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의 민주시민교육 경험을 통한 삶의 관점 변화 연구

Study On the Perspective Change on Life through Democratic Civil Education of North Korean Settl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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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TRACT

    This study aimed at exploring the process of the perspective on life through democratic civil education experiences for North Korean settlers by examining the education that they experienced in Hanawon using qualitative research methods. For this purpose, the contents and delivering methods of democratic civil education programs in Hanawon, including their problems, and how their perspective of life has been changed through those programs were investigated. For this study, nine North Korean settlers(7 males and 2 females) were interviewed. The findings of this study showed that program development or special policies were needed to accept the good system in North Korea, understanding program goal that 12 weeks of education in Hanawon is the most influential process in North Korean settlers’ life and to produce and make use of vivid video clips were needed for Hanawon to be the best quality educational organization, more customized education in Hanawon curricula considering age and vocational context for the various educational targets was needed, and a program through which they can experience the blind spots in South Korea was needed to eliminate a false Korean dream.

  • KEYWORD

    하나원 , 북한이탈주민 , 민주시민교육 , 참여학습 , 질적연구

  • Ⅰ. 서 론

    최근 들어 북한이탈주민을 제대로 보듬지 못한 현상들이 우리사회의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과 북한에 있는 고향 사람들 간의 통화 내용을 들어보면 지금 남한사람들이 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 박선영에 따르면 “남한 사람들이 우리를 미개인 보듯 한다. 사람 취급을 안 한다. 조선족보다 못한 취급을 한다. 와서 개고생 한다.” 등이라고 한다(강원일보 32면, 2014. 10. 24). 심지어 “남한으로 올 생각하지 마라. 여기서 할 짓 못할 짓 다해서 돈 보내 줄 테니, 장마당에서 돈 벌어 거기에다 집 사라”는 말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강원일보 32면, 2014. 10. 24).

    통일부 자료(2015)에 의하면, 2014년도 12월말 현재 기준으로 남한 내 북한이탈주민 숫자는 27,518명(남자 8,251명, 여자 19,267명)이다. 199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입국하기 시작하여, 2010년도에는 2만 명을 넘어섰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입국자수가 매년 2,000~3,000명으로 전성기를 이루었으나,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의 강력한 통제로 남한 입국자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그래도 매년 1,500여 명 정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북한이탈주민은 곧 3만 명이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만일 많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남한 사람들과의 화합이 이루어지기는 요원하다고 볼 수 있으며, 북한이탈주민에게 통일 영향력을 키워 실질적인 통일 역할을 담당케 하려는 정부정책방향의 차질이 우려된다. 따라서,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사회 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통일부에서는 이들을 위해 인도주의 차원에서 특별히 보호하고 통일을 대비한 소중한 인적자원으로 활용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통일부,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실무편람, 2014). 이러한 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탈주민들은 북한 지역을 극적으로 탈출한 후 중국, 몽골, 동남아 등 제3국에서 오랜 기간 동안 체류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남한 입국부터 학습의 공백으로 인한 심각한 갈등과 심리적인 위축감에 시달리고 있다.

    박경미(2014)는 조선일보 칼럼 ‘박경미의 수학프리즘’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의 삶을 아래와 같이 아주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이 남한사회 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서는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관련법령을 제정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학교 및 사회단체 등과 협치하여 시스템적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의 사회적응을 위한 최초 교육기관은 통일부 산하의 하나원이다. 1999. 7월에 안성소재 하나원(본원)을 개원하였으며, 2012. 12월에는 강원도 화천에 제2하나원(분소)을 개원하였다. 본원은 여성 특화교육을 실시하며, 분소는 남성 특화교육 및 심화교육을 담당하여 운영하고 있다. 1999. 7월부터 2012. 12월까지 총 22,800여명이 하나원에서 교육과정 수료 후 남한사회에 진출하였다(통일부, 2013).

    하나원 교육은 정규프로그램과 비정규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령 및 성별을 고려하여 영아반, 유치반, 초등반, 청소년반, 성인반, 경로반 등 7개 반으로 운영한다. 취업지원을 위해 여성들에게는 봉제·기초조립·한식 조리·여행가이드·사무행정 등의 직종 중 1인 2개 직종을 탐색케 하며, 남성들에게는 중장비·자동차정비·용접 등3개 직종 중 1인 1직종에 대한 기초직업교육을 받게 하고 있다.

    하나원 정규교육과정은 12주 392시간을 편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정서안정 및 건강증진 분야에 46시간을 편성하였고, 우리사회 이해증진(민주시민교육) 분야에 121시간을 편성하였다. 진로지도·직업적응훈련 분야 174시간과 초기 정착지원 분야 51시간을 편성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정규교육과정은 아니지만 일과 전후와 주말과정으로 자율 참여형 보충과정 259시간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남한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이 하나원에서의 교육과정 중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어떤 유익이 있었는지, 또 교육과정상 문제점은 없었는지에 대하여 살펴보고,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북한생활 중 자신도 모르게 고정 관념화된 부정적인 의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내용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듣고 분석하여 정책제언을 함으로써 입국초기에 그들의 필요에 맞는 바람직한 민주시민교육 방향 및 방안을 강구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에 따른 연구문제는 북한이탈주민의 민주시민교육 경험을 통한 삶의 관점 변화 에 대한 연구이며, 이 연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위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북한이탈주민이 하나원 교육과정 중 경험한 하나원 교육의 특징과 문제점은 무엇인가?

    둘째, 북한이탈주민이 민주시민교육을 통한 삶의 관점 변화는 무엇인가?

    Ⅱ. 선행연구

    학계에서는 북한이탈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논문 편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그 내용들을 보면 하나원에서의 교육과정이 북한이탈주민들의 남한사회 정착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연구한 것들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노희숙(2012)·신두철(2011)·유시은(2012)은 하나원의 주입식 교육과 제한된 공간에서의 교육으로 북한이탈주민들이 북한에서 교육받은 자본주의에 대한 극단적이며 부정적 의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의미관점 전환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실제적 사례를 제시하는 데는 미흡한 면이 있었다. 노희숙(2012)에 따르면, 의미관점(meaning perspective)은 의미체계(meaning schems)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는 구성체이다. 이론, 믿음, 타입, 평가체로 언어학자들이 말하는 논쟁의 연결체로 구성되며, 의미관점은 인지적 관점, 사회 언어적 의미 관점, 심리적 의미 관점으로 분류하며, 의미관점 전환이란 인식 및 행동의 전환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을 전제로 한다(노희숙, 2012). Mezirow(1991)는 의미관점 왜곡은 개인의 인지적인 왜곡으로, 굳건히 믿고 있는 신념과 판단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인지적 왜곡과 사회화 배경과 사회화 과정으로 무비판적으로 형성된 의미구조인 사회문화적 왜곡과 개인의 성장과정에서 잘못 형성된 의미구조인 심리적 왜곡 등으로 구분한다(노희숙, 2012).

    김도태(2012)·유병선(2012)·정인수(2009)는 하나원에서 실시하는 정착지원 내용인 ‘우리사회 이해교육’은 정체성을 의식한 교육이 되어야 하며, 민주시민교육은 반드시 맞춤형교육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북한이탈주민이 어떠한 어려운 환경을 당하고 있는지, 그래서 어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지, 어떠한 교육적 요구를 갖고 있는지 잘 모르는 등 그들의 삶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거의 없으므로 민주시민교육을 이들이 주체가 되는 참여 교육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하나원에서 현재 실시하고 있는 민주시민교육의 비현실성이나 맞춤형 교육의 구체적인 사례, 피부에 와 닿는 참여 학습의 실제적인 사례와 프로그램 제시 등에 대해서는 부족한 면이 있다.

    허준영(2012)은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사회에서 쉽사리 통합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부가 지금까지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식의 동화주의 자체에 있다는 선언적인 제시정도만 기술함으로써 통합에 도움을 주고 동기를 부여하는 사례분석에는 다소 미흡한 면이 있다.

    이덕정(2011)은 북한이탈 중년여성이 하나원 교육과정에서 남한정착을 위해서는 북한이탈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참여교육이 매우 중요하며 참여교육제도 보완을 특별히 제안했으나, 구체적인 참여교육 사례는 제시하지 못하였다.

    하나원 교육과정 내용이 광범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계층별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가장 취약하므로 교육내용 차별성에 대한 전문적 검토가 필요하며, 교육방법 면에서는 체험학습 위주로 전환하여 지식교육 보다는 구체적이고 세심한 생활교육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을 기술하였으며, 만일 안전문제만 해결된다면 하나원의 교육운영 체제를 구동독 동화계획의 사례와 같이 개방형 체제로 전환하여 북한이탈주민이 한국 주민들과 자유롭게 생활하면서 적응교육을 받게 하는 방법도 가능(김한목, 2002)하다고 주장하였으나, 오래토록 폐쇄생활을 해온 북한이탈주민에게는 개방형 교육 자체가 아직까지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다문화를 살펴보면,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체계화되어 있지 않고 산발적이며 특정분야에 치우쳐진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반복적 한국어 교육, 단기적 시스템 위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한국교육개발원, 2011). 또한, 프로그램의 질이 낮으며, 취업에 관한 사전교육 및 홍보 부족으로 취‧창업의 연계가 어렵고, 아동교육지원 프로그램이나 가족상담, 보건‧복지에 관련된 프로그램 가동율은 매우 낮았다(한국교육개발원, 2011). 따라서, 다문화가족 지원을 위하여 개인별 수준과 목적에 맞는 프로그램의 지원과 교육과정의 표준화, 수준별 차별화된 과정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국교육개발연구원, 2011)하는 것을 볼 때, 다문화가족이나 북한이탈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상 문제점은 매우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스트라우스는 “인간은 거대한 사회로부터 수동적으로 영향을 받는 존재라기보다는 자신의 삶과 세상에 대해 능동적인 대행자(Active agent)”라고 하였다(Charmaz, 2006 재인용). 북한을 이탈하여 입국한 사람들이야말로 자신의 삶과 세상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해 온 대행자이다. 죽음의 사선을 여러 번 경험하면서, 스스로 “자신이 삶을 개척하지 않으면 곧 죽음” 이라는 절박감을 항상 가지고 있다. 이러한 북한이탈주민들이 가장 바람직한 남한의 민주시민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입국 후 최초 교육기관인 하나원에서의 민주시민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본 연구에서는 하나원의 교육과정 중 민주시민교육 내용에 대해 살펴보고, 민주시민교육이 어떠한 전환적인 의미를 가지는지 연구하고자 한다. 따라서, 민주시민교육이라는 독특한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방경(一方鏡) 너머로 연구대상의 행동을 관찰(조용환, 1999)하는 기존의 양적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방법으로 질적 연구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방법론

    Atkinson et al.(2003)에 의하면, 근거이론 방법이란 “자료 그 자체에 근거를 둔 이론을 구성하기 위해 질적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데 필요한 체계적이지만 유연한 지침”이라고 했다(Charmaz, 2006 재인용). Glaser는 로버트 머튼(1957)이 제안한 중범위론 이론의 구축을 옹호하였다. 중범위이론은 자료에 근거를 두는 특정한 사회현상을 추상적으로 가공하는 것이었다(Charmaz, 2006 재인용). Glaser & Strauss (1961)는 기존 이론에서 검증 가능한 가설을 연역해 내는 것이 아니라, 자료에 근거를 둔 연구를 바탕으로 이론을 개발하는 자신의 전략을 정교화 하였다(Charmaz, 2006 재인용). 연구란 실증적 지식을 찾는 것으로서, 학자들에 의해 밝혀진 연구결과를 보완하여 또 다른 지식을 발견하는 체계적인 활동이다(강찬석, 2013). 그러므로 지식이 무엇인가에 대한 인식론(강찬석, 2013)과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한 이론적 틀, 연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방법론이 연구의 전제가 된다(강찬석, 2013).

    본 연구는 질적연구로서 근거이론 방법을 사용한다. 하나원에서 실시하는 교육 과정 중 민주시민교육 경험이 북한이탈주민의 삶의 관점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 이론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근거이론의 인식론적 토대는 상징적 상호작용주의다. 인간은 언어 등의 상징을 사용하여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통하여 자의식을 형성하고, 주관적 의미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 상징적 상호작용주의 입장이고, 이것은 거대 구성주의 안에 있는 인식론이다(강찬석, 2013). 연구자는 풍부한 자료에서 강력한 근거이론을 생성해 낸다(Charmaz, 2006). 현장에서의 노트정리와 연구대상자에 대한 집중면접, 다양한 기록과 정보 등 풍부한 자료 입수는 신뢰받을 수 있는 근거이론을 구축하는데 많은 영향을 준다. 이러한 풍부한 자료는 사회적이고 주관적인 삶의 표피 밑에서 얻을 수 있다(Charmaz, 2006). 근거이론은 구성주의적 근거이론과 객관주의적 근거이론으로 구별하며, 객관주의자는 어떤 사건이나 상황 또는 행동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 관심을 표명하는데 반해, 구성주의자는 참여자의 용어, 상황, 사건에 대한 정의를 도출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정, 함축적인 의미, 묵시적 규칙을 다루어보고자 한다(Charmaz, 2006). 구성주의적 접근은 연구현상에 우선권을 두며, 한 치의 의심 없이 해석학적 전통에 위치하고, 참여자가 구체적 상황 속에서 의미와 행위를 어떻게 구성하는가를 연구하며, 자료와 분석 모두가 참여자와 공유된 개념과의 관계로 만들어 진다(Charmaz, 2006).

       2. 연구 참여자 선정

    근거이론의 성공적인 전략은 범주와 속성에 초점을 둔 자료를 보다 많이 얻는 것인데, 이러한 전략이 이론적 표집(Theoretical Sampling)이며, 출현된 이론에서 범주를 정교히 하고 다듬기 위해 적절한 자료를 탐색하고 수집하는 것을 뜻한다.(Charmaz, 2006). 이런 이론적인 표집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무의식 속에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론적 표집은 단지 개념과 이론 개발에만 제한해야 한다(Corbin & Strauss, 2008).

    본 연구에서 참여자 선정은 눈덩이 표집방법(snowball selection)으로 진행되었다. 눈덩이 표집을 통해 9명의 연구 참여자를 선정하였으며, 9명 모두 최근에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은 자로 하였다. 2014년 4월 10일 1차적으로 3명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2차로 2014년 7월 14일 3명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하였으며, 마지막 3차로 2014년 7월 18일 3명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하여 3개월 동안 총 9명에 대한 인터뷰를 모두 마무리 하였다. 9명중 남성이 7명이고 여성이 2명이며, 연령별(50대 3, 40대 2, 30대 3, 20대 1)로 볼 때 30대와 50대가 가장 많았다. 입국연도별로 보면 2013년도 입국자가 3명이고, 2014년도 입국자가 6명이다. 출생지별로 살펴보면 함경북도 3명, 평안북도 3명, 양강도 2명, 평양시 1명 순이다. 북한 직업별로 살펴보면 중학교 교사 2명, 기계기사 2명, 광산근무자 2명, 교환수·외화벌이·초등학생 각 1명이다. 탈북 경유지를 보면 라오스·태국 등을 거쳐 입국한 자가 5명, 중국에서 바로 입국한 자가 3명, 러시아에서 벌목하다가 입국한 자가 1명으로 라오스·태국 등을 거쳐 입국한 자가 가장 많았다. 인터뷰 참여자(가명)의 프로필은 아래 표와 같다.

       3. 자료수집

    질적 연구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방법은 인터뷰와 관찰 등이다. 인터뷰는 민주시민교육 경험 내용을 파악하는데 유용하고, 관찰은 경험 내용이 실제 적용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데 필요한 정보가 되며, 문헌자료는 인터뷰나 관찰을 보완하는데 유용하다. 본 연구에서는 인터뷰를 주로 하고, 인터뷰한 내용에 대해 관찰 분석을 좀 더 깊이 있게 했어야 하나, 재접촉의 한계가 있어 관찰 분석은 거의 진행하지 못했으며, 문헌자료를 보충적으로 수집하여 활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인터뷰는 아래 표와 같이 의도된 결론이 유도되지 않도록 반 구조화된 개방형 질문법을 사용하였으며, 질문형식도 연구자의 질문은 간단명료하게 하고, 연구 참여자가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폭넓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조성하였다. 개방형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필요에 따라서는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사전에 준비한 질문 이외의 보완 답변을 순간적으로 요청하면서 정보를 추가해 나가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4. 자료 분석

    근거이론에서 분석의 첫 단계는 코딩이다. Charmaz(2006)에 따르면, 코딩은 줄 단위 코딩(line-by-line coding), 초점코딩과 축코딩(focused and axial coding), 이론적 코딩(theoretical coding) 등 세 단계로 나눈다. 또한 메모쓰기는 자료수집과 논문 최초 작성 사이의 중간단계로 보고 있다(Charmaz, 2006). 이론화하기 작성은 이론적으로 분류하기, 도표로 나타내기, 통합하기, 이론의 재구성을 통해 이루어진다(강찬석, 2013).

    본 연구에서는 연구 참여자 9명을 대상으로 하위 연구문제인 “북한이탈주민이 하나원 교육 중 경험한 민주시민교육의 특징과 문제점, 그리고 민주시민교육을 통한 삶의 관점 변화는 무엇인가?”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전사자료를 바탕으로 줄 단위로 밑줄을 그어가면서 최초코딩을 하였으며, 최초코딩을 바탕으로 하위주제와 범주를 결집시켰으며, 결집된 하위주제와 범주를 바탕으로 상위범주와 주제를 정하는 등 구성주의 근거이론의 방법을 적극 활용하였다.

       5. 연구윤리와 타당성

    본 연구에서는 연구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크게 연구 참여자 확인법과 연구자 편견 공개법 등의 방법을 사용하였다(강찬석, 2013).

    Charmaz(2005)는 근거이론 연구의 평가기준으로 신빙성(credibility), 독창성(origi nality), 공명성(resonance), 유용성(usefulness)을 들었다(강찬석, 2013 재인용). 신빙성과 독창성이 강하게 결부되어 있으면 공명성과 유용성을 증진시키고(강찬석, 2013 재인용), 나아가 기여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강찬석, 2013 재인용).

    Lincoln과 Guba(1985)는 질적 연구에서의 타당성을 사실적 가치와 적용성으로 구분하였으며, 신뢰성의 개념을 일관성, 또는 의존성, 신뢰성 등으로 기술하였다(엄미란, 2013 재인용).

    연구의 윤리성과 관련하여 연구 참여자에 대한 보호차원에서 연구자는 인터뷰하기 전에 연구 참여 동의서를 통해 연구제목, 연구자, 연구목적, 연구방법, 연구절차 등에 대한 사항을 공지하였다. 질적 연구는 자칫 잘못하면 연구 참여자 개인 인권을 침해할 우려가 다분하다. 연구 참여자의 인권을 보호한다 하면서도 연구자가 논문의 생동감을 제고하기 위해 비밀보호 원칙을 망각하고 연구대상자 개인 사생활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이러한 실수를 방지하고 연구 참여자 비밀보호를 위해 인터뷰한 내용은 무기명으로 처리했으며, 연구와 관계없는 다른 사람에게는 공개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고지하고 연구 참여자 9명 모두에게 자필서명을 받았다.

    인터뷰 장소는 연구 참여자가 평소에 잘 사용해서 익숙하면서도 편안하고 조용한 상담실에서 이루어졌으며, 녹음여부 결정도 인터뷰하기 전에 참여자의 동의를 얻은 후 시작하였다. 이 과정에서 녹음에 동의하지 않은 연구 참여자 1명에 대해서는 일반적 대화만 나누고 인터뷰를 실시하지 않았으며 연구에 더 이상 참여시키지 않았다. 인터뷰는 핸드폰 녹음기(Galaxy S4)를 통해 진행했고, 녹음한 인터뷰 내용은 음성파일로 저장했으며, 수집된 음성파일을 분석하기 위해 인터뷰를 통해 수집된 모든 음성자료를 전사하였다.

    자료전사 내용의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공인 인증된 속기사가 전사한 것을 남한에 비교적 오랫동안 거주하면서도 북한 사투리까지 잘 이해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여성)에게 협조를 얻어 오류를 최소화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 참여자가 워낙 심하게 북한 사투리를 사용해서 정확한 전사가 되지 못한 부분도 있었으나, 전사한 자료는 연구자의 관점과 배치되는 내용을 누락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그대로 정리하였다. 그리고 자료를 바탕으로 해석적 이론을 구성하는 구성주의적 근거이론의 정신을 지키려고 노력하였다.

    Ⅳ. 연구 결과

    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들이 하나원 교육 중 경험한 민주시민교육 특징과 문제점, 그리고 민주시민교육을 통한 삶의 관점 변화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었으며, 연구를 통해 제시된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민주시민교육의 특징

    대체적으로 하나원 교육 과정들이 실생활과 직접 연관되어 있는 것이 많았고, 남한사회 생활에 대한 적응자료도 잘 제공되고 있어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컴퓨터·직업체험·한국경제·사회생활·법률·기술취득 과목 등은 매우 유익했으며, 성공한 하나원 선배의 특강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하나원에서 남한사회에 대해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기 때문에 배움에 대해 갈급증을 해결할 수 있었으며, 북한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할 수 있다는 희망 메시지가 있어 여유까지 누리는 사람도 있었다. 이와 같이 하나원 과정은 북한이탈주민이 남한사회 시민이 되기 위해 필수교육임에도 불구하고, 금싸라기 같은 시간을 인식하지 못하는 일부 교육생들이 있어, 교육과정 인식측면의 제도적 보완이 요구되기도 하였다.

    외래어 교육은 유익했고 인기 있는 과목이었으며, 이 시간을 통해 어느 정도 외래어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음은 물론, 실생활에 큰 도움을 주었다. 외래어로 인해 민족문화가 말살되었다는 북한선전은 새빨간 거짓임이 확실히 드러났다고 말한다.

    폴리텍 대학에서 자동차 정비·용접·지게차 운전 등의 실습은 재미있고 실감났으며, 경제활동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매우 유익하였다. 지금은 단지 3~4가지 종류만 실습하는데 폴리텍 대학 실습과목의 확대 필요성이 요구된다고 하였다. 폴리텍 대학 실습을 하면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으며, 실습을 하는 동안 북한이탈주민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특별한 지도를 하진 않았지만 스스로 남한사회에서 살아나갈 방향을 터득하게 되었는데, 이것을 자기학습, 자아학습, 자기주도 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단지 삶의 일상에서 깨달은 학습, 즉 무형식학습을 경험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이덕정, 2011). 일을 해서 재산을 축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사회생활 속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지식을 쌓는 경험학습이라고 주장하는 연구 참여자도 있었다.

    컴퓨터에 장착된 시스템과 대화하면서 북한 억양을 교정하였고, 인터넷 망을 통해 정보를 제공받는 등 그야말로 컴퓨터 시간이 유익한 것이 분면한 것은 컴퓨터 시간엔 휴식을 마다하고 좀 더 공부하는 교육생이 상당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별한 교육시간이 있었다. 바로 심리검사 시간이었는데, 연구 참여자 대부분은 북한에서는 이로한 제도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심리검사를 통해 내 성격과 기질을 알게 되고 거기에 적절한 직업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도 신뢰가 생겼다고 한다. 또한 한국사 시간을 통해서 한국역사의 발전을 이해했으며 우리역사와 남북 간의 차이를 알게 되었고, 국민제일주의는 감동 그 자체였다고 한다.

       2. 민주시민교육의 문제점

    교육생 연령층이 다양한데 교육내용을 보면 다양성을 고려하는 데는 미흡하였다. 금년 입소한 제000기 교육생 20여 명 중 젊은 교육생 5명은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어 하나원에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원했으나, 공통과정인 직업체험을 예외 없이 참석시킴으로 공부에 집중하는 것은 불가했고, 이들에게 관심 없는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매우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다. 반면에, 공부보다는 하나원 수료 후 직업 선택을 원하는 사람들은 공부하는 과정을 아주 지루하게 느끼고 있었다. 또한 쓸데없는 과목은 하지 말고 실생활에 꼭 필요한 과정만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으며, 40대 이하는 직업선택 하는데 있어서 40대 이상만큼 절실하지는 않았다.

    폴리텍 대학 체험학습시 선생님들과 대화할 때와 근로자나 종교계 사람들과 대화할 때 어떤 한계점을 느꼈는데, 그것은 피차간에 접촉시간이 너무 짧아 마음의 문이 활짝 열려질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고, 추구하는 방향 즉 관심도가 다르며, 60년 이상 분단역사에 따른 오래된 서로 다른 체제에서 살다보니까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교육내용이 중복되고, 북한식 주입·명령식 교육을 해서 좀 지루하고 무엇인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외부강의 중 일부는 차라리 안 듣는 것만 못한 과목도 있다” 면서 외부강의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갖는 교육생이 상당수 있었다. 그들은 북한체제가 싫어서 온 것이지 북한사람이 싫어서 온 것은 아닌데, 고향사람을 폄하 할 때는 가슴이 아프며 특강할 때 북한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고, 의외로 일과시간 중 음악이나 건강프로그램은 별로 필요치 않은 과정이라고 이야기 하는 교육생도 있었다. 일부 학자 중에서도 학습자인 시민들의 요구와 필요를 반영하지 못하고 단지 일방적으로 실시한다는 문제점을 지적하였으며(조찬래, 2012; 신형식, 2012; 김미경, 2009), 노희숙(2012)은 “A는 B일수 있다”에서, “A는 B이어야 한다”는 하나원 교육의 맹신은 도리어 희망고문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해보다는 감정을 먼저 앞세우는 북한습성으로는 남한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다. 자기감정을 앞세우는 소위 “몰칵정신” 으로 낭패를 당한 경험을 많이 하고 있다. 감정을 앞세우는 이들에게 어떤 악한 행위가 있으면 법 판결이 반드시 있고, 형사처벌이 따른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한국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를 모르고 법보다는 비법적으로 돈을 벌던 습성이 남아있어 북한습성을 고치기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일부는 대화내용을 통제하거나 북한사람에 대한 편견으로 반발심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사회정착에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되 남한사회의 어두운 면도 보여줘야 하며, 없는 것은 없다고 실감나게 교육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강했다. 또한 한국사회란 어떤 사회인지 교과서적이 아닌 실제의 상황을 통해서 깊이 있게 느끼는 것이 좋겠다는 반응이었다. Kolb(1984)·Javis(2006)에 따르면, 경험학습이론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면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학습이 일어난다고 하였다(전주성외 2인, 2013).

    한국의 현실을 말보다는 생생한 동영상으로 보여주면 받아들이는 교육효과가 클 것 같은데, 그러한 시스템 교육이 너무 미약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교육에 대한 무관심과 아예 무용론을 내세우는 교육생도 있었다.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하나원 수업에 참관하고 싶지 않고 하루라도 빨리 뛰쳐나가고 싶으며, 하나원이라는 울타리 자체가 스트레스를 준다. 제3국에서의 거주, 국가정보원 종합신문 기간 등 3개월 이상 틀 안에서 구속되어 심리적 부담이 컸었는데, 하나원에서 또 3개월이란 교육을 실시하니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교육기간만 이라도 스트레스 해소 기회를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또한 탈북과정에서 가졌던 코리안 드림이 선배 북한이탈주민의 경험담을 듣고 산산조각 났으며, 선배와 상담하면서 하나원 교육의 무용론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실제 함남에서 화학교사를 했던 교육생이 북한에서 배운 것을 가지고 남한에서 교사를 하려고 했으나 현실적으로 할 수 없음을 깨닫고 기력이 상실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3. 민주시민교육을 통한 삶의 관점 변화

    삶의 관점 변화란 사람들의 인식과 동시에 행동이 이루어지는 것(노희숙, 2012)을 말하며, 삶의 관점 개념을 독고순(2000)·전우택(2004)·윤인진(2000)·한만길(1996) 등은 문화접변 이론과 인간 생태학적 이론, 그리고 재사회화 이론으로 나누고 있다(노희숙, 2012).

    교육생들은 경쟁력 강한 한국사회에서 뒤쳐지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공부하자, 무조건 배우자, 나가서 부딪치자”라는 다짐 속에 점차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가지고 진로를 개척하고 있었으며, 남한사회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안정된 정착생활을 이루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식당 주방 일 하면서 간호조무사 학원을 다닐 계획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 있었으며, 중국어 교사를 목표로 10년 정도 장기적으로 공부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여성도 있었다. 당초에는 돈을 벌 욕심을 많이 냈으나, 폭 넓은 삶을 위해 지식을 쌓기 위한 배움의 길을 택하는 사람도 있었다.

    Mezirow(2006)·Kegan(2000)에 따르면, 패러다임 전환의 키는 인식 주체인 ‘나’가 무너지면서, 보편적이고 새로운 ‘나’를 구성하는 것(전주성 외 2인, 2013 재인용)이라고 기술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남한 입국 후 여러 차례 마음의 갈등을 겪으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고 ‘나’ 자신을 좀 더 자세히 발견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았다.

    남한사회 생활 중 왕 따를 당할 수 있으니까 부딪쳐서 경험을 많이 얻자, 참고 이겨내자, 개인 존중하는 것을 우선하자, 어떤 일도 할 수 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살자,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좀 더 나은 생각으로 바꾸자, 사람을 함부로 믿지 말자 등의 좌우명을 설정하고 열심히 살 것을 결심했다. 이 중 좀 특이하게 “일생동안 남한사람 만큼은 못하겠다고 하고 살자” 라는 좌우명을 설정해 놓은 교육생도 있었는데, 이는 최선을 다하지만 남한사회에서의 한계는 부인할 수 없음을 은연중에 나타낸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참여 교육의 중요성 인식이다. 상품 구매방법이나 신용카드 사용방법 등에 대해 현장실습 위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신형차 운전이나 용접차 운전 등 자유로운 경험을 통한 삶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은 물론 남한을 실질적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의 교육생들이 현장 교육시간 확대를 요구하기도 하였다. 일부이긴 하지만 참여 교육에 불성실한 사람에게 정착금을 삭감하는 제도를 운영할 것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참여 교육의 효과를 제고시키는 최적방안은 내가 참여해서 유익이 있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진정한 민주시민 모습 인식이다. 집회의 자유, 법질서 지키기, 세월호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하는 모습, 야당이 대통령을 공격하는 모습 등 북한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진정한 민주주의 나라임을 실감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에서는 이런 남한사회의 현실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사례를 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민주시민교육은 시민이 주권을 행사하는 것인데 북한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북한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사상 문화적 침투이며, 정치가 똑바로 서지 못하면 경제가 아무리 발전하고 싶어도 발전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Ⅴ. 정책적 함의

    인터뷰를 통해 보았듯이 남한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들은 12주간의 하나원 교육 중 진행되었던 민주시민교육 경험을 통해 인생에 큰 전환점을 가져왔다.

    경쟁력이 강한 남한사회에서 뒤떨어지지 않을까 고심하면서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장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는 ‘나’ 자신을 발견하였으나, 제한된 정보와 남북한 학습개념의 차이 등으로 넘어야 할 장벽이 높아 좌절 우려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었다.

    이들은 생활하면서 예상되는 왕따 방지를 위해 경험을 쌓고, 개인 존중하는 것을 우선하고,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며,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등의 좌우명을 설정하고 열심히 살 것을 결심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교육생 중 “일생동안 남한사람 만큼은 못하겠다고 하고 살자”라는 좌우명을 설정한 사람도 있었는데, 이는 최선을 다하지만 한계는 부인할 수 없음을 은연중에 나타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성화 학습을 철저히 수행하면 왕따 당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으나 현재 하나원의 강사 풀이나 학습과정으로는 한계가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북한이탈주민들은 참여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상품 구매나 신용카드 사용방법, 신형차 운전이나 용접차 운전 등 자유로운 실습경험을 통해 삶의 가치를 인식한 것은 물론, 남한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이들의 변화된 모습 중 한 가지는 진정한 민주시민의 모습 인식이다. 집회 및 시위의 자유와 시위질서를 잘 지키는 것, 온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세월호 사건 수습 도중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는 모습, 야당이 대통령을 거침없이 공격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남한사회야 말로 북한에서는 상상하지 못할 진정한 민주주의 나라임을 알게 되었고, 이런 남한사회에서 발생하는 현실을 사례로 하나원에서 적극적으로 교육시켰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했으나, 이와 같은 남한의 현실에 대한 이해부족은 하나원 교육과정 중 남한사회 이해증진 분야 교육에 근본적 장애 가 무엇인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정부는 이제 15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하나원의 민주시민교육의 비전 및 방향을 재정립해야 할 때가 왔다. 2만 명 이상이 하나원을 수료하면서 피부로 느꼈고 직·간접적으로 건의되었던 내용들과 하나원과 관련된 논문들의 내용들을 분석해 봤을 때 전폭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에 의심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래에 통일주역이 될 이들에게 입국초기에 양질의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를 위한 5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 번째, 북한의 우수문화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어야 한다. 북한에서 생활하면서 행복했던 삶을 남한에서도 계속 영위할 수 있다면 북한이탈주민들의 행복지수는 점차 상승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북한지역에서 시행한 교육이 모두 무의미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마치 동독인이 동·서독 통일이 되었지만 합쳐지기 이전의 추억(제도), 즉 오스탈지 현상을 서독 지역에서 재현했듯이 북한에서 생활하면서 장점으로 여겼던 교육시스템을 남한에서도 동일하게 시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 발굴 및 지속추진이 필요하며, 북한주민들이 교사들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남한사회에서도 분위기 확산이 필요하다.

    둘째, 대부분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 입국 후 첫 번째 교육인 하나원 학습과정이 자신의 생애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교육임을 제대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자양분이 될 교육자체를 귀찮아하고, 왜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하나원 교육이 북한이탈주민을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만드는 필수 과정임을 인식해야 하므로,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가칭) ‘민주시민교육 강령’을 제정하고, 하나원 교육시작 전은 물론 교육 중에도 수시로 강령을 낭독케 함으로써 교육목적을 인식시키는 한편, 교육의 지루함 해소를 위해서 보이스피싱 피해 당사자의 진술, 범법자 재판과정, 교도소 생활과 같은 현장감이 넘치는 동영상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셋째, 하나원 교육은 연령별·직업별 특성화 교육을 제대로 실시해야 한다. 북한이탈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소질과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세심한 접근이 요청된다. 이러한 교육방향에 대해서는 이미 노희숙(2012), 신두철(2011), 유병선(2012), 정인수(2009) 등도 동일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하나원 집합교육이 여러 가지 제약요건이 있다하여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일률적으로 교육시키는 것을 더 이상 고집해서는 곤란하며, 분야별 교수확보 및 선진 기자재 확충 등으로 빠른 시일 내에 하나원 교육의 재편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남한사회 탐문 과정 중 미처 알지 못했고 체험해 보지 못했던 남한사회 사각지대를 상세히 소개하고, 사각지대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운영 등을 통해 환상적 코리안 드림의 거품을 조기에 제거해야 한다. 북한이탈주민들은 대부분 남한 입국 전 해외동포, 인터넷 등을 통해 남한 생활을 공부하면서 한국의 발전상과 좋은 점만을 확인하고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에서 남한에 입국하기 때문에 당초 생각했던 기대치보다 떨어지면 남한에서의 삶 자체가 힘들어 지게 된다.

    다섯째, 하나원 교육이 관·민·기업 등 3자가 협력하는 협업체제가 이루어져야 가장 효율적인 교육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협업시스템 프로그램을 개발·활성화하면 원만한 인성교육으로 준비된 자원들을 민간기업에 취업시킬 뿐만 아니라, 장기 적응까지도 책임지는 등 종합처방적 운영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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