로 볼 때, 리얼리즘을 시론과 시적 특징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 무게중심을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일정정도 필자도 동의하는 바이지만, 『動物詩集』을 좀 새로운 관점에서 분석한다면, 시대정신이나 시대적 배경의 또 다른 이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한 개인으로서, 시인이 가진 좀 더 폭넓은 시적 세계관과 가치관 등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관점에서 『動物詩集』을 해석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보며, 더 넓고 깊은 그의 상상력과시 세계관을 읽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온전히 한 권의 시집을 모두 동물 중심 소재로 창작하고, 출간한다는 것과 시 세계 전반에 걸쳐 동물이 시적 소재로 등장하는 것은 시인 자신이 동물에 대한 관심과 세밀한 관찰력, 애정, 무엇보다도 생태학적 상상력과 인식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작업이다.

    이에 본고는 윤곤강 시에 나타난 생물의 다양한 이미지와 표상을 통해 드러나는, 윤곤강 시의 생물다양성과 시인의 생태학적 상상력과 인식을 밝히고자 한다. 이는 생태학적 접근 방식을 통하여 곤강의 새로운 시적 특징과 의미를 찾아내고, 나아가 생태문학 연구에 있어서 동물을 중심 표상으로 한 시가 갖는 의미와 『動物詩集』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곤강의 시를 이해하는 데도, 생태문학에 대한 연구 및 창작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이를 위해 본고에서는 윤곤강의 『動物詩集』을 중심 텍스트로 삼고, 『動物詩集』 이외 다른 시집에 실린 동물과 관련한 작품도 필요한 경우, 연구 텍스트15)로 삼고자 한다.

    1)1911~1950. 본명은 붕원(朋遠)이며, 천자문 ‘금생여수 옥출곤강’(金生麗水 玉出崑岡)에서 아호 곤강(崑崗)을 따왔다고 한다. 1931년 20살에 『비판』7호에 「넷 성터에서」를 발표하면서 활동, 『大地』(1937), 『輓歌』(1938), 『動物詩集』(1939), 『氷華』(1940), 『피리』(1948), 『살어리』(1948) 등 여섯 권의 시집을 출간하였다. 또한 평론집 『시와 진실』(정음사, 1948), 찬주서(撰主書) 『고산가집』(1948)도 발간하였다. 윤곤강은 1948년 서정주, 오장환과 함께 『자오선』동인 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자세한 그의 생애와 문학적 발자취는 “윤곤강 탄생 100주년 기념 특집호”에 실린 남진숙, 「시와 현실을 함께 호흡한 시인-윤곤강론」, 『문학·선』, 통권 27호, 2011년 봄호, 26-28쪽 참고 바람.  2)1939년 3월에 창간되어 1939년 10월 통권 4집으로 종간된 시가 중심의 격월간 문예지이다. 시학사(詩學社) 간행으로 편집인 겸 발행인은 1‧2호는 김정기, 3‧4호는 한경석이다. A5판으로, 분량은 광고 포함 1호 54면, 2호 64면, 3호 66면, 4호 71면이다. 곤강이 실질적인 주재자의 구실을 하는 등 나름대로 활동을 활발하게 하기도 한 문예지이다. 그러나 그는 어느 유파에도 속하지는 않았다. 시학 1‧2호에는『輓歌』에 대한 광고가 목차 다음에 나오고, 3‧4호(각각 8월호, 10월호)에는 『動物詩集』광고가 8월호에는 목차 바로 다음에 실려 있고, 10월호에는, 마지막 안쪽 장에 전면으로 실려 있다. 문구의 전문은 다음과 같이 모두 같다. “朝鮮初有의 動物詩集이다。더구나 著者自幀豪華版이다。보라 무섭게 빛나는 詩的直觀。極致된言語。 强烈한感性。素朴한 情熱을가지고 生과 自然을 노래한 「대지」의 詩人-桎酷의 生活地帶에 눈물의 노래 「輓歌」를 들려준詩人-그는 다시 色다른선물 「動物詩集」을 들고 自我의 前進하는詩的에스프리를 大膽(대담)하게 자랑하고있다!!”라고 되어 있다. 광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