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투르니에의 『황금 물방울La goutte d'or』에 나타난 인종 문화 갈등과 사회 통합을 위한 제안

Le conflit racial, culturel et une solution pour la France unifiee dans La goutte d'or de Michel Tourn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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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S'appuyant sur la sociocritique de Claude Duchet, nous travaillons sur le confit racial, culturel entre les français et les immigrés islamiques et une solution pour la France unifiéee dans La Goutte d'Or de Michel Tournier. Au fil du roman, ce confilt racial, culturel se manifestent tantôt de manière directe, tantôt oblique et implicite. L'auteur propose une solution pour résoudre la haine entre deux peuples dans le roman.

    Idriss, un jeune maghrébin de Sahara éprouve le choc culturel en France. Idriss et son cousin Achour, devenus un stéréotype des immigrés pauvres, victimes perpétuels du marché du travail en dualité, souvent humiliés, mal payés, mal traités, souvent au chô mage, évoquent le problème fondamental de la République : l'inégalité sociale et économique endurée par les travailleurs immigrés. La critique d'Achour pour les français de gauche nous évoque la politique échouée de François Mitterrand pour des immigrés. Un chameau abandonné, double d'Idriss, ressemble aux immigrés abandonnés. De notre point de vue, le voile de la Reine blonde désigne indirectement le tchador qui provoque la peur, la haine des français pour les musulmans. L'auteur donne un conseil selon lequel il faudrait se méfier du néo-racisme.

    L'auteur essaie de montrer une solution pour la coexistence pacifique. Barberousse ou Le portrait du roi pourra se déchiffrer comme une histoire d'une amie scandinave qui aide un ami musulman, La légende de la Reine blonde comme celle d'un ami musulman qui sauve le monde occidental opiacé de l'image. La dernière scène du roman où Idriss joyeux dansant ayant retrouvé sa goutte d'or nous semble très symbolique. Ce garçon finit par retrouver son enfance perdue, sa racine et l'envie de vivre. L'auteur trouve des immigrés islamiques comme un sauveur qui peut sauver la société occidentale, périssante à cause de l'image et du capitalisme sans merci. Pour la France unifiée, il faudrait éliminer la peur, le préjugé et la négligence entre deux peuples, car ils sont tous des amis qui puissent s'aider mutuellement. En ce sens, nous pouvons qualifier La Goutte d'or de Michel Tournier comme un roman illuminant d'amitié, de tolérance et de paix.

  • KEYWORD

    미셸 투르니에 , 클로드 뒤셰의 사회비평 , 인종 문화 갈등 , 이슬람 이민자 , 통합된 프랑스

  • 들어가는 말

    1986년 작가 미셸 투르니에는 사하라 목동의 모험을 그린 『황금 물방울La goutte d'or』을 발표한다. 새로 유입된 북아프리카 무슬림은 ‘인종의 용광로’ 프랑스 사회를 이른바 ‘문화전쟁’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마그레브 무슬림을 프랑스 국민으로 수용하는 과정에서 국론이 분열되자, 작가는 난제를 풀 혜안과 상생과 화합의 해법을 제시한다. 우리 눈에 『황금 물방울』은 프랑스 사회가 당면한 첨예한 인종 문화 갈등을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투영한다. 그리고 작가가 생각하는 인종 문화갈등의 해소 책과 사회 통합의 첩경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래서 작가의 소설 안 분열된 사회상, 시대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인종 문화의 장벽을 허무는 ‘공존 의 기술’은, 전 세계 폭넓은 독자층의 공감과 지지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정작 작가의 국민 통합의 꿈이 담긴 작품에는, 1980년대 정치적 현황, 즉 극우파 국민전선의 선동과 우경화 분위기가 생략되어 있다. 당대 정치 쟁점, 이민의 사회비용문제, 미테랑 사회당 정책의 소극적 이민자 수용 정책, 이민2세 청년의 폭동, 치안문제, 학교 안 히잡 착용 문제 등이 배제되어 있다. 침묵의 이유가 무엇일까? 작가는 왜 우회적, 은유적 혹 함축적 방법을 선호한 것일까?

    사회와 텍스트의 관계는 대개 매개체des médiations를 통해 나타난다.1) 작품 속에 역사의 발자국Les empreintes de l'Histoire이 “숨겨져 있다.”2) 사회는 텍스트에 굴절되어 투영된다. 우리는 『황금 물방울』안 숨겨진 역사의 발자국, 굴절된 사회상을 탐색하기 위해, 사회비평la sociocritique의 창시자, 클로드 뒤셰Claude Duchet의 방법론을 차용하고, 작품 세부사항에 주위를 기울인 섬세한 분석을 시도하고자 한다.3) 우리는 작품 안 역사적 사실의 부각Le dit, 침묵Le tu, 그리고 함축L'implicit을 탐구하고, 또 작가가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어떠한 사회 무의식 l'inconscient social에 참여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4) 특히 우리는 극빈한 사하라 소년이 화려한 서구 도시 한복판에서 체험한 문화적 충격을 집중 조명한 텍스트에서, 프랑스 사회의 ‘고착화된 주변인’, 이민자의 모습을 면밀하게 분석하여, 작가가 현행 규범, 지배 이데올로기, ‘역사적 가치’5)에 대하여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탐구하고자 한다.

       1. 사실적 인종 문화갈등

    사하라 타벨발라의 베르베르족 15살 소년목동 이드리스Idriss는 프랑스에 와 사회 최하위층으로 ‘전락’한다. 우선 이민자의 고단한 삶이 고스란히 재현된 ‘역사의 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화려한 도시 빌딩숲, 넋이 빠진 이드리스는, 가난한 이민자의 전형을 보여준다. 허기진 이드리스는 맥도날드 햄버거 광고판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서구 도시인에게 저렴한 인스턴트식품에 불과한 햄버거가 소년에게는 “호사스러운 대향연”이다. 우리의 시각에서, 소년의 폭식은 그의 육체적 정신적 굶주림을 보여준다. 소년은 상대적 박탈감과 고독, “심각한 비참 함”에 사로잡힌다. 그는 무엇보다 “불안”과 “고독”을 달래기 위해 폭식한다. 소년의 “죽을 것 같은 배고픔”은, 프랑스 사회의 ‘불편한 진실’, 이민자의 빈곤, 박탈감, 상실감을 폭로한다. 사회 양극화의 민낯을 폭로한다.

    ‘헐벗고 굶주린’ 소년의 모습은, 이민자의 전형으로서, 프랑스 이민자의 경제적 사회적 위치를 보여준다. 피오레Piore의 「노동시장에서의 이원주 의」에 의하면, 1960년대 이후 산업사회 노동시장 2차부문의 특징은 낮은 임금, 열악한 노동환경, 여성, 청년, 외국인등 주변적이고 비특권적인 사회적 약자의 높은 실직 위험이다.7) 그의 분석처럼, 이민자들 중 특히 북아 프리카 이민자는, 일종의 ‘예비 실업군’으로 불평등한 노동시장의 이원 구조에 희생된 ‘항구적’ 사회 약자이다. 특히 1982년 알제리 21.9%, 모로코 15.2%, 튀니지 18.2% 등 아프리카 출신 이민노동자의 실업률은, 다른 국가 출신 외국인 실업률 14%와 전체 실업률 8.8% 보다 월등히 높다.8) 이민자 빈곤 악순환의 근본원인은 노동시장 이원화의 고착 때문이다.

    작가는 계층 간 ‘사회적 상승기가 작동하지 않는’ ‘불공정 사회’ 안 가난한 이민자의 척박한 삶을, 이드리스의 사촌 형 아슈르Achour가 각종 직 종을 전전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통하여 생생하게 보여준다. “강인하고 쾌활하고 능수능란한”9) 아슈르는 “전문 기능사 자격증이 없는”10) 약점을, 닥치는 대로 모든 일을 해내는 능력으로 상쇄한 덕분에 살아남는다. 그의 ‘직업 변천사’는 상상을 초월한다. 아슈르는 현재 파리18구청 임시 거리 미화원이 되기까지, 지하철 미화원, 르노 자동차 공장 양성공, 코르 시카 섬의 귤 따기 노역, 접시 닦기, 애완견 미용사, 샌드위치 인간 광고판, 노인 산책 도우미, 불꽃놀이 행사 보조원, 개먹이 판매원, 유리창 청소부, 세차원, 영안실 염장이, 심지어 수영을 못하면서 수영 코치까지 각종 일자리를 전전했다.11) 피오레는 『산업사회에서 이원주의와 불연속성』에서 노동시장 하위 2차부문의 노동자는, 여성, 청소년, 이민자로 “전형적으로 불안정하고 높은 비자발적 직업 이동률”12)을 보인다고 분석한다. 장황 하게 열거된 허드렛일 직종들은, 이민자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 각박한 삶을 투영한다. 아슈르는 르노 자동차 공장에서의 혹독한 직업 체험담을 들려준다.

    르노 주물 공장 작업 환경은 한마디로 “지옥”같다. “머리가 깨질 듯한” 소음공해는 청력을 상실시킬 만큼 심각하다. 그러나 아무도 인권을 존중 하지 않는다. 고용주는 작업환경을 개선할 의지가 없다. 일회용 대체 인력이 넘치기 때문이다. 유해한 환경 속에 노동자를 방치하는 이유는 오로지 돈 때문이다. 현지인이 기피하는 일을 떠맡은 이민자는 비용절감을 위한 희생양이 된다.

    외국인의 노동은, 주로 금속, 기계 설비, 전기설비, 자동차 산업, 선박, 항공, 군수산업에 집중되었다. 이 현상은, “전쟁과 식민지 경영의 산물”로 서 “자본주의의 발달은 이러한 경향을 더욱 촉진”시켰으며, “식민지 출신의 노동자 및 주변국의 저소득층”은 “저임금에 열악한 노동조건을 받아들였다.”14) 1980년대 초 “자동차 산업 종사자의 18.6%, 제철산업 종사자의 3명 중 1명이 외국인 노동자였다. 르노의 경우... 공장 노동자만을 기준으로 하면 그 비율이 26%에 달했다.”15) 문제는 제조업과 건설 분야가, 경제 상황에 따라 고용상태가 매우 민감하고 유동적이라는 점이다.16) 아슈르는, “노동조건이 열악하고 노동 강도가 강하며 숙련도가 낮은 분야에서 활동”17)하는 당대 이민자의 전형으로서, 이민자의 척박한 노동조건과 인권유린을 고발한다.

    아슈르는 12월 혹한, 코르시카 섬 헛간에서 야영하며 하루 14시간 귤 따기 작업에 착취당했다. 한 마디로 살인적인 노동 강도의 ‘노예계약자’ 인권유린이었다. 아슈르는 검은 피부와 곱슬머리 이민자에게 유독 “거만” 한 프랑스인의 인종차별을 경험했다. 그런데 그는 자신과 모로코인을, 같은 “장르”, “저주받은” ‘하류층’으로 비하한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프랑스 노동자들에게 안정된 일자리의 우선권이 있다고 여긴다. 이민자 스스로도 자신의 능력을 불신하고 차별을 개선될 사항이 아니라 숙명으로 받아드리는 불평등한 사회의 한 폐단을 보여준다.

    또 이민자들은 “고용관리 사무소 긴 의자에 앉아”19) 온종일 순번 기다리는 일이 허다하다. 예상 밖 일터, 열악한 작업 조건도 감지덕지해야 한다. 실업은 생존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작품에, 그나마 ‘간헐적인’ 일용직 노동으로 연명하는 비숙련 노동자의 서러움과 비애가 그려져 있다. 피오레는 노동시장 상 하위군 차이는 학습과정이며, 하위군의 단순공정 노동은 숙련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20) “고용주들은... 가변적 노동을 위해... 외국인, 여성, 청소년들을 동원”했고 특히 “아프리카 출신”이 “비숙련 노동에 집중”되었다.21) 우리 시각에서 작품 안에, 인권사각지대에 놓인 이주 노동자를 보호할 사회 안전망이 필요하며, 분절된 노동시장은 사회통합을 저해한다고 주장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아슈르는 격앙된 목소리로, 건설 분야에서 이주 노동자가 이룩한 빛나는 업적을 열거한다. 그는 의기양양하게 “우리들의” 손으로 직접 “현대화된 프랑스”를 건설했다는 자긍심을 내비친다. “우리,” “부뉼들les bougnoules”23)이란 표현 속에, 자부심과 동시에 소외감, 박탈감, 한탄이 배어있다. 그의 주장처럼, 이민자야말로 현지인이 기피하는 노동현장에서 고속도로, 공항, 전철 등 각종 공공시설을 건설한 공로자이다. “항상 우리들”이라는 표현 속에, 외국인 혐오증을 보이는 프랑스인은 배은망덕하다는 질타가 담겨있다. 또 이민자도 사회의 당당한 주역이라는 권리 주장이 담겨있다. 작가는 그의 목소리를 통하여, 필요에 의해 이민을 수용하고도 이민자를 차별하고, 토사구팽식의 해고가 만연한 사회 관행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환영 못 받는 존재란 자각은 이민자의 마음을 한없이 황폐하게 만든다. 이민자들은 정체성의 혼동과 위기를 겪는다. 특히 이민2세의 경우 더 심각하다. 이드리스를 광고 단역에 고용한 영화감독 마주Mage는, 소년을 자기 집에 불러들여 유혹한다. 이드리스는, 거리에서 상황을 오해하고 ‘성 매매 대금’을 가로채려는 불량청소년들을 만난다.25) “파리의 메디나la médina de Paris”26)처럼, 북아프리카인만 모여 사는 동네 출신, 두목 조 브le grand Job와 ‘똘마니들’은 이드리스에게 다짜고짜 상납을 강요하고 집단린치를 가한다.27) 미성년자 성매매, 갈취, 집단 폭력을 일삼으면서도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하는 비행 청소년 문제가 작품에 그려져 있다.

    1980년대 대도시 근교 청소년 비행이 급증하자 치안담론이 사회적 화 두로 떠오른다. 일부 정치인들은 도시폭력과 치안불안 문제를, “방리유에 사는 이민 청년들”의 비행문제와 직결시키고, 근본 원인을 도외시한 채 억압과 체포, “처벌과 낙인의 정치논리”를 펼쳐 “소외지역 청년들의 절망과 증오를 누적”시킨다.28) 일반적으로 도시 민감지역Zones Urbaines Sensibles의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의 두 배를 넘는다.29) 이민자 2세들은 내국인에 비해 사회진출에 균등한 기회를 보장받지 못한다. 연초마다 반복되는 방리유의 연쇄방화 사건, 이민2세의 ‘이슬람문화로의 공격적 회귀’ 는, 사회통합정책의 실패와 낙오자들의 분노의 표출로 해석 될 수 있다. 아슈르의 생생한 증언처럼, 이곳에서 미래가 암울한 그들은 “행복하지 않 다.” 그러나 돌아갈 수도 없다. 프랑스가 “지옥”이라면 고국은 “죽음”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소속감을 느낄 조국이 없다. 그들은 달리는 열차의 불 쏘시개처럼, 언제든 버려질 예비 실업자로, 내일의 희망을 박탈당했다.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 채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간다. 사회 뒤안길, 이민자의 깊은 절망과 탄식, 체념, 갈기갈기 찢긴 마음이 느껴지 는 대목이다.

       2. 은유적 인종 문화갈등

    미셸 투르니에는, 미테랑 집권기, 이민의 막대한 사회 비용문제의 대두, 극우파의 득세 등 격랑의 정치상황을 일체 배제하고, ‘신세계에 들어선’ 사하라 목동의 개인적 체험만을 집중 조명한다. 작가는 왜 극우파의 신인 종주의에 대하여 일언반구 없고, 더구나 우호적인 이민자 수용 정책을 펼친 프랑스 좌파를 비판한 것일까?

    작품에서 ‘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아슈르는, 과격한 어투로 이민자에게 우호적인 좌파마저 비판한다.31) 또 아슈르는, 기숙사 사감 이지도르 Isidore가 이민자와 맺은 “가부장적이고 전제적인 관계les relations paternelles et tyranniques”32)를 지적한다. 백인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사감은 북아프리카 아랍인과 베르베르인을 비하하며, 자신이 “비코들les bicots”33)을 잘 알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관리, 감독, 통제할 수 있다고 호 언장담한다. 소나코트라 기숙사는 마치 프랑스 사회의 축소판 같다. 기득권을 가진 ‘전제적인’ 지배계층과 가난하고 ‘동정 받는’ 피지배계층으로 나 눠져 있다. 프랑스인의 자비는 불평등한 관계를 전제로 한다. 궁상맞고 초라한 이민자에게 관대한 프랑스인도, “부유하고 힘 있는 아랍인”은 아니 꼬아서 “참지 못한다.” 작가는 프랑스 사회를 향하여, “아랍인”에게 자비를 베푼다는 자기만족, 위선, 우월의식은 없는지 돌아보고 자성하라는 정곡을 찌르는 메시지를 던진다.

    우리가 볼 때, “좌파”는 미테랑 정부를 가리킨다. 1974년 지스카르 데스탱 대통령은 이민을 중단하고 1978년부터 강제 귀국을 종용하였는데, 북 아프리카 이민자를 겨냥한 조치였다.34) 그러나 1981년 미테랑 대통령이 당선되자 그 기조가 변하였다. 미테랑은 정책을 전면 수정하여 가족 재결합을 다시 승인하고 귀국 유인책도 중단시켰다. 특히 1981년 1월 1일 ‘비 합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고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이날 이전에 이주 한 불법 이민자 14만 명의 지위를 합법화하였다.35) 그는 “고용, 단체 결성, 가족결합 및 결혼, 아동교육과 관련하여 이민자의 생활을”보다 안정시 켰다.36)

    그러나 이민자 우호 정책을 표방한 사회당이, 이민자에게 지방선거 투표권을 주겠다고 공약하자, 1983년 시의원 선거에서 참패한다.37) 이에 사 회당은 기존 노선을 포기한다. “노동총연맹CGT은 이주노동자에 대한 사 회당의...정책에 고무되어 연대를 강화할 시기라고 파악했으나... 정책의 우경화로... 환상은 곧 무너지고 만다.”38) 설상가상 미테랑 집권기 내내 1988년까지 경제가 침체되고 고용불안이 확산되었다.39) 그 결과, 최하위 계층 북아프리카 이민자는 실업과 고용 불안의 최대 피해자가 되었다.

    우리 관점에서 미셸 투르니에는, 이민자의 삶의 질이 ‘좌파의 동정과 자 비’ 따위로 결코 향상될 수 없으며, 근본적으로 사회적 경제적 평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작가는 우회적으로 인종주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비판하고, 진정한 의미에서 평등과 박애의 국가로 거듭날 것을 촉구한다.

    또 작가는 프랑스 이민정책을 비판하기 위하여 ‘낙타’ 메타포를 활용한다. CF촬영을 마친 마주 감독은 사막 연출에 요긴하게 쓴 낙타가 실상 팔 려왔다는 사실에 질겁한다. 몰인정한 새 주인은 효용가치가 없어진 낙타를 바로 도살하려고 한다. 이에 한 스텝un assistant은 버림받는 낙타와 이민 노동자가 비슷한 처지라고 지적한다. 우리 눈에 그들의 말 속에 급 격히 팽창한 무슬림 세력에 놀란 프랑스 자국민의 경계심, 공포가 나타난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낙타의 처량한 신세는, 이민자를 연상시킨다. 내국인은 이주 노동자를 언제든 돌려보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새 정착지, 새 보금자리를 위해 정든 고향, 오랜 삶의 터전을 정리했다. 따라서 프랑스는 이제 그들을 새 사회 구성원으로 ‘끌어안아야’ 했다. 그러나 1980년대 프랑스는 이민자 수용문제로 책임공방이 뜨거웠다.

    1980년대 알제리, 모로코,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이민자가, 유럽 이민자 수를 압도하기 시작하여 이른바 이민의 지리적 기원이 바뀌었다.41) 이는 이민 역사상 초유의 현상으로 우려를 자아냈다.42) 그리고 “...1980년대... 이슬람이...제2의 종교로 성장하면서 스스로 무슬림임을... 강하게 드러내 는 이민자들과... 문화전쟁”43)이 발생하였다. 사회당 정부는 “... 소수자 문화의 다를 권리를 보장”하는 “다원적 정책”을 실행하려 했지만 역부족이 었다.44) 이민자들은 소요를 통해 누적된 울분을 폭발시켰다. 1981년 7월 베니시유, 250여 자동차 방화 사건은 차별에 대한 누적된 울분의 폭발로 해석될 수 있다.45) 신동규의 주장처럼, “1980년대 초... 노동자 거주지 청년들의 폭력...은 이주 노동자가 최하층을 구성하는 다인종 국가의 사회적 문제”46)의 표출로 해석된다. 1972년 이래 인플레이션이 오일쇼크와 중첩 되면서 심화된 “...경제적 위기는 인종주의와 결합해 프랑스 노동자와 외국인 노동자 사이에 갈등을 촉진시켰다.”47) 설상가상 국론분열을 부추기 는 정치세력이 속출했는데 그들이 바로 국민전선le Front National이다. 극우국민전선의 인종주의적 선동은 1980년대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즉 높은 실업률과 반외국인, 반인종적 정서에 의존한 FN을 중심으로 표출되 는 인종주의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48)하였다.

    감독은 무책임한 결정을 내리고 동료의 비난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듯 느닷없이 생사의 귀로에 놓인 가엾은 동물을 두고, 쌍봉낙타라 “샤모 chameau”라 부를지, 단봉낙타라 “드로마데르dromadaire”라 부를지 모르겠다며 엉뚱한 화제를 꺼내든다.49) 무의미한 화제로 부담감을 벗으려는 감독은, 과거 역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이민자의 강제귀국 조치를 강행했던 당대 정치 사회 분위기를 상기시킨다.

    감독과 달리 이드리스는, 유목민의 벗 낙타에게 끈끈한 “결속”의 정과 뜨거운 “우정”51)을 느낀다. 시내 한복판 “처량하고 우스꽝스러운” 낙타 동반 여행은 순탄치 않다. 기상천외한 풍경에 경악한 행인들, 짜증난 경찰관의 질타와 차도로 걸으라는 위험천만한 명령 등 난감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그는 도살장까지 긴 여정, 피곤, 부담감 역시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그는 마음이 든든했고, 고향 타벨발라의 암석사막과 베니 아베스의 모래언덕을 떠올렸다.52) 어느덧 마음속에 조트 조베이다의 노래를 듣고 있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낙타는, 소년의 유목민 혈통, 근본을 일깨워주는 그의 또 다른 자아alter ego이다. 작가는 낙타를 매개체로 초유의 ‘이민 지각변동’을 접한 내국인의 복잡한 심정을 우회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들의 집단 무의식, 즉 무관심, 무책임, 외국인 혐오증, 공포, 신인종주의가 바로 그것이다.

    1980년대 프랑스는 이제 ‘불필요한’ 이민자들을 돌려보내고 싶어 했다. “경제 위기”53)속에 자국민 일자리 불안 요소로 이민자들이 지목되었다. 민족전선의 득표율 상승은, 내국인의 불편한 속내를 간파하고 교묘하게 파고든 민족전선의 주장에 국민들이 ‘모호하게’ 동조한 결과이다. 이는 실상, “문화적 차이를 가장한 극우파의 현실적 대안에 동조할 수밖에 없는... 프랑스 공화국의 또 다른 얼굴이다. 바로 그 얼굴 위에 이슬람혐오주의의 그늘이 드리워져”54) 있다. 이슬람 혐오주의를 부추기려는 민족전선은 교 활하게도 이민과 실업을 직결시켜 이민자 수만큼 내국인이 실직한다고 선 전했다. 민족전선은 이민 통제 정책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200만의 이민=200만의 실업”55)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민족전선의 ‘악의적인 중 상모략’은 신인종주의의 한 표현으로서 민족전선의 중요한 존립 근거가 되었다.56) 게다가 민족전선은, 날조한 방정식, 즉 이민, 실업, 사회 안전의 상호 연관성을 강조하는 것 외에, “이민의 수를 실제보다 부풀려... 두려움을 증폭”57)시켰다. 이민인구수 과장은 민족전선이 “대중을 오도하기 위해 쓰는 전형적인 수법”이었다.58)

    격자소설, 『금발머리 여왕의 전설La légende de la Reine blonde』은, 황금 물방울을 되찾은 이드리스가 환희의 춤사위를 선보이는 ‘열린 결말’ 직전에 삽입되어, 전설의 교훈을 깨우친 이드리스의 변화를 강하게 암시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소년의 내적 성장과 실천을 촉진한 전설의 함축적 의미를 면밀히 탐구하고자 한다.

    전설의 표층에, ‘팜므 파탈femme fatale’ 여왕의 일생과 저주받은 초상화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이 격자소설은 다르게 읽힐 수 있는 ‘다층구조’로 짜여 있다. ‘위험한 미색’의 금발 여인은 왕세자 남편이 자신에게 연심을 품은 아우에게 살해당하자, 평생 금발과 얼굴을 베일에 가리고 왕국을 홀로 통치하다 죽는다. 그러나 여왕의 사후 몰래 그려진 초상화 때문에 수많은 희생자들이 속출한다. 바다에서 초상화를 건진 어부 안타르Antar도 생업을 전폐하고 사랑의 열병을 앓게 된다. 이에 아들 리아드Riad는 현자 시인, 서예가의 조언에 따라, 초상화에 양피지를 겹쳐놓고 갈대 펜으로 명언을 적는다. 그러자 여왕의 얼굴에서 발산되던 “사악한 힘sa puissance maléfique”60)이 사라진다. 비로소 소년의 가정은 평화를 되찾는다. 아이는 아버지를 “위대한 예술과 아랍 서예의 심오한 지혜”61)로 이끈 것이다.

    여왕은 평생 베일로 ‘경성경국의 치명적인 미색’을 감추고 살았다. 모든 여성들이, 희생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여왕의 베일 착용 습관을 본받았다. 여왕의 고결한 마음이 이슬람 여성의 전통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녀가 살아생전 신중하게 처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몰래 그린 초상화가 화근이 되었다. 베일 벗은 여왕의 초상화가 오랜 세월 끼친 엄청난 해악은 여왕의 선택이 현명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문제의 ‘베일 벗은’ 여왕의 초상화가 많은 사람을 파멸시키는 초자연적인 마력을 지닌 ‘무적의 사회악’으로 그려진 점이 의미심장하다. 작가는 왜 미색이 빼어난 여인의 기구한 인생 이야기를 들려줄까? 현대 사회에서 수려한 미모는, 재앙, 천벌은커녕, 도리어 축복으로 여겨진다. 그러므로 이슬람의 전통, 베일을 소재로 한 ‘모순된’ 이야기는 작가가 속한 사회의 집단 무의식을 드러내는 단초로 보인다.

    여왕의 베일은 우리 뇌리에 ‘차도르’를 떠오르게 한다. 1980년대 프랑스는 이민 문제를 둘러싸고 경색되었다. 박단에 의하면, “마그레브인들에 대해 과거의 종주국으로서 우월감”을 느끼던 프랑스인은 “...이들의 대규모 이주 앞에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고 시류에 편승한 “일부 언론들은... 이슬람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였다.63) 공포를 확산하는 방법으로 차도르가 악용되었다. “차도르를 두른 마리안을 대중 잡지의 표지에 내세운다든지, 히잡...을 스카프를 의미하는 풀라르foulard나 부알voile이라는 말로 지칭하지 않고 차도르tchador라고 지칭”하여 무슬림들을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시켰다.64) 프랑스 좌파 언론조차 “이슬람을 기사화할 때... 잠재적 위험으로 표현”65)하였다.

    무슬림 이민 문제에 대한 한층 더 강화된 보수성을 보여주는 일례가 1989년 히잡사건이다.66) 1989년 파리 근교의 한 중학교에서 히잡을 수업 시간에도 벗지 않은 여중생 세 명이 퇴학당했다. “언론은... 스카프... 풀라 르foulard에서 갑자기 베일... 부알voile로... 마침내는 차도르tchador”67)로 바꾸었다. 히잡 호칭의 변천은, 언론이 점점 노골적으로 민족주의 이데올 로기를 앞세워 무슬림을 공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놀랍게도 겨우 머리에 쓰는 천 조각 하나가 국론을 분열시켰다. 공화국은 “정교 분리 원칙과, 개인의 신앙의 자유 혹은 톨레랑스tolérance라는 명분을 두고 양분되었 다.”68) 소녀들을 퇴학시킨 이유는 명백했다. “프랑스 공화주의자들의 눈에는 프랑스 사회에 통합되지 않으려는 이들로 비치기에 이르렀다... 히잡 사건이 처음 발생한 1980년대... 정치권이 거의 만장일치로 학교 내... 종교적 상징물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69)시켜 인종 문화 전쟁을 촉발시켰다.

    물론 법안의 취지는 공화국의 통합이었다. 미테랑François Mitterand 대통령 시절 교육부, 문화부 장관 등을 지낸 자크 랑Jack Lang은, 좌파 정치인으로서는 드물게 “정교 분리 원칙”을 앞세워 “학교에서의 히잡 착용을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70) 자크 랑은 2003년 인터뷰에서 “나는... 진정한 용광로인 공화국 학교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 이슬람주의는 특히 게토에서 강화되었다... 공간적... 사회적... 격리로 인해 수백만...이 문화적 빈곤la misère culturelle에”71) 빠지게 되었다고 밝혀, 이슬람주의 강화에 대한 우려와 ‘문화의 용광로’ 학교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랑은 공화국의 통합을 위하여, 특정 종교에의 소속을 외부에 드러내는 상징물을 학교 안에서 금지시키는 법안을 제출했는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일종의 암묵적 인종주의가 세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내 법안은 모든 종교를 포괄하고 있으며, 히잡과 키파뿐만 아니라 십자가에도 해당된다는 것은 명백하다.”72) 랑은 신 인종주의를 경계하고, 문화충돌로 인한 국론 분열을 우려했음이 분명하다.

    역사적으로 1905년 교회와 국가를 분리하는 정교분리의 원칙이 확립된 이후, 1937년 공공교육이 모든 정치 종교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공문이 각 학교에 전달되고, 1989년 9월 크레유에서 첫 히잡 사건이 발생하고, 수년의 뜨거운 논쟁을 거쳐 2004년 3월 15일 정교분리 원칙을 적용해 공 립학교 내 종교 상징물과 의복 착용을 금지하는 법이 공표된다.73) 공화국 통합이란 명분이 분명하지만, 실상 팽창하는 이슬람주의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는 히잡만이 지탄의 대상이 되었고 오랜 논란을 거쳐 금지되었다. 박단의 지적처럼, “다른 집단의 정체성을 소멸시키고 서구의 가치를 보편적 우월적 가치로 만들려는 해묵은 인종우월주의는 비난받아야 한다.”74) 히잡을 둘러싼 오랜 갈등과 논란은 실상 프랑스의 ‘표류하는 공동체주의’ 의 일면을 보여주었다. 작가는, 문화적 차이를 앞세운 신인종주의를 경계 하라는 전언을 보낸다. 우리의 시각에서, 작가는 이슬람의 고유한 전통, 베일착용을 통합의 방해물로 낙인찍고 필요 이상의 공포를 느끼고 배척하는 분위기가 과연 정상적인지 반문한다. 편견과 기우를 접고 새로 유입된 구성원의 ‘다소 생경한’ 관습을 관용정신으로 수용하는 선택 역시, 성숙한 다문화사회로 가는 지름길은 아닐지 작가 자신의 견해를 우회적인 방식으 로 전달한 듯이 보인다. 작가는 자칫 진부하고 상투적인 클리쉐un cliché 가 될 교훈을, 메타포를 통해 전달하여 독자의 능동적 텍스트 해석을 한 껏 고무시킨다. 즉 깨달음은 독자의 몫이다.

       3. 인종 문화 갈등 갈등해소와 사회 통합을 위한 제안

    공화국 안 인종에 따른 차별과 불평등은 “고용, 교육, 안전, 주택, 도시권”75) 등에...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있다. 이에 작가는 근본적으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우선, 동족끼리 서로 돕고 사는 행복한 사회상을 제안한다. 아슈르의 강인한 정신력과 인간미가 우리 이목을 집중시킨다. 예상 밖 일자리가 “재미난”76)경험이라고 술회하는 아슈르는, 일용직 노동자지만, 세파에 찌들지도 공격적이지도 않다. 작가는 모든 무슬림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보는 편견에 제동을 건다. 그는 매번 훈련이나 적응기간 없이 몸소 기술을 체득해야하는 거친 산업 현장을 즐길 만큼, 정신력과 의지가 강하다.

    아슈르는 따뜻한 마음과 넓은 아량도 지녔다. 그는 동병상련의 정으로 상의 없이 상경한 사촌 동생과 좁은 방을 나눠 쓰고자 한다. 기숙사감 이 지도르의 인정에 호소하여 허락을 받아낸다.78) 그의 간청 덕분에 사감은 실상 비일비재한 법규 위반을 눈감아 준다. 그는 공화국의 이념, 박애를 몸소 실천한 공화국의 일원이다. 모두가 연대하여 상부상조하는 아슈르의 “소나코트라Sonacotra”79)는, 작가가 제시하는 통합된 프랑스의 미래상이다. 아슈르는 빈곤한 가운데 형제에게 긍휼을 베푸는 형제사랑의 화신이다. 작가는 강하고 마음 따뜻한 이민자 등장인물을 통하여 무슬림은 위험하다는 사회적 편견에 일침을 가한다.

    동물원에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아이들을 가득 싣고 위풍당당하게 행진하는 낙타는, 이드리스처럼 행복에 흠뻑 취해있다. 낙타는 이드리스 의 분신이며 마그레브인을 상징한다. 작가는 두 민족 상생의 방법, 행복한 미래의 청사진을 함축적인 방식으로 제시한다. 그는 행복한 낙타를 통하여, 인종 문화가 달라도 서로 행복을 주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평화의 메 시지를 전한다. 모두 행복한 다인종 사회에는, 눈부시게 “햇살이... 퍼지고” “음악이 감돈다.”

    격자소설, 『붉은 수염 또는 임금의 초상Barberousse ou Le portrait du roi』80)은, 붉은 털이 콤플렉스인 해적출신 튀니지 술탄 하이레딘Kheir ed Dîn이 북유럽 예술가 케르스틴Kerstine이 그린 자신의 아름다운 초상화를 보고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이야기이다. 우리 시각에서, 작가는 이야기 속에 이질적인 두 문화, 기독교와 이슬람, 유럽과 마그레브의 화해 가 능성을 엿보게 만든다. 두 문화 사이 증오와 반목은 작품 초반부터 강하게 암시된다.

    이슬람교도는, 기독교도 유럽인을 “조롱”의 의미로 “루미들”이라 부른다. 자문화우월주의가 배인 이 호칭은, 깊은 자성 없이 마그레브인을 차별한 프랑스인에게 역지사지로 상대 입장을 헤아리게 만든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붉은 머리털은 저주의 증표로 여겨진다.82) 월경 중 금기를 깨고 사랑의 행위를 하고 임신한 어머니의 “불결한 피”83)가 아이의 털을 붉게 물들인다고 믿기 때문이다. 자신과 부모의 명예를 더럽히는 붉은 털 때문에 고뇌하던 하이레딘은, 후세에 길이 남을 초상화를 남기고 싶지만, ‘저주의 낙인’ 공개 문제로 노심초사한다. 화가 아흐메드Ahmed가 모델 없이 그린 초상화에는 “강한 즉 난폭한 인상une impression de force, voire de brutalité”84) 뿐 “군주 특유의 위풍당당한 평온함”85)이 없다. 이때 아흐메드의 간청으로 사하라 토속신앙에 구애받지 않는 북유럽 예술가가 개입하여 술탄에게 “조화로운”86) 불후의 걸작을 선사한다.

    케르스틴Kerstine이 선보인 초상화는 올이 긴 양털로 짠 장식융단이었다. 추위가 일상인 북유럽 장인은 창의적 발상을 발휘하여 따뜻한 ‘양털’ 을 소재로 선택했다. 또 북유럽의 “가장 화려하고 장엄한 계절”88)10월 풍경을 담았다. 낙엽 덮인 스칸디나비아 숲, 여우, 다람쥐, 노루가 뛰노는 풍 경을, 총천연색을 쓰는 고정관념을 뒤엎고, “붉은 단색화camaïeu roux”89) 로 창조했다. 케르스틴은 왕의 치부를 감추지 않았다. 왕의 얼굴은 숲의 풍광과 완벽하게 통합되었다. 고향 풍경만큼 마음을 포근하게 만드는 것 이 있을까? 초상화는 “사람의 눈을... 어루만져”90)주고, 촉감도 비단같이 부드러웠다. 또 진동하는 야생 양털의 “자연 냄새”91)는 후각마저 만족시 켰다. 그야말로 광휘에 찬 울림을 지닌 ‘천상의’ 초상화였다. 하이레딘은 즉시 수염덮개와 터번을 내던졌다. 치부가 자부심으로 바뀌자, 왕은 자신 을 “붉은 수염 술탄”92)이라 부르도록 명하였다.

    우리의 관점에서 이 이야기는, 미셸 투르니에의 이상적인 다인종 사회에 대한 비전을 보여준다. 술탄의 뿌리 깊은 콤플렉스와 수치심을 말끔히 ‘치유한’ 위대한 예술가가, 튀니지 예술가 아흐메드의 ‘친구’이며, “금발과 파란 눈의 스칸디나비아 태생 여인”이며 “추위에서 태어난 예술”을 북아 프리카에 가져온 사실은, 상징적 무게가 크다.93) 북유럽인은 이슬람 문화가 붉은 털 아이에게 씌운 낙인을 ‘분쇄’시킬 수 있는 적임자이다. ‘자유로 운 영혼으로’ 대상을 바라볼 수 있다. 케르스틴은 붉은 털을 혐오하기는커 녕, 그 안에서 그리운 고향, 가장 찬란한 계절, 절정의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그녀는 공연한 열등감에 인생을 허비할 술탄에게 일생의 오욕을 씻어 주고, 아를렛트 블루미에Arlette Bouloumié의 표현처럼, “자신을 사랑하는”94)법을 가르쳐 주었다. 요컨대 북유럽 장인의 탁월한 지혜는 ‘다름과 차이’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렇게 전설은 마그레브인을 돕는 유럽 친구의 활약을 그렸다.

    작가는 무슬림 이민자를 열린 마음으로 친구로 받아들인다면, 그들의 남다른 지혜가 공화국의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말한다. 작가는 서로 다른 사람들의 우정과 협동의 힘과 가치가 얼마나 위대한지 보여주고, 행복한 다인종 사회를 함께 건설하자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 눈에 『금발머리 여왕의 전설』은, 이미지의 “아편”96)에 중독된 서구 유럽을 돕는 지혜로운 이슬람 친구의 미담으로 해석된다. 스승 이븐알 후다이다Ibn Al Houdaïda는 소년 리아드에게 팜므 파탈 여왕의 이미지에 ‘중독된’ 아버지를 구출할 비법을 알려준다. 초상화는 서구 사회를 중독 시킨 이미지의 메타포이다. 작가는 “끝내 사람을 해치는 매우 해로운 힘son pouvoir qui au total assez malfaisant”97), “불길한 마력sa puissance maléfique”98), “마비시키는 광채un rayonnement paralysant” 99), “악의적인 매력un mauvais charme”100)을 지닌 이미지가 얼마나 위험한지 여러 차례 경고한다. 이미지는 메두사처럼 모든 것을 화석화시킨다. 즉, 이성, 분별력, 나아가 삶의 에너지, 생명력마저 고갈시킨다. ‘조작된 허상으로’ 현혹하는 스타 이미지, 맹목적 소비를 부추기는 광고 이미지, 이데올로기를 ‘세뇌’하는 미디어 이미지 등은 맹독을 뿜으면서 희생자에게서 주체성과 능동적 의사 결정권을 상실시킨다.

    작가에 의하면, 영화는 서구 아편의 가장 비속하고 통속적인 형태다. 어두컴컴한 암실에서 “죽은 이미지들”이 의식이 마비된 희생자의 “심장에 파고들면,” 누구나 무력하게 속수무책 당한다. 그중에서도 사람 얼굴이 가장 치명적이다. “두려움과 부끄러움과 특히 증오와 사랑의 가장 생생한 원천”102)이기 때문이다. 스크린 속, 눈부신 스타 얼굴은, 마치 살과 육을 지닌 실체처럼 다가와 ‘빈껍데기 허상’을 열렬히 동경하게 만든다. 고도의 현란한 속임수이다. 이미지의 “전지전능한” 마력은 “순진하고 무방비한” 사람일수록 치명상을 입힌다.103) 작가는, 현대인의 마음 속, 고독, 애정 결핍, 사랑에의 갈증’이 결코 허상을 숭배하고 허상에게 위로 받는 ‘자기기만’으로 해결될 수 없음을 지적한다.

    고향을 떠나온 지 겨우 이틀이 지난 소년에게 사하라 박물관 집기들은 너무 청결하고 고정된 모습이라 낯설다. 사하라의 소박한 생활을 ‘낭만적으로’ 미화, 왜곡시키고 있었다. 마리아 규벵스카Maria Gubinska의 표현을 빌리자면, “재현의 허위”105)이다. 소년은 “박물관이 거짓말”106)하는 사실에 문화적 충격을 받는다. 관광객들은 현실 그대로를 싫어했다. 그들은 그저 이국적이고 ‘목가적인’ 사막 분위기를 즐기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소년은 허위적인 이미지에 실망하면서도 이미지에 현혹 된다.107)

    그러므로 이미지는 “서구의 아편”109)이다. 화려한 서구유럽에서의 안락한 삶을 꿈꾸며 ‘무작정 상경한’ 이슬람 소년은 “초상, 우상, 형상”의 맹공을 받았다.110) 이미지의 사슬에 묶인 노예, 이드리스를 해방시킬 열쇠는 바로 “기호”이다.

    아무리 강력한 이미지라도, 현명한 기호 해독자에게는 속수무책이다. 서예가는 “자신만의 방”에서 “사막”을 되찾는다. 사막은 그의 본향, 원천 이슬람 문화이다. 이드리스는 사하라의 극빈한 과거를 부끄러워하였다. 일용직 막노동자인 그는 미래가 막막했다. 자아를 상실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렸다. 그러나 그는 이제 심오한 서예 예술세계에 입문한 덕분에, ‘맑은 영혼’을 회복하고 자기 삶의 주체가 되었다. 고향과 가난을 부끄러 워하지도, 불안한 미래 때문에 전전긍긍하지도, 이미지의 전제적 힘에 굴복하지도 않게 되었다. 이제 그는 “신과 홀로 대화하며” 자신만의 탄탄한 내면세계를 가꾸는 현자로 성장하였다.

    이드리스는 저녁마다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성장한다. ‘천대받는 이등 시민’ 이민자의 고단한 삶이 당장 변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거친 작업으로 “비천해진 손을” “새로이 고결하게 만들면서” 내면적 성장에 열중 한다. 그는 그렇게 나날이 강건해질 것이다.

    미셸 투르니에의 작품세계의 특징은 대조적인 두 세계, 두 테마의 뚜렷 한 이분법적 대비이다. 소설 전체에서 마네킹과 복제품, 이미지에 중독된 서구유럽 문화는, 지혜로운 서예예술과 기호의 이슬람 문화와 확연하게 대비된다.113) 마네킹 공장 복제 원본 모델이 된 이드리스는 안전 불감증의 악덕 고용주를 만나 호된 경험을 한 뒤 한동안 두문불출한다.114) 이에 스승은 삶을 비관하는 소년에게 “네가 할 말이 침묵보다 아름답지 않다면 차라리 입 다물라!”115)라는 이슬람 예언자의 명언을 적게 한다. 다시 한 번 자신을 요란한 언변으로 ‘선전’하는 서구 유럽과, 말의 무게를 알고 말을 아끼는 진중한 인품을 고매하다고 여기는 이슬람 문화가 대비된다.

    서예 삼매경 속 이드리스는 타벨발라의 행복한 유년 시절, 고요하고 느리게 흐르던 시간을 되찾는다. 몸은 비록 타향살이로 지쳤지만 마음은 평안하다. 서예 예술은 소년을, 본향, “침묵의 지평, 고요와 휴식의 지대”로 인도한다.

    파리 방돔Vendôme 광장, 도로 공사 중이던 이드리스가 돌연 환희의 춤을 추면서, 의미심장한 ‘열린 결말’이 대미를 장식한다. 소년은 보석상가 진열창에서 “황금 물방울”을 발견하고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다. 홍등가에서 순결을 잃고 갈취 당한 보석의 재취득은, 소년의 성기기 이전 단계 stade pré-génital, 즉 유년시절로의 퇴행을 의미한다. 또한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118)라 가르치는 서예는 잃어버린 동심을 회복시킨다. 이드리스는 아이답게 신명나는 춤으로 내면의 변화를 표출한다. 공기해머의 진동때문에 진열창이 박살나고 경찰이 출동하는 소란 속에서, 불평등한 세상, 비루한 현실에 “귀먹고 눈먼” 채 춤추는 이드리스의 뇌리에, 사하라의 잠자리와 메뚜기, 춤추는 무녀 제트 조베이다Zett Zobeida의 목걸이 영상이 떠오른다. 줄곧 마음에 맴돌던 노래가사의 의미를 깨달은 소년은 마침내 방황을 마친다.

    잠자리, 메뚜기는, ‘고향의 정다운 벗들’이므로, 소년이 자신의 뿌리를 되찾은 사실을 암시한다. “이 풍자시가 죽음의 간계를 헤살하고 삶의 비밀을 드러내는” 까닭은 무엇일까? 마리아 귀벵스카에 의하면, 황금 물방울은 소년의 정체성, 본향을 잊지 않게 해주는 매개체이다.120)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자아를 지킨 자는, 거친 세파 속에서도 삶의 기쁨과 에너지와 생명력을 결코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소년의 고향 귀환은 끝내 이뤄지지 않는다. 고된 삶의 조건도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그는 보석을 빼앗긴 이후, 화려한 서구 문명 속 초라한 자신의 삶을 비관했다. 자아를 상실한 채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황금 물방울은 라틴어로 “불레 아우레아la bulla aurea”121)이다. 로마 자유인 신분증표로서, 자유의 상징이며, 이미지의 노예화를 막는 해독제122)이다. 그러므로 되찾은 보석은, 그가 이미지의 노예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아이”123)가 되었음을 선포하는 증표이다. 소년은 거짓 허상 이미지에 열광하는 서구의 병폐에 실망하면서도, 현혹되었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는다. 소년은 자신과 뿌리와 자유를 되찾은 희열을 열정적인 춤으로 표현한다.

    이드리스가 선상에서 만난 파리 보석세공사는 보석을 착용한 소년을 걱정한다. 황금은, 인간의 허영심과 탐욕을 자극하여 “약탈, 폭력, 각종 범죄”를 야기하는 불행의 씨앗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생명보다 돈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타락한 서구 사회의 황금만능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물질 만능주의에 찌든 서구는, 이슬람의 정신적 가치를 우위에 둔 ‘소박한 동심의 세계’와 대비된다. 또한 이슬람 기호 문화는, 서구 유럽 이미지의 문화와 확연하게 대조된다.125) 사하라 소년이 “자신의 일부라 여기는 사진”126)을 잃어버리고 “잃어버린 정체성”127)을 되찾기까지 일대 모험을 담은 『황금 물방울』은, 서구 자본주의 사회의 이미지 문화와 물질만능주의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소설이다.

    마리아 귀벵스카의 해석처럼, “마그레브 젊은이”는 차별과 멸시 속에서 도 굳건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 “삶의 의욕”과 기쁨을 되찾는다. 뿌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되찾은 소년은, 비록 현실이 고단할지라도 날마 다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작가는 이미지와 물질만능주의에 ‘침몰당한’ 서구사회를 구원할 이로, 새 사회 구성원, 무슬림을 지목한다. 무슬림의 정신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기호문화는, 서구 문화의 ‘썩은 환부’를 도려낼 저력이 있다.

    우리 관점에서 작가는 두 전설을 통해 함축적으로 인종 문화 갈등을 종 식시킬 비책을 제시한다. 첫 격자소설은, 유럽 기독교 문화권 친구가 마그레브 이슬람 문화권 친구를 돕는 이야기로, 다음은 이슬람 친구가 유럽친 구를 돕는 이야기로 읽혀진다. 작가는 이렇게 다른 문화, 다른 인종사이, 무지와 편견과 소모적인 갈등을 종식시키고, ‘두 친구들’이 상부상조하는 ‘신세계를 열’ 비전을 보여준다.

    두 문화권 친구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하다. 박단은 우선 두 인종사 이 공간적 분리, ‘문화적 소외’를 해소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랑스가... ‘단일하고 분리될 수 없는 공화국’을 이루기 위해 동화주의 정책을 추구하려 한다면, 우선 무슬림 이민의 게토화를 막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프랑스인들의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무지를 없애는 일일 것이다.”129) 화평한 신세계를 열 열쇠는 마음에 있다. 통합된 프랑스를 위해서, 서로 다른 문화권 친구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마음을 열고 서로를 알아가야 한다. 화합을 위한 노력은 양쪽 모두의 몫이다.130) 두 공동체는 열린 공화국을 건설하기 위해서 함께 노력해야한다. 작가의 『황금 물방울』은 두 문화 공동체의 뜨거운 우정을 모든 갈등의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신화, 전설을 소재로, 태고와 현대 이야기를 중첩시킨 다중구조 작품으 로 유명한, 작가 미셸 투르니에는, 텍스트에서 메타포를 많이 활용하였다. 『마왕』 등 주요 작품을 통해 폭군의 권력이 얼마나 무상한지 보여주었던 작가는 늘 정치적으로 중립을 고수해왔다. 그는 정치보다 인류 보편적인 가치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인다.131) 우리 관점에서 작가는 은유를 활용하여 소모적인 정치 논쟁을 피하고 메시지의 본질이 희석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는 “다시 읽히는”132) 소설을 꿈꾼다. 메타포로 가득 찬 작가의 소설은, 독자의 능동적 주체적 텍스트 해석을 고무시켜, ‘깨닫되 스스로 깨닫도록’ 인도한다. 이렇게 스스로 얻은 깨우침은 가슴 깊이 아로새겨지고 일평생 지혜의 등불이 될 것이다. 작가는 소설에서 전 인류 가 시대를 초월하여 추구해야 할 보편적인 가치, 박애주의를 주창한다. 문학의 역할은 “자신과 세상과의 화해”133)라고 믿는 작가는, 더 이상의 증오와 갈등이 과연 필요한지 질문하고 즉각적인 반성과 화해를 촉구한다.

    1)“... elle se proposait de dégager la socialité de la littérature à travers une analyse interne des textes et une attention soutenue aux fonctionnements langagiers.” Amossy Ruth, Entretien avec Claude Duchet, dans Littérature, n°140, 2005, p.125. 클로드 뒤셰의 사회학적 비평의 관점에 따라, 우리는 문학의 사회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2)“La situation était... paradoxale: il s'agissait de se servir d'une linguistique qui excluait le référent, alors que la sociocritique se voulait lecture du référent caché, travesti ou dissimulé.” Amossy Ruth, p.126. 클로드 뒤셰의 주장처럼, 사회학적 비평은 숨은, 변장한, 감춰진 역사의 발자국 탐구를 지향한다.  3)“S'il fallait une définition, elle serait militante, irait dans le sens d'une sémiologie critique de l'idéologie, d'un déchiffrage du non-dit, des censures, des messages.” Claude Duchet, Pour une socio-critique, ou variations sur un incipit, dans Littérature, Février, n 1, 1971, p.14. 우리는 사회학적 비평의 방법론을 따라, 작품 안 이데올로기, 말하지 않은 것, 검열, 메시지의 해독을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4)“L'une des ambitions de la sociocritique... était de trouver l'inconscient social du texte. Or mettre en avant l'aspect discours dans un texte, c'est refouler sa part cachée.” Amossy Ruth, p.130. 클로드 뒤셰는 사회학적 비평의 야심은 텍스트의 사회 무의식의 발견이라고 주장한다.  5)“...mais l'objectif de la sociocritique est l'étude socio-historique des représentations. La notion d'historicité est pour elle fondamentale.” Amossy Ruth, p.132. 클로드 뒤셰는 사회학적 비평의 목표는 사회적 역사적 연구이므로 역사성이 연구의 근본이라 주장한다.  6)Michel Tournier, La Goutte d'or (앞으로는 GO로 표기), Paris, Gallimard, éd. Folio, n° 1908, 1987, p.109.  7)Michael J. Piore, Dualism in the Labor Market : A Response to Uncertainty and Flux. The Case of France, Revue économique, vol.29, n°1, 1978, p.27.  8)INSEE, Les immigrés en France 2005, Paris: INSEE, 2005, p.29.  9)“Le cousin Achour, de dix ans plus âgé qu'Idriss, était un garçon fort, jovial et débrouillard.” GO. p.117.  10)“Achour suppléait son absence de qualification professionnelle par une aptitude apparemment inépuisable à toutes les tâches.” GO. p.117-124.  11)GO. p.117-118.  12)Suzanne Berger & Michael J. Piore, Dualism and Discontinuity in Industrial Societies, Cambridge :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0, p. 17-19.  13)GO. p.118.  14)신동규, 「노동총동맹(CGT)의 이주 노동자 정책」, 수록: 이기라․양창렬 외 7인, 『공존의 기술 』, 서울: 그린비, 2007, p.337. 노동총연맹은 Confédération Générale du Travail 이다.  15)신동규, p.336.  16)Odile Merckling, Immigration et marché du travail : Le développement de la flexibilité en France, Paris: L'Harmattan, 1998, p.56.  17)Dominique Gambier et Michel Vernières, Le marché du travail, Paris : Economica, 1991, p.92-93. 1973년 10월 통계를 인용한 도미니크 강비에와 미셸 베르니에르의 『노동시장론』에 의하면, 전체 임금 노동자의 11.9%를 차지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주로 건설, 자동차 생산, 광산, 철강, 고무, 플라스틱 등 노동조건이 열악하고 노동 강도가 강하며 숙련도가 낮은 분야에서 활동했다.  18)GO. p.119.  19)GO. p.120.  20)Suzanne Berger & Michael J. Piore, Dualism and Discontinuity in Industrial Societies, Cambridge :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0, p.19-20.  21)손영우, 「프랑스 노동시장의 이원주의 성격 -이민자와 이민자 2세의 사회경제적 위치」, 수록: 이기라․양창렬 외 7인, 『공존의 기술』, 서울: 그린비, 2007, p.270.  22)GO. p.123.  23)“...프랑스인들이 말하는 이민은... 문화가 다른 마그레브인 혹은 흑인을 의미...한다... 인종의 구분은 프랑스 국적의 취득에 의해 사라지지 않는다. 사실 프랑스의 해외 영토 사람들은 외국인이 아니다. 알제리 독립 전쟁 당시 프랑스를 위해 싸웠고, 1962년 피에누아르pieds-noirs와 함께 프랑스로 귀환한 아르키인Harkis들도 외국인이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민자로 분류되곤 한다『프랑스의 문화전쟁-공화국과 이슬람』, 책세상, 2005, p.153.  24)GO. p.124.  25)GO. p.143-144.  26)“Par la rue Caplat, ils s'engagent dans la médina de Paris, exclusivement peuplée d'Africains.” GO. p.139. 도시를 뜻하는 아랍어 마디나에서 파생한 단어로, 북아프리카 도시 원주민이 거주하는 구시가지를 가리킨다.  27)“Tu en tires le maximum, d'accord... tu donnes tout... A moi... Uns seconde gifle souligne ces instucitons...” GO. p.144.  28)이기라, 「공화국을 보호해야한다! -방리유를 둘러싼 치안논리와 낙인찍기의 통치메커니즘」, 수록: 이기라․양창렬 외 7인, 『공존의 기술』, 서울: 그린비, 2007, p.20-21.  29)손영우, p.299.  30)GO. p.123.  31)“Mais son point de vue n'était pas exempt de sévérité et de revendication.” GO. p.123. 그러나 작가는, 아슈르의 관점이 과격한 면이 있다고 언급하여 신중한 중립적 입장에 선다.  32)GO. p.123.  33)GO. p.123.  34)한명숙, 「프랑스 국적법 개정과 북아프리카 이민자 문제, 1986~1993」, 수록:이태숙․김종원 엮음, 『서유럽 무슬림과 국가 그리고 급진 이슬람주의』, 아모르문디, 2009, p.100.  35)Catherine Wihtol de Wenden, Les immigrés et la politique, Paris: Presses des sciences-po, 1988, p.281.  36)손영우, p.274.  37)한명숙, p.100-101.  38)“CGT Confédération Générale du Travail의 이주노동자 정책의 가장 큰 특징은 연대와 통제로 요약되는 모순이다.” 신동규, p.343.  39)Maryse Tripier, L'immigration dans la classe ouvrière en France, Paris: L'Harmattan, 1990, p.93.  40)GO. p.151.  41)한명숙, p.98.  42)“1974년 이래 유럽연합 이외 국가 출신의 노동 이민이 공식적으로 중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는 지속되었다.” “1982년의 371만4000명을 거쳐 1990년에는 419만 명으로 계속 증가했는데, 이는 총 인구의 7퍼센트를 약간 상회하는 수치”이며, 프랑스 “전체 이민자의 약3분의 1”은 “마그레브인, 아프리카 흑인, 터키인들”이 차지한다. 박단, p.26-27.  43)박단, p.131.  44)한명숙, p.105.  45)신동규, p.345.  46)신동규, p.332.  47)신동규, p.332.  48)신동규, p.333.  49)GO. p.152.  50)GO. p.155.  51)마리아 귀벵스카는 이드리스는 낙타와 우정을 나눈다고 해석한다. “Pour Idriss c'est une... occasion... mais aussi le moment pour se lier d'amitié avec cet animal ... le chameau, abandonné comme Idriss va être le jouet des enfants, une telle fin de l'histoire de l'animal soulage le jeune Berbère.” Maria Gubinska, 「Entre le signe et l'image; le choc des deux cultures dans La goutte d'or de Michel Tournier」, in Synergies Polognen°6, Université Pédagogique de Cracovie, Pologne, 2009, p.151.  52)“Pourtant Idriss se sentait... conforté par cette présence géante et maladroite. Il songeait aux regs de Tabelbala, aux sables de Béni Abbès.” GO. p.153-154.  53)1974년 7월 공식적 이민중단 정책의 배경은 1973년 유가상승에 의한 경제위기이다. Marie-Claude Blanc-Chaléard, Histoire de l'immigration, Paris : Découverte, 2001, p.74-77.  54)박단, p.127.  55)박단, p.112.  56)박단, p.114.  57)박단, p.113.  58)박단, p.113.  59)GO. p.203.  60)GO. p.212.  61)“...l'adolescent initiait son père au grand art et à la profonde sagesse de la calligraphie.” GO. p.216.  62)GO. p.204.  63)박단, p.102-103.  64)Françoise Gaspard & Farhad Khosrokhavar, Le Foulard et la République, Paris, La Découverte, 1995, p.18. ; Le Quotidien de Paris, 1989년 10월 18일자.  65)Vincent Geisser, La nouvelle islamophobie, Paris, La Découverte, 2003, p.28.  66)작가 미셸 투르니에는 1986년『황금 물방울』을 발표하였다. 1989년 히잡 사건은 작품 이후의 사건이다. 그러나 우리는 작가가 두 민족의 문화 종교 인종 갈등을 증폭시킬 원인으로 히잡을 주목하였으리라고 추론한다. 더욱이 이슬람 여성의 베일을 둘러싼 논쟁이 현재까지 뜨겁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당대 시대 정신, 작가의 역사관과 연계시켜 탐구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67)박단, p.39-40.  68)박단, p.41.  69)박단, p.94.  70)박단, p.83.  71)L'Express, 2003년 8월 21자.  72)L'Express, 2003년 8월 21자.  73)Jean-Michel Helvig, La laïté dévoilée : Quinze années de débat en quarante Rebonds, Paris, L'Aube, 2004, p. 10-13. 이지선,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은, 어디에나 속할 수 있는」, 수록: 이기라 양창렬 외 7인, 『공존의 기술』, 서울: 그린비, 2007, p.156-158.  74)박단, p.48.  75)에티엔 발리바르, 「방리유에서의 봉기들」, 수록: 이기라․양창렬 외 7인, 『공존의 기술』,서울: 그린비, 2007, p.422.  76)“Et puis il y avait la surprise qui était amusante.” GO. p.120.  77)GO. p.117.  78)GO. p.117.  79)“Société nationale de construction de logements pour les travailleurs immigrés.” GO. p.117. 소나코트라는 프랑스 정부가 이민자를 위해 지은 공동 주택이다. “...프랑스 행정 당국은 공공임대주택HLM 문제에서는... 간혹 비공식적으로 출신 민족에 따른 할당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민자들을 분산시킴으로써... 주거가 게토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마르코 마르티니엘로, 윤진 옮김, 『현대 사회와 다문화주의 : 다르게, 평등하게 살기』;, 한울, 2002, p.83-84.  80)GO. p.32-47.  81)GO. p.32.  82)“C'est que -selon la tradition saharienne -les enfants roux sont maudits... car ils ne sont roux que pour avoir été conçus alors que leur mère avait ses catiminis. Ils portent ainsi la marque évidente... de cette infamie... car... ce sang impur qui a teinté leurs cheveux.” GO. p.36.  83)GO. p.36.  84)GO. p.42.  85)“Il se demandait... pourquoi le portrait... dépourvu de la majestueuse sérénité qui sied seule à un souverain.” GO. p.42.  86)“Comme c'est harmonieux! murmura Kheir ed Dîn après un long silence admiratif.” GO. p.45.  87)GO. p.45-46.  88)“C'est la plus royale des saisons nordiques” GO. p.45.  89)GO. p.45.  90)“c'était... le portrait de Kheir ed Dîn, réduit à sa couleur fondamentale, dont tous les tons... caressaient l'oeil avec une douceur exquise.” GO. p.45.  91)“L'odeur de la nature, l'odeur des roux, dit Ahmed. C'est de la laine de mouton sauvage... ”GO. p.46.  92)“Je m'appelle le sultan Barberousse! Qu'on se le dise! ” GO. p.46.  93)“Kerstine était une artiste comme Ahmed... Blonde aux yeux bleus, elle était native de Scandinavie et avait apporté... un art né du froid.” GO. p.43.  94)아를레트 블루미에는, 작가의 작품세계에서, 붉은 색은 소외된 자의 낙인에서, 선택받은 자의 증표와 자부심으로 바뀐다고 해석한다. “Un conte inscrit dans le roman y développe le thème de la rousseur, lié à l'exclusion... comme Robinson se réconciliait avec son corps, sa rousseur devenant le signe de son élection à la dignité de chevalier solaire, Barberousse apprend à aimer ses cheveux roux que la tapissière exalte, dans son portrait, en les confondant avec la splendeur rousse d'un automne européen.” Arlette Bouloumié, Arlette Bouloumié commente Vendredi ou les limbes du Pacifique de Michel Tournier (앞으로 AB로 표기), Paris, Gallimard, Folio, n°959, 1991, p.154-155.  95)GO. p.208.  96)GO. p.207.  97)GO. p.207.  98)GO. p.212.  99)GO. p.208.  100)GO. p.208.  101)GO. p.201.  102)“Mais entre toutes les figures, son maître lui enseigna à redouter le visage humain, parce qu'il est pour les illettrés la source la plus vive de crainte, de honte et surtout de haine et d'amour.” GO. p.209.  103)“... sa fascination s'exerce de façon toute-puissante sur les âmes simples et mal préparées.” GO. p.201.  104)GO. p.77.  105)“Le guide explique la façon de vivre des Sahariens; pour Idriss, c'est un choc; sa maison, sa vie, les objets dont il se servait... étaient lui étrangers, ce n'était pas son Sahara; il y découvre la fausseté de la représentation; donc l'image ment.” Maria Gubinska, p.148.  106)“Déjà en Afrique, plus exactement en Algérie à Béni Abbès, Idriss ressent son étrangeté par rapport à son entourage social et par rapport à la représentation de la vie, donc de sa vie saharienne; le musée est pour lui un mensonge.” Maria Gubinska, p.148.  107)“Il paraît intéressant de voir ce garçon déçu et fasciné simultanément par l'image.” Maria Gubinska, p.148.  108)GO. p.201.  109)“En vérité l'image est.. l'opium de l'Occident.” GO. p.202.  110)“Idriss va se faire mouler pour fabriquer des mannequins africains ce quis'avérera une opération difficile, il aura aussi une proposition à faire l'automate dans une vitrine. Ce monde de la publicité, des gens fascinés par des mannequins et leurs images, situe Idriss dans l'univers de la représentation et bien celle-ci soit trompeuse, le jeune garçon va de vitrine en vitrine pour réaliser l'objectif premier de sa quête: retrouver son portrait, ensuite, sa goutte d'or.” Maria Gubinska, p.151.  111)GO. p.202.  112)GO. p.202.  113)GO. p.198.  114)GO. p.172-189.  115)“Si ce que tu as à dire n'est pas plus beau que le silence, Alors tais-toi!” GO. p.198.  116)GO. p.199.  117)GO. p.220.  118)“L'enfant est le père de l'homme.” GO. p.210.  119)GO. p.30.  120)“A partir de ce moment-là, cet objet devient une partie de lui-même, grâce à lui il ne pourra pas oublier sa région natale, ses racines.” Maria Gubinska, p.147.  121)“C'est du latin: bulla aurea, la bulle d'or... Les enfants romains de naissance libre portaient cette goutte d'or suspendue à leur cou... comme preuve de leur condition.” GO. p.103.  122)“... symbole de libération, antidote de l'asservissement par l'image.” GO. p.220.  123)“Que tu es un enfant libre.”GO. p.103.  124)GO. p.105.  125)“... la dichotomie est plus qu'évidente: la vie pauvre dans une oasis saharienne vs la vie opulente du Nord et surtout la culture du signe vs la culture de l'image.” Maria Gubinska, p. 147. 마리아 귀벵스카의 분석 역시 두 문화, 기호의 이슬람문화와 이미지의 유럽문화를 이분법적으로 대조되는 세계로 본다.  126)“Récupérer sa photo, c'est re-devenir soi-même, c'est re-trouver son statut et le sens de sa vie.” Maria Gubinska, p.146.  127)“A partir de ce moment-là, sa recherche de la photo, de la Parisienne est accompagnée de la pensée de retrouver la bulle d'or, signe de la liberté et de sa culture originelle, saharienne; sa perte correspond donc à la perte de son identité.” Maria Gubinska, p.147. 마리아 귀벵스카 역시 자유와 뿌리 문화의 상징인 보석의 상실은 그의 정체성의 상실로 해석된다고 주장한다.  128)Maria Gubinska, p.152.  129)박단, p.154.  130)박단 역시 동일한 결론을 내린다. “프랑스 못지않게 무슬림 이민 공동체도 두 공동체 간의 종교적 문화적 갈등을 해소하려는 노력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열린 공화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두 공동체가 그들 사이에 놓여 있는 편견과 무지를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박단, p.155.  131)“Je n'en ai pas... Plutôt de gauche... Je n'en souviens pas. Plutôt pour les Verts. La pollution est un fléau, quand même.” Michel Tournier, Je m'avance masqué (앞으로 JM로 표기), Paris, Ecriture, 2011, p.130. 미테랑 대통령의 각별한 애정과 존경을 받았던 작가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지만 좌파에 가깝다.  132)“J'écris... pour être relu... Mes livres doivent être reconnus -relus- dès la première lecture.” Michel Tournier, Le Vent Paraclet, Gallimard, n° 1138, 1979, p.189.  133)“Michel Tournier reprend les grands mythes mais pour les rapprocher de nous ; pour les actualiser,... et s'en servir à déchiffrer le monde moderne. Si la littérature doit remettre en question les habitudes... elle a,... une fonction de réconciliation de l'homme avec lui-même et avec le monde cosmique.” JM. p.205.

    맺는 말

    우리는 이상에서 작가 미셸 투르니에의 소설 『황금 물방울』안 프랑스 내국인과 무슬림 이민자 사이 인종 문화 갈등과 사회 통합을 위한 작가의 제안에 대하여 탐구하였다. 1장에서 작품 안에 굴절 없이 역사학자의 고증처럼 그려진 인종 문화갈등을 분석하였다. 사하라에서 온 소년 이드리스는 극빈한 이주 노동자의 전형을 보여 주었다. 배고픔에 허덕이는 소년 은 불평등한 노동시장의 이원 구조에 희생된 사회적 약자로서, 만성적인 고용 불안, 실업에 내몰린 이민자의 척박한 현실을 폭로하였다. 아슈르의 ‘직업 변천사’는, 이민자의 전형적으로 불안정한 일자리, 높은 비자발적 직업 이동률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아슈르가 체험한 공장의 소음공해는, 금속, 기계설비, 전기설비, 자동차, 선박, 항공, 군수산업 분야의 유해 환경 속에 방치된 이민자가 저임금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폭로하였다. 아슈르는, 간헐적인 일용직 노동으로 연명하는 비숙련 외국인 노동자가 겪는 인권유린과 비애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우리는 이민자의 고충을 다각도로 그린 작품 안에서, 분절된 노동시장은 사회 통합을 저해하며, 이민자를 보호할 사회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작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작가는 프랑스 현대화에 공로가 큰 이민자들을 천대하는 내국인의 인종차별주의를 통렬하게 비판하였다. 나아가 그는 비행청소년 문제를 그려, 이민 2세들의 절망과 증오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었다. 작가는 이민자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차별을 치안불안과 도시폭력의 근본 원인으로 보고 사회통합정책의 개선을 촉구하였다.

    우리는 2장에서 역사적 사실을 우회적으로 환기시키는 인종 문화갈등 장면을 분석하였다. 작가는 1980년대 사회당 이민정책을 환기시키면서 자신의 역사의식을 드러내었다. 작가는 좌파의 위선을 꾸짖는 아슈르를 통 하여, 사회당의 이민자 수용 정책의 한계와 정책의 우경화를 우회적으로 비판하였다. CF촬영이후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낙타는, 팽창한 무슬림 세 력에 놀란 내국인의 경계심, 공포를 환기시켰다. 낙타의 처량한 신세는 이민자와 같았다. 경제 위기는 내국인과 외국인 노동자 사이 갈등을 증폭시켰고 극우 국민전선은 신인종주의 선동으로 국론 분열을 가속시켰다. 작가는 낙타를 죽이려는 감독을 통하여, 프랑스인의 무책임, 이슬람 혐오증, FN을 중심으로 표출된 신인종주의를 비판하였다.

    그리고 『금발머리 여왕의 전설』안 평생 베일로 미모를 감춘 여왕은 프 랑스 사회의 집단 무의식을 드러내었다. 바로 ‘차도르’를 쓰는 무슬림에 대한 경계심과 공포이다. 여왕의 베일은, 1989년 첫 히잡 사건이 발생하 고, 수년의 논쟁을 거쳐 공립학교 내 종교 상징물 착용을 금지하는 법이 공표되기까지의 격랑의 역사를 상기시켰다. 작가는 무슬림의 정체성을 소멸시키고, 서구의 가치를 보편적 우월적 가치로 여기는 해묵은 인종우월 주의를 경계해야한다는 역사의식을 표출하였다.

    우리는 3장에서 작가의 인종 문화갈등 해소와 사회 통합을 위한 비책 을 탐구하였다. 우선, 혈육 사랑의 화신 아슈르를 통하여, 서로 돕고 사는 행복한 사회상이 제안되었다. 그리고 동물원 안 꼬마 친구들에게 에워싸 인 행복한 낙타는, 은유적으로 두 공동체의 우정의 결합이 행복한 프랑스 사회를 만들 것이란 메시지를 전하였다. 또 북유럽 예술가가 튀니지 술탄 의 오랜 콤플렉스를 해결한 소설 『붉은 수염 또는 임금의 초상』은, 기독교 유럽과 이슬람 마그레브의 화해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작가는, 무슬림 이민자를, 열린 마음으로, 서로 다르기 때문에 보완되는 친구로 받아들인 다면, 두 공동체의 화합이 공화국의 미래를 밝힐 것이라는 전언을 보내었 다. 작가는 서로 다른 사람들의 우정과 협동의 힘과 가치가 얼마나 위대한지 보여주었다. 『금발머리 여왕의 전설』은 이미지 중독에 빠진 서구 유럽을 치유시킨 지혜로운 이슬람 친구 이야기로 해석되었다. 이미지는 서구의 아편이며, 이미지의 맹독을 해독시킬 유일한 치료제는 바로 기호였다. 서구유럽은, 서예예술과 기호의 이슬람 문화권 친구에게서 지혜를 배 워야 한다.

    특히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 소년은 잃어버린 동심과 삶의 근본 뿌리 를 되찾았으며, 인생의 비밀을 깨달았다. 이미지의 노예에서 자유인으로 성장한 소년은, 동심과 자기 자신과 뿌리를 되찾은 희열을 열정적인 춤으 로 표현했다. 황금만능주의의 서구는, 이슬람의 정신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소박한 동심의 세계’와 대비되었다.

    결론적으로 『황금 물방울』은, 서구의 이미지 문화와 물질만능주의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소설이다. 작가는 이미지와 물질만능주의에 침식된 서구 사회를 구원할 ‘친구’로, 무슬림 이민자를 지목한다. 작가는 두 공동체간 갈등을 종식시키고 화평한 ‘신세계를 열’ 비전을 보여준다. 그는 성숙한 다문화사회로 가는 과도기에서 겪는 성장통을 모두 함께 지혜롭게 극복하자고 제안한다. 서로 ‘다름’을 ‘열린 자세’로 인정해야 한다. 화합을 위한 노력은, 양쪽 모두의 몫이다. 작가는 두 문화 공동체가 서로 뜨거운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강권한다. 『황금 물방울』은 열린 공화국 으로 나아갈 해법을 제시한, 우정과 관용과 화합의 소설이라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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